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세계 넷플릭스 마비시킨 한국예능을 보고 미국인들이 문화충격받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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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국예능을 보고 미국인들이 문화충격받은 이유

최근, 한국의 커플 매칭 프로그램 <솔로지옥>이 국내 오리지널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세계 랭킹 10위권에 진입했다는 소식입니다.

사실 이와 같은 연애 리얼리티 쇼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딜 가나 있는 방송 포맷인데요.

<솔로지옥>를 시청한 해외 네티즌들은 ‘한국 버전은 확실히 다르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해외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들,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 넷플릭스 세계 랭킹을 휩쓸었던 미국의 데이트 버라이어티 쇼 <투 핫(Too Hot)>.

<투 핫>은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프랑스 등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하고 섹시한 남녀들을 해변에 모아놓고 한 달간 같이 지내며 사랑을 찾아가게 하는 리얼리티 쇼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 정서로는 절대 만들 수 없을 정도로 수위가 상당히 높습니다. 개방적인 젊은 남녀의 거침없는 입담과 스킨쉽, 질투, 뒷담화 등이 나오며 대부분의 출연자들이 내내 비키니와 복근을 드러낸 채로 등장하죠.

게다가 상금 10만 달러를 놓고 성관계 금지령이 내려지는데 이 규칙이 잘 지켜지지 않다 보니, 감정적 교류보다는 그냥 사람 몸만 보고 좋아하는 느낌이라며 미국 내 평가가 그닥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메리칸 스타일 특유의 자극적인 포맷으로 전 세계에서 화제 몰이 하나는 톡톡히 했죠.

그래서 지난 연말, <세상에서 가장 핫한 지옥 – 솔로지옥>이란 타이틀로 공개된 한국의 연애 리얼리티 쇼는 자연스레 넷플릭스 글로벌 인기 시리즈 <투 핫>을 떠올리게 하며 해외 시청자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았는데요.

<솔로지옥>는 외딴 섬에 발이 묶인 9명의 남녀가 펼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입니다.

직업과 나이를 감춘 출연진들이 ‘지옥도’와 ‘천국도’를 오가며 파트너를 찾고 커플이 되어야만 섬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설정입니다.

기존 <투 핫> 시청자들의 기대감에 부응하듯 매 회차마다 해외 커뮤니티를 달구던 <솔로지옥>은 지난주에 드디어 막을 내림과 동시에 해외에서 열띤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예능 프로그램 중 처음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부문 TOP 10위 안에 오르면서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특히 아시아에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5위 (좌), 뉴질랜드 10위 (우)

싱가포르·베트남에서 1위, 홍콩·태국에서 2위, 말레이시아·대만에서 3위, 인도네시아·모로코에서 4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위를 차지한 상황이죠. 이어서 캐나다에서는 7위, 뉴질랜드에서는 10위를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해당 프로그램 MC 중 한명인 래퍼 한해는 “1,2화 공개 후 SNS를 통해 해외 팬들의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나라에나 있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한국의 <솔로지옥>이 해외에서 유독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 이유로는 드라마틱한 재미와 설렘을 잘 살린 연출, 그리고 건전함이라고 합니다.

북미 지역의 유명 디지털 매체 바이스(Vice)는 <솔로지옥>을 두고 “리얼리티 예능과 아찔한 데이트 장면, K-드라마의 설렘이 뒤섞여 눈을 뗄 수 없다”라며 보도한 바 있습니다.

“끈적한 삼각관계와 치즈 같은 슬로우 모션을 포함하여 TV 리얼리티 쇼라는 장르의 매운맛과 한국 버라이어티 쇼만의 매력이 독특하게 혼합되어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드라마적 연출과 절묘한 예고편이 다음 에피소드를 궁금하게 만든다는 것이죠.

“전체적으로 로맨스 드라마 쇼라는 느낌을 잘 살린 것 같아요. 그들이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합니다.”

“맞아요. 3회에서는 약간 드라마틱한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예고편에서 그런 느낌을 암시하고 있거든요.”

“저는 평소에 이런 연애 리얼리티를 싫어하는데 한국판은 확실히 달라요. 예전에 일본 예능 <테라스 하우스>랑 호주 예능 <러브 아일랜드>도 있었는데 둘 다 즐겨보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나는 이 쇼를 좋아해요! 실제로 한국에서의 데이트가 어떤지 보는 것은 매우 신선합니다. 부드럽고 수줍은 사랑을 드라마에서 종종 보긴 했는데,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리얼한 대화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누군가 말한 바와 같이, 이 쇼에 나오는 사람들은 미국판과 달리 서로에게 굉장히 예의 바르고 정중해서 저를 놀라게 합니다.
솔직히 저는 미국 리얼리티 쇼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 가끔 너무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든요.

하지만 이 쇼에서는 남자들이 상대방을 매우 존중하며 여자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성숙하고, 서로를 대할 때나 남자들을 대할 때나 동등하게 대합니다.

그들은 그들의 놀라운 외모를 뒷받침할 멋진 직업과 지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진행자들 자체도 바른 사람들로 보입니다. 결코 참가자를 놀리거나 굴욕감을 주지 않습니다. 참가자의 선택에 놀라움을 표할 때도 그저 성숙하고 든든한 지원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진지하게 이것은 건전한 데이트 쇼입니다. 나는 이 사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나는 그들 중 일부에게서 특히 그들이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 드러낼 때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대체적으로 해외 시청자들은 ‘<투 핫>처럼 섹시한 분위기와 빠른 전개를 예상했으나,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청순한 연애 방식’이라며 신선하다는 평입니다.

