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금만 100억이던데…” 축구협회 결국 고심 끝에 클린스만 거취 결단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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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 대표팀은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지만, 지난 7일 열린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0-2로 완패해 탈락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역대 최고 전력으로도 요르단을 상대로 졸전을 펼치며 감독 책임론이 불거졌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의 잦은 해외 체류 등 원격 코칭 논란도 이어지며 경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여기에 지난 14일 손흥민과 이강인이라는 대표팀 핵심 멤버들끼리의 다툼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졌고 이에 많은 축구팬들은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쓴소리를 쏟아낸 상황.

대한축구협회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과 등을 논의하고,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이날 대한축구협회장 정몽규 회장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전력강화위원회 인원 100%가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동의했다고 전해졌다. 황보관 기술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위원회의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화상으로 참석한 클린스만
여전히 구차한 변명


이날 회의에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에서 화상으로 약 1시간 정도 참석 후 퇴장한것으로 밝혀졌다. 국내보다 해외에 체류하는 기간이 길다는 비판을 받아온 그는 아시안컵을 마치고 8일 귀국해 이틀 만에 미국으로 향해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부진의 이유에 대해 “선수단 내부의 불화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라는 식으로 변명했다고 전했다. 결국 끝까지 본인의 판단과 자질에 대한 반성은 찾아볼 수 없었고 선수들을 원인으로 내세우며 자신은 끝까지 떳떳하다는 자세를 취한 것이다.

책임회피중인 정몽규 회장
최종 결정만 남았다


현재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은 유력한 상황이지만 전력강화위원회는 의결 기구가 아니라 자문 기구이기 때문에 결국 최종 결정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달려 있는 상황이다. 많은 축구팬들과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축구협회 내부적으로도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확실한 무게의 추가 쏠리고 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정몽규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은 절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에도 축구협회 내부적으로 정해놓은 감독 선임 프로세스가 있었지만 정몽규 회장이 이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으로 현재 한국 축구계의 대참사가 일어난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몽규 회장이 이번에는 어떤 결단을 내릴지 어느때보다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차기 국가대표 사령탑
거론된 후보는?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가 어느정도 결정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축구대표팀의 다음 사령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당장 3월에 있을 월드컵 예선에도 대비해야 하기때문에 전.현직 K리그 감독들과 과거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감독들을 물망에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나온 감독 후보에는 울산현대 홍명보 감독과 FC서울의 김기동 감독,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