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출전하면 저희 안뜁니다” 불화설 제대로 터진 축구대표팀,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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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4강전 탈락과 클린스만 감독 경질여부 등 바람잘날 없는 한국 축구계에 또 다시 축구대표팀에 대한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4일, 영국매체 ‘더선’에 따르면 “한국이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둔 전날 젊은 선수 일부가 식사를 빠르게 마무리하고 탁구를 즐기기 위해 자리를 뜨려고 했다. 손흥민이 젊은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선수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베테랑 선수들과 다툼이 생겼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보도했다.

다소 공신력이 떨어지는 ‘더선’의 보도였기에 괴소문으로 보였던 소문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결국 사실로 확인됐고 해당 선수가 이강인으로 밝혀지면서 한국 축구계가 더욱 충격에 빠졌다.

내부분열된 대표팀
무너진 손흥민 리더십?


이번 사건은 단순한 헤프닝으로 절대 넘길 수 없는 사안이다. 무엇보다 현재 대표팀 감독인 클린스만 감독의 자질 능력과 대한축구협회의 무능함이 축구팬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대표팀 선수들간의 불화이기에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소속팀 토트넘은 물론 5년째 대표팀 주장을 맡으며 축구대표팀의 완벽한 리더로 평가받고 있는 손흥민의 리더십이 막내급 선수인 이강인에게 먹히지 않아 대표팀이 분열됐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나 한국 축구의 핵심 멤버이자 대표팀 핵심 멤버로 꼽히는 두 선수의 불화설이기에 축구팬들에게는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대표팀 내 선.후배 관계가 과거보다는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지켜야할 선이 있었다. 그런점에서는 주장 손흥민을 향한 이강인의 행동은 매우 경솔한 행동이었다. 특히나 이를 본 고참급 선수들은 젊은 선수들의 기강이 무너졌다고 판단해 심지어 이강인을 4강전에 명단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손흥민 은퇴암시 발언
비난폭주하는 이강인

이번 논란 역시 현재까지 드러난 상황만으로 완벽하게 누구의 잘못이다 라고 따지긴 어렵다. 그러나 손흥민의 리더십에는 적잖은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손흥민은 지난 요르단과의 4강전 직후 “제가 먼저 앞으로 대표팀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거 같다. 앞으로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 다음 문제는 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꼼꼼히 생각해봐야 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단순히 경기력에 대한 후회만은 아닌게 분명했다.


또한 4강전 탈락 후 이강인은 “비난할 거면 날 비난해달라”고 호소한바 있다. 당시에는 단순히 본인의 경기력을 탓하는 발언으로 보였지만 최근 대표팀 내 불화가 알려진 뒤 이강인의 발언은 “손흥민과의 갈등으로 인해 팀에 피해를 끼쳤고 곧 경기력에 반영된 것”이라고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맥락이다.


심지어 많은 축구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던 이강인이기에 주장 손흥민을 향한 ‘예의없는 행동’으로 인한 실망감은 2배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로 이강인의 SNS에는 실망한 팬들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곪아있던 편가르기
방치한 클린스만

 

형편없는 경기력과 역대급 기행을 보인 클리스만에게는 리더십과 팀 장악력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 선수들의 다툼이 일어날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장면을 목격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감독으로서 앞장서서 팀의 분위기를 바로 잡아도 모자랄 판국에 그저 방관한 셈이다. 또한 팀워크를 해친 젊은 선수들의 선 넘는 행동, 논란의 당사자인 이강인을 요르단전에서 제외하지 않은 클린스만 감독의 처방까지 한국 축구에 ‘원팀’은 없었다.


대표팀을 ‘원팀’으로 뭉치기는 커녕 ‘사분오열’된 채로 방치했고 결국 선수단 관리도 제대로 못하는 자신의 무능함을 만천하에 드러낸것이다. 비단 대표님 내 선수들의 갈등은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축구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훈련하는 모습을 보더라도 선수들은 비슷한 나이대에 선수들끼리 어울렸다.


또한 해외파와 국내파 사이에도 갈등이 있었던 걸로 보이는데 토너먼트 경기를 앞둔 훈련에서 한 해외파 공격수가 자신에게 강하게 몸싸움을 걸어오는 국내파 수비수에게 불만을 품고 공을 강하게 차며 화풀이하는 장면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이해할 수 없는
축구협회 행보

결국 아시안컵에서부터 이어져 온 한국 축구의 모든 문제의 원인은 축구협회다. 무능한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데 이어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형편없는 경기력에 대한 해명과 입장발표는 뒷전으로 미루더니 이번 대표팀 불화설은 그 어느때보다 빠르게 사실을 시인하면서 다소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신들을 향한 비난의 화살을 또 다시 선수들을 사지로 몰아 막으려고 하는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축구를 위해 선수들을 앞장서서 보호해야하는 한국 축구 최고의 단체가 모든 탓을 선수들에게 돌리려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4강 탈락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전에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불화설 마저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뒷수습마저 못하는 모양새다. 제대로된 분석이나 비판은 없고 누구의 책임인지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과연 대표팀 선수들 사이의 갈등 문제가 비단 선수들만의 문제일까? 축구협회가 바뀌지 않으면 한국 축구는 계속해서 퇴보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