그야말로 야생이 따로 없던 미국판 예능 <투 핫>에 비해 <솔로지옥>은 순수한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미묘한 분위기와 낭만적인 긴장감을 고조시킨다는 것이죠.

<솔로지옥>의 인기 비결 두 번째는 MC들의 노련한 진행입니다.

“많은 한국 쇼에는 이와 같은 진행자/패널리스트가 있습니다. 시청자들의 반응과 코멘트를 대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마치 유튜브 리액션/댓글 영상이나 먹방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이 사람들은 한국의 일반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어서 팬들을 시청자로 끌어들입니다. 천성적으로 웃기고 다년간 방송인으로 활동한 홍진경과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다희처럼 말이죠. 래퍼 한해 역시 젊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것입니다. 규현은 원래부터 아이돌, 발라드 가수, MC, 예능 심사위원, 뮤지컬 배우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규칙에 대한 설명도 제공합니다. 그들의 코멘트는 평범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들은 인기가 있는 만큼 그들을 미워하는 사람들로부터 모든 단어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코멘트 한 마디 한마디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들이 이처럼 공개적인 플랫폼에 있을 때는 특히 더요.”

“저도 처음에는 서양 리얼리티 프로그램에는 없는 컨셉이라서 조금 낯설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 해설자 및 진행자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1~4화를 보고 나면 그들의 역할이 재치 있는 안도감을 주는 것 같아요. 이 안에서의 규칙을 한 번 더 환기시키면서 자막을 천천히 읽는 시청자들이 따라잡을 수 있게 해주거든요.

나는 홍진경을 신경써본 적이 없는데, 이번 방송에서 그녀는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아 우스꽝스러운 코멘트로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시청자들이 쇼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적절한 재미를 주고 있어요.

그리고 나는 이다희 역시 정말 좋아합니다. 나는 그녀의 진지한 반응과 웃음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다희의 현실감 넘치는 표정이 100% 진솔하고, 웃음을 자아냅니다! 그녀의 미소는 진짜 이 쇼에서 뭔가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해설자들은 정말 완벽해요. 그들이 서로 호흡하고 리액션하는 걸 볼 때마다 빵 터집니다. 나는 그들과 함께 방송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들과 함께 자지러지고, 그들과 함께 까무러치고, 그들과 함께 충격을 받습니다!”

“해설자들이 쇼를 훨씬 더 재미있게 만듭니다.”

이처럼 4명의 MC들이 이루는 케미가 <솔로지옥>을 시청하는 또 하나의 재미라는 반응입니다.

실제로 <솔로지옥>의 MC들은 자기 집 안방에서 시청하듯 솔직하게 웃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 즐길거리와 공감대를 극대화시키기도 하고, 시청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기도 했죠.

마지막 세 번째 이유로는 매력적인 출연진들입니다.

넷플릭스에서 <투 핫>을 먼저 시청했던 이들이 <솔로지옥>에서 하나같이 강조하는 차별점이 있다면 바로 ‘자아성찰 프로그램’이라는 점인데요.

처음에는 화려한 출연자들의 외모에 시선을 빼앗기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프로그램 제작진은 출연자 섭외 기준에 대해 무인도 해변 데이팅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사람들이면서도, 제일 중요한 건 대화하면서 느껴지는 인간적인 매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얼굴만 봤을 때는 못 느끼는 성격도 고려했고, 개개인의 성향뿐 아니라 전체적인 합과 밸런스도 잘 맞추려고 노력했다는 것이죠. 이 때문인지 시청자들이 출연진에게 갖는 애정도 남다릅니다.

“예원이 최고예요. 그녀는 에너지가 넘치고, 세상에서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입니다. 지금까지 이 쇼는 대부분 ‘자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나는 다른 나라의 쇼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것을 볼 수 있었고, 적어도 한 쌍의 커플이 강한 유대감을 형성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나는 모든 출연진에 대해 열린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나는 처음에 분명 지아에게 시선을 뗄 수 없었어요. 그녀의 외모, 스타일, 자신감이 좋았습니다. 나는 또한 소연도 좋아요! 그녀의 자신감은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본인 소유의 체육관을 관리한다고 언급했을 때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그녀의 카리스마가 폭발한 순간이었거든요.”

<투 핫>의 출연진들과 다르게, 똑똑하고 개성 넘치며 자기관리와 커리어까지 탄탄한 <솔로지옥> 속의 출연진들에게 빠져들고 더욱 몰입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인기 요인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난 어떻게 살아왔지’라거나 ‘난 그때 왜 그랬을까’라면서 반성과 다짐을 하게 만든다고 하네요.

이처럼 <오징어 게임>, <지옥> 등 TV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가 이제는 K-버라이어티 쪽으로 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유머코드가 주된 핵심인 예능 프로그램은 문화와 지역의 특수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드라마나 영화보다 커서 해외 흥행이 특히 어려운데요.

그럼에도 한국의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이 점점 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잘 만든 한국 예능 속 로맨스, 정치, 개그코드가 해외 시청자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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