루머 해명하려고 별의별 짓을 다 해야했던 연예인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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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이미지로 소비되는 연예인들은 종종 근거 없는 루머에 시달리곤 합니다. 자신의 스태프들에게 막말을 일삼았다거나, 알고보니 여자가 아닌 남자라는 등 루머의 종류도 각양각색인데요. 대개는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지만, 연예계 생활에 영향을 미칠 만한 치명적인 루머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겠죠.

하지만 한 번 생겨난 루머는 마치 사실인 양 퍼져 쉽게 해명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오늘은 루머를 해명하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 해야 했던 연예인 TOP3를 알아보겠습니다.

<솔비>

2006년 3인조 혼성그룹 ‘타이푼’으로 데뷔, 코요테의 신지를 연상케 하는 뛰어난 노래 실력과 귀여운 매력으로 큰 화제를 모은 솔비. 순식간에 세간의 관심이 이어지는 인기 연예인 반열에 올랐지만 그에 뒤따르는 치욕스러운 루머에 연루돼 힘든 나날을 보내야했습니다

2009년 이른바 ‘솔비 동영상’ 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돼 논란이 된 것인데요.
솔비와 닮은 여성이 나오는 19금 영상에 솔비가 맞다, 아니다 논란이 거세졌고 솔비는 큰 충격을 받았는지 곧 활동을 중단,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이내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영상의 주인공은 솔비가 아님이 확인되었는데요. 몇 년 후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연 솔비는 “동영상 확산 초반 혹시나 내가 말을 보태 해당 동영상이 수면 위로 떠올랐을 경우 실제 영상 속 당사자들이 곤란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2년정도 지켜봤는데 계속 확산됐다. 심각하다 싶어서 고소했다” 고 전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조사를 담당하던 경찰이 영상 유포자들을 체포했을 때도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영상 속 여성이 솔비라는 주장이 여전히 계속됐고, 결국 솔비 본인은 물론 자신의 가족까지 고통받는 상황을 견디다 못해 고소로 대응한 것이었죠.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당시 조사 과정 중 경찰 측에서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신체 특정 부위를 사진으로 찍어줄 수 있겠냐고 요청한 사실인데요. 이유인 즉슨 진짜와 가짜를 퍼뜨린 범죄에 대한 처벌이 다르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조사의 일환이라지만 여성으로서 충분히 수치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결국 경찰 조사에 응해 배꼽 등 특정 부위 사진을 촬영했고, 솔비는 “당시 국과수에서 신체 부위 사진 촬영을 마치고 차에 탔는데 눈물이 마구 났다”며 서럽고 수치스러웠던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피해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인권 침해에 버금가는 국과수의 조사 방식에 곧 네티즌들의 공분이 일었고 이에 국과수 관계자는 “국과수에 솔비가 와서 직접 촬영한 것은 아니고 솔비 측에서 촬영해서 보내준 것”이라며 “우리가 요구해서 보내 온 게 아니고 자발적으로 보내왔다”고 재차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증거로 활용될 사진을 어떻게 찍었든간에 유출된 영상의 주인공으로 억울하게 누명이 쓰인 상황에서 이를 해명하기 위해 자신의 신체 부위를 촬영해서 보내야 했을 솔비의 심정이 어땠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네요.

<이지혜>

멤버 서지영과의 불화로 다소 허무하게 샵 활동을 마치고 솔로로 전향한 이지혜. 솔로로 활동중이던 2006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X-RAY 사진을 찍은 것이 화근이 되어 난감한 루머에 연루되게 되었습니다. 그간 몸매로 어필한 적은 많지 않았던 이지혜가 X-RAY 사진 상에서 너무나 완벽한 몸매를 뽐낸게 이유라면 이유였죠

곧 이지혜의 가슴 X-RAY 사진은 캡처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의학의 힘을 빌린 수술한 가슴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뭐, 가슴 수술을 하는 사람도 많고 작은 가슴이 콤플렉스라면 수술의 힘을 빌리는 것도 나쁘다고 볼 순 없겠죠.


그러나 이지혜는 하지도 않은 수술을 했다며 오해를 받는 게 꽤나 억울했던 걸까요? 이지혜는 국내 최초 가슴 성형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사실 이지혜의 가슴 수술 해명 기자회견은 소속사 측의 권유였다고 하는데요.


