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적혀있는데 한국인 눈에만 안 보인다는 경고문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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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3 버스 정차 후 일어나세요

‘승객 여러분, 버스가 정차한 후 천천히 내리세요.’ 버스를 자주 타시는 분들이라면 익숙할 안내 방송입니다. 안내 방송 뿐만이 아니라, 안내문들도 곳곳에 부착해 놓았죠. 그런데 이거 지키시는 분 있으신가요?

하차벨을 누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서 미리 교통카드 찍어두고 하차문 앞에서 기다리는 게 보통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사실 이러한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고 하는데요. 버스가 급정거나 급출발을 하게 되면 중심을 잃고 넘어져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승객들 역시 좋아서 미리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만약 정차 후에 일어나게 되면 이미 하차문은 닫혀 버리고, 뒤늦게 ‘기사님 문 좀 열어주세요.’라고 말해야 겨우 문이 열리고 내릴 수 있게 되니… 기사님들은 뭐가 그리 급하시길래 자리에서 일어날 시간도 안 주고 출발하시는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빡빡한 배차 시간 때문이죠. 버스 정류장에 서면 버스 도착 안내 단말기에 ’00번 13분 전 7개 전’ 식의 글자가 떠있는 것을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실시간으로 바뀌기 까지 하는 이 도착 예정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고 하는데요.

또 버스 기사님들은 한 바퀴를 돌면 30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지는데, 버스 운행이 지체가 되면 1분도 쉬지 못하고 바로 출발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고 하죠. 이 때문에 화장실도 못 가고 몇 시간이나 연속해서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안전속도 5030이 시행되며 버스 기사님들의 고충이 더욱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버스 속도를 줄이다 보니 운행 시간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한때 버스 정차 전에 일어서면 승객과 기사에게 과태료를 매기는 조례가 발의되기도 했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무산되었었는데, 기사님과 시민들의 안전을 모두 배려할 수 있는 대안이 하루빨리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TOP 2 우회전시 일단 멈춤

바쁜 출근길, 우회전을 하려고 하는데 횡단보도에 건너는 사람이 있는데요. 일단 다 건너면 출발해야겠다는 생각에 일시정지를 했는데 빨리 안 가냐며 고함을 치는 소리에 얼굴이 빨개진 채로 그냥 우회전을 해버렸죠.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렇게 했다가는 정말 큰일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혹시 이런 안내문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교차로나 횡단보도가 있을 때 우회전을 한다면, 일단 멈춰야 한다는 안내문이죠. 당연한 소리지만 횡단보도에 사람이 건너고 있을 때는 자동차가 횡단보도를 지나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회전을 할 때는 이게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서울 시내의 교차로에서 조사를 한 결과, 횡단보도에 사람이 건너고 있을 때 820대 중 440대나 되는 차량이 멈추지 않고 통과했다고 하죠.

나머지 380대 중에서도 횡단보도 위에 멈추거나, 재촉하듯이 서서히 움직이는 차량이 대부분이라 제대로 횡단보도 뒤에서 멈춰선 자동차는 110대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우회전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전체 교통사고의 치사율보다 무려 1.6배나 높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수많은 사고가 발생하며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죠.

정부에서는 이러한 사고들을 막기 위해서 올해 1월, 새로운 법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이 1명이라도 있다면, 우회전 시 반드시 일시정지를 한 후 사람이 다 건넌 후 출발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인데요.

만약 해당 법을 위반하게 될 경우에는 벌금과 벌점을 물게 된다고 하죠. 올해 집중 홍보/계도 기간을 거친 후 2023년 1월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고 합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우회전 신호등 역시 도입하여 보행자의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인다고 하네요.

잘 지켜지지 않는 우회전 규칙은 이 뿐만이 아니라고 하죠? 지금 보시는 건 ‘직우차선’ 이라고 합니다. 직진, 우회전 모두가 가능한 차선이라는 뜻인데요.

신호등이 빨간불인 상황에 직진을 하려는 차량이 이 차선에 있다면 당연히 정지해야겠죠. 그런데 뒤에 있는 운전자는 우회전 차선밖에 안 보이는지 어서 비키라고 경적을 울려대며 얼른 가라고 위협하기까지 하는데, 괜히 위축되어서 억지로 우회전 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 경우에는 경적을 울린 차량에게 범칙금 4만원이 부과된다고 하죠. 또한 뒷차를 위해 무리하게 양보를 하려다 도로교통법을 어기게 된 경우에도 범칙금을 물게 된다고 하니 직우차선은 우회전만 가능한 차선이 아니라는 것, 모두가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TOP 1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지 마세요

우리나라 에스컬레이터에는 국룰이 있는데요. 오른쪽은 가만히 서서 가는 줄, 왼쪽은 급한 사람들이 걸어가는 줄! 왼쪽으로 빠르게 걸어가 환승 열차에 늦지 않을 수 있는데, 이래도 되는 걸까요?

우리나라에 이러한 에스컬레이터 한 줄 서기가 정착된 데에는 과거 ‘에스컬레이터 탑승 예절 캠페인’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외국에서는 바쁜 사람들을 배려해 왼쪽 줄을 비워두니, 우리도 이것을 배우자는것이었는데요.

효율성과 편의성이 높은 이 ‘탑승 예절’은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한국인들 취향에 딱 맞아 생각보다 빠르게 정착되었죠. 문제는 빠르게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걷거나 뛰는 사람들이 넘어지며 사고발생률까지 늘어났다는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정부에서는 에스컬레이터의 속도를 낮추고 다시 두 줄 서기를 권장하게 되었지만, 이미 한줄서기에 익숙해져버린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하는데요. 결국 두줄서기 캠페인은 폐지되었고, 정부에서는 한 줄, 두 줄 관계 없이 아예 걷거나 뛰지 말자라는 것으로 안내문을 변경했죠.

하지만 과거에 두줄서기 안내문이 잘 지켜지지 않았듯이 이 안내문 역시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러한 안내문을 지키고 싶어도 에스컬레이터 왼쪽 줄에서 가만히 서 있는다면 뒤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거나, ‘좀 비켜요!’ 하는 호통을 듣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다들 안내문이 보이지 않는 건지, 아니면 보고도 못 본 척을 하는 건지…인터넷에서도 에스컬레이터 이용 방법을 두고 ‘서 있는 게 맞다’, ‘아니다, 배려심이 없는 거다’며 갑론을박이 한창이죠.

이미 한줄서기가 국룰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새로운 규칙을 지키긴 쉽지 않겠지만 만약 발을 헛디뎌 넘어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타고 있던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우르르 넘어져 정말 커다란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안전을 위해서는 웬만하면 걷거나 뛰지 마시고 오른쪽 줄에서 손잡이를 꼭 잡고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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