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역겹다고 난리였던 음식 7년만에 중독된 후기 속출 중인 상황

5619

외국인들이 역겹다고 난리였던 음식 7년만에 중독된 후기 속출 중인 상황

해외에서는 한때 “정크푸드”, “역겹다”는 반응을 낳았던 스팸. 그러나 이제는 부대찌개의 유명세와 함께 스팸의 위상도 달라졌죠.

이제 부대찌개는 음식좀 먹는 외국인들이라면 소울푸드로 꼽을 정도이며 해외 먹방, 요리 유튜버들에게도 자주 소개되는 인기음식입니다. 부대찌개에 든 햄을 먹고, 태어나 처음으로 스팸을 맛있게 먹어본 이후로는 해외에서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쌀밥에 스팸 한 장 올려먹는 맛을 알게 된 이들이 늘어나고 있을 정도인데요.

이처럼,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맛없다고 치부하다가 뒤늦게에서야 그 맛에 중독되는 경우가 있죠. 그리고 한국이야말로 중독되면 빠져나올 수 없는 위험한 음식을 다수 보유 중이라고 합니다.

시작은 한 네티즌이 글을 올리면서였습니다. 그는 “외국인들은 보통 처음에 맛이 강렬하거나 풍부한 떡볶이, 삼겹살, 한국식 치킨에 빠지고는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살다 보면 깔끔하고 심플한 한국 음식의 맛 역시 알게 되죠. 솔직한 의견으로는 겨울 밤에 먹는 육회와 소주를 이길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중 과소평가 되었던 음식이 있나요?”라며 뒤늦게 육회, 육사시미의 맛에 빠진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한 것입니다. 그러자 갖가지 한식들에 서서히 입덕한 후기들이 쏟아졌습니다.

첫 번째로, 호불호가 갈리기로 유명한 냉면에 대한 이야기가 여럿 나왔는데요.

“냉면. 처음 먹었을때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은 맛이었어요. 그리고 지금은 사계절 내내 언제든 냉면 한그릇의 진가를 느끼고 있습니다.” “냉면도 과소평가로 쳐주나요?”, “평양냉면 먹어봤어요? 처음 먹으면 희한하게 밍밍해요.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중독되고 말죠. 돼지고기랑 완벽한 궁합이에요.”같은 호의적인 반응들을 보였습니다.

두 번째로는 온갖 종류의 찌개와 탕, 국밥 이야기가 가득했습니다. 아무래도 서구권에서 즐기는 수프의 개념과는 다른 느낌이다 보니, 처음 입문하기는 어렵지만 맛을 들이고 나면 소울푸드로 수프가 아닌 한국식 찌개를 찾게 될 정도라고 합니다.

“저는 혼혈도 아니고 100%미국인인데, 겨울에 한국에서 지냈던 이후로, 추운날 찾는 단골 음식이 치킨누들수프에서 김치찌개로 바뀌었어요. 치킨누들수프에는 없는, 강제로 코청소를 하게 된다는 장점도 있죠.”, “서울역 김치찌개가 최고입니다.”

“저는 80년대에서 90년대에 한국에 6년 살았던 미국인인데, 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청국장 찌개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제가 그 곳에 있었을 때는 청국장찌개를 파는 곳이 흔했는데, 2014년부터 한국으로 몇 번 휴가를 갔더니 이제는 찾기가 좀 더 힘들어졌더라고요. 마지막 휴가는 팬데믹 이전이었는데 30일 동안 청국장 5번 먹었어요.”

“저도 청국장 좋아해요! 모든 콩 요리중에 가장 진한 된장인 것 같아요. 청국장은 한국인과 말문을 여는 소재가 되기도 했죠. 한국인들도 안 좋아하는 사람 많은데, 청국장 좋아하는 외국인 봐서 놀랐다고 하시더라고요.”

“추어탕은 너무 맛있어요! 분명 과소평가된 음식입니다”, “추어탕은 제 코쟁이 친구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없지만, 저는 사랑합니다”, “제 생각에는 모든 종류의 고기 국이 최고입니다.”

“맞아요. 한국식 수프는 종류를 안가리고 미쳤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국밥이요. 한국이라는 나라는 뜨거운 것을 육수에 담아내는 것에서 완벽한 나라입니다. 한국 살 때 저는 제 친구들도 이 좋은걸 좀 더 열심히 먹어둬야할텐데 생각했죠.”

“전 설렁탕이요. 단순하고 풍부한 흰 사골 국물에 소금, 후추 한 꼬집. 입안을 섬세하고 짭조름한 맛으로 덮어주고 얼얼한 깍두기를 한 입 먹어주면 마치 첫 입으로 되돌아간 것처럼 입맛을 리셋시켜주죠. 젠장, 지금 당장 한 뚝배기 하고 싶네요.”

한편, 의외로 콩국수의 맛을 알아버린 매니아 층도 있었는데요. 뜻밖에도 소금파 설탕파에 대한 민감한 논란까지 벌어졌습니다.

“저는 콩국수와 콩 국물입니다.”, “저도 콩국수. 설탕넣는 사람이 계시다면, 소금파로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저도 소금파 한표요.”, “오마이갓 콩국수에 설탕을 넣는다고요?!”, “제가 ‘곡성’에서 배운바로는 설탕을 넣는 사람들도 있다더라고요. 지역별 레시피 차이로 추정돼요”,

“콩국수는 가장 완벽한 음식입니다. 건강하고, 만들기도 간편하고, 저렴하고, 든든하고, 맛까지 있으니까요.” 같은 반응들이 이어졌습니다.

그 외에도 곱창, 족발, 순대 뿐 아니라 갖가지 종류의 답변들도 달렸습니다.

”제 생각에는 순대입니다. 이 음식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가 있다면, ‘맛.있.다.’는 말 뿐입니다.“, ”온 마음 다한 진심으로 김치 피자 탕수육입니다!!“

”칼국수는 너어어무 푸근해요. 너무 배에 부담스럽지도 않고요. 너무 좋아요!“, ”저도 국수. 부담 없는 국물과 토핑, 소스, 언제 먹어도 훌륭하죠.“

”저는 원조 스타일의 닭갈비요. 철판 스타일 말고요“, ”저는 전반적인 사찰 음식이요. 친구가 사찰 음식을 한번 소개해 줬는데, 지금은 제가 완전 빠져있어요.“

”고등어 구이요. 저는 그 비린듯한 바다 맛이 좋더라고요. 만약 술에 취했고, 모험을 해보고 싶다면 삭힌 홍어도 추천하겠습니다“

”저는 호박죽이 너무 좋아요. 지금도 이 추운 캐나다에서도 한 그릇 먹어 치우려고 하고 있어요. 제 한국인 친구들은 호박죽은 이가 없는 노인들을 위한 거라고 하지만, 상관하지 않습니다ㅋㅋㅋ 너무 맛있잖아요.“

10인 10색 각자마다 다른 맛에 매료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텐데요. 해외 네티즌들이 나열하는 갖가지 종류의 음식 이름들을 보며, 새삼스럽게 굽고, 찌고, 끓이고, 우리고, 뜨겁고 차갑고, 조리 방법부터 음식의 온도, 식감, 맛까지, 이렇게나 넓은 한국 음식의 스펙트럼을 다시 한번 체감하는 소식이었습니다.

“원작자의 동의하에 가공 및 발행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