당시 해당 프로그램 출연 이후 가슴 성형 의혹이 일자 소속사 사장이 이지혜에게 정말 수술을 하지 않았는지 물어봤고, 이지혜는 결단코 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 그러자 소속사 사장은 “그러면 기자들이 궁금해 하니 비키니를 입고 기자회견을 한 번 하자”는 다소 황당한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마치 농담과도 같았던 기자회견 권유. 지금의 이지혜였다면 당연히 거부했겠지만, 당시만 해도 샵 해체 이후 발매한 솔로 앨범의 반응도 그다지 좋지 않아 조금은 절박했던건지 이지혜는 이를 흔쾌히 승낙해 기자회견을 열게 되었죠.


겨드랑이 흉터로 수술 여부를 판단할 수 있었던 시기였기에 이지혜는 겨드랑이가 훤히 드러나는 비키니를 입고 한 호텔 수영장에 등장했고 팔을 위로 번쩍 올려 겨드랑이에 절개 자국이 없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드러내며 항간의 가슴성형 수술 의혹을 일축했는데요.


그러나 이지혜의 팬들조차도 가슴성형 해명 기자회견에 불편함을 느꼈는지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일기 시작했고, 일반 대중들 역시 노골적인 노이즈마케팅 아니냐는 반응을 제기하며 오히려 비호감 이미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도 않은 수술을 했다고 오해받는 것도 서러운데, 이를 해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더 큰 역풍을 맞은 상황. 이지혜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했을 것 같네요. 

<나훈아>

한국 트로트의 전설적인 카리스마로 통하며 데뷔후 50년이 지난 현재까지 건재함을 과시 중인 나훈아 역시 역대급 루머하면 항상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연예인 중 한명입니다.

루머는 2007년 3월, 나훈아가 예정돼 있던 서울 콘서트를 취소한 후 주변과의 연락도 모두 끊은채 잠적하면서 불거졌는데요. 워낙 핫한, 스타다 보니 이유를 알 수 없는 콘서트 취소와 잠적만으로도 흉흉한 루머와 뒷말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중병에 걸려 기억을 잃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다시는 노래를 할 수 없다 등 구체적인 정황까지 덧불여진 루머가 속속 등장하게 됐고 이 가운데는 일본 야쿠자가 결부된 충격적인 소문까지 나돌았는데요. 여기에는 뜬금없이 배우 김혜수까지 얽혔습니다.


항간에 마치 사실인 양 퍼진 나훈아 관련 루머는 대략 이렇습니다. 일본 대형 야쿠자의 애인인 김혜수가 나훈아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이에 분노한 야쿠자가 나훈아의 실체 일부를 훼손했다는 것인데요. 부상 이후 나훈아는 부산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는, 매우 구체적인 내용의 루머였죠.


한 번 발이 달린 루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혜수 뿐만 아니라 배우 김선아 역시 나훈아와 내연 관계에 있으며, 나훈아는 심각한 병에 걸려 지방의 요양원, 산 속 절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등 조금씩 그 내용만 바뀌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기에 이르렀습니다.


실체 없는 소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나훈아는 결국 자신은 물론 후배 여자 연예인들까지 거론되는 불쾌한 루머를 참기 어려웠는지 2008년 대한민국 연예사에 기록될만한 기자회견으로 꼽히는 루머 해명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비장한 표정으로 등장한 나훈아는 “더는 참지 못해 나서게 됐다”고 설명, 무려 1000여 명의 기자가 모인 회견장에서 55분간 미리 써온 메모 한 장 없이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말도 안 되는 루머에 속을 꽤나 끓였는지 ‘개XX’ 등 격한 단어를 사용하는가 하면, 신체 훼손 부위로 지목된 아랫도리를 언급할 때는 회견장 탁자 위에 올라가 바지를 내리는 제스처까 취했는데요. 허리춤에 손을 올리며 “바지를 내려서 5분간 보여주겠다. 이러면 믿겠느냐”며 격한 반응을 보이자 회견장 뒤에 있던 팬들이 소리치며 만류했고, 다행히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습니다.


마치 한 마리의 호랑이가 포효하는 듯했던 나훈아의 기자회견은 ‘역시 카리스마 나훈아’라는 반응을 자아냈지만, 한편으로는 예순을 넘은 대형 스타가 탁상 위에 올라가 바지까지 벗으려고 하면서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려는 모습을 자식들이 어떻게 생각했을지, 그렇게까지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나훈아가 안타깝다는 반응도 이어졌습니다


전국민에게 신상이 공개되는 유명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치욕스러운 루머를 견뎌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가끔은 침묵이 금이 되기도 하지만, 오늘 살펴본 세 사람처럼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루머를 해소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이들이 이렇게까지 해야 했던 절체절명의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