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에서 역대급 사고치고 비호감된 여배우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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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해>

캐릭터에 잘 녹아드든 연기력만큼이나 정확한 딕션, 차분한 진행 실력으로 한때 MC로도 종종 활약했던 배우 이다해. 2011년에는 <서울문화예술대상>이라는 시상식에 진행자로 참석,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화사한 노란색 드레스로 등장과 동시에 카메라 세례를 한몸에 받은 바 있는데요.

하지만 조금 민망한 노출 사고의 주인공이 되며 본의 아니게 온라인을 뜨겁게 달궈야 했습니다. 개나리를 연상케하는 드레스를 뽐내며 이다해가 밴에서 내려 레드카펫 위를 걷기 시작한 그때, 모두의 눈을 의심하게 만든 물체 하나가 포착됐는데요.

이다해가 조심스럽게 걸음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드레스 앞트임 사이로 화장실 휴지로 추정되는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던 것입니다. 여느 시상식 레드카펫 순서와 마찬가지로 이다해의 드레스 사진은 실시간으로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별안간 “휴지다” “휴지가 아니다”로 논쟁까지 벌어지기 시작했죠. 다른 노출도 아니고 드레스 사이에서 휴지가 덜렁이는 다소 민망한 사고는 곧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수많은 연예 매체에서도 앞다퉈 해당 소식을 전하며 이다해의 휴지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이에 이다해의 소속사 측에서는 “드레스 뒤쪽 천이 쭈글쭈글해지는 것을 막고자 천을 덧댔는데 흘러내린 것”이라고 해명하는 한편 “일부에서 장난스럽게 휴지로 몰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입장을 전했는데요.

시상식 당일만을 위해 드레스를 준비했을 스태프들과 이다해 본인 입장에서는 온종일 드레스 속 ‘휴지’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이 여러모로 속상할 수밖에 없었겠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하루종일 발가벗겨져 있는 듯한 수치스러움에 아무것도 하기 힘들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낸 이다해.

“이지매를 당하면 이런 느낌일까 수치심이 든다. 앞으로 연기자 생활을 잘할 수 있을까”라고 자신의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쏟아낸 기자들과 네티즌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이다해의 저격을 받은 네티즌들과 기자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는데요. 사전에 드레스를 한번만 착용해봤다면 당일에서야 부랴부랴 천을 덧댈 일도 없었을텐데, 애초에 준비도 제대로 안한 본인과 스타일리스트가 근본적인 문제면서 왜 기자와 네티즌들을 비난하냐는 반응이 줄을 이었습니다.

거기다 “스타일리스트가 실수했나보다” 정도로 가볍게 대처했다면 크게 문제시 되지 않았을 일인데, 보도가 업무인 기자들과 그 기사를 읽은 네티즌들을 ‘왕따 가해자’ 로 묘사한 것 역시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었죠.

엄밀히 따지면 본인과 스타일리스트의 실수로 불거진 일종의 해프닝에 나서서 불을 붙여 일을 키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세아>

댄스팀으로 활약하며 걸그룹 데뷔를 준비하다 뮤직비디오, 여러 케이블 방송 등에 출연하며 조금씩 이름을 알리던 배우 한세아.

이전까지는 아는 사람만 아는 무명 배우에 가까웠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경기 당시 거리응원 장면이 여러 언론사에 의해 촬영되면서 이른바 ‘섹시 월드컵 응원녀’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는데요.

한세아는 하루 아침에 높아진 남성팬들의 인기에 힘입어 <정사>라는 성인 영화의 주연까지 꿰차게 됐고, 영화 개봉을 앞둔 2014년 11월에는 국내 굴지의 영화 시상식 <대종상영화제>에 참석하는 영예도 누리게 됐죠.

비록 수상이나 시상을 위해 참석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 갓 작품을 찍은 쌩신인 배우 입장에서는 대종상 영화제에 모습을 내비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한세아는 수많은 시청자와 영화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동시에 알릴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나 봅니다.

몇몇 무명 여배우들이 그래왔듯 한세아 역시 시선을 한몸에 집중시키는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고 등장, 엄청난 카메라 세례를 받은 것인데요.

밧줄로 신체 곳곳을 동여맨 독특한 드레스를 착용하고 나타난 한세아. 보통의 여배우 시상식 드레스와는 좀처럼 다른 스타일에 “독특하다” 예쁘다”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은 부정적인 시선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치마가 짧아도 너무 짧은 데다 신체 중요부위가 겨우 가려질 정도의 앞트임이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을 유발한 것인데요.

게다가 차에서 내리면서 한세아가 드레스 뒷단을 밟아 뒤에 장식한 밧줄이 엉덩이 아래로 내려갔고, 반대로 앞쪽 치마가 올라가면서 속옷이 노출되는 사고까지 발생, 밧줄 드레스 논란은 더욱 커지기 시작했죠.

본인과 소속사의 진짜 의도가 어찌됐든 시상식의 권위와 분위기에 맞지 않는 드레스를 준비한 데에 대한 저의가 의심되는 상황.

몇몇 네티즌들은 대놓고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이어갔고, 이에 관해 한세아 소속사 측은 “치마가 올라간 상황을 수습하기엔 너무 촉박하다고 생각해 앞쪽을 클러치로 가리고 걸었다”며 해명했습니다.

한세아 역시 “해당 드레스는 유명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했으며 참석 전 드레스 피팅에서부터 욕먹을 각오는 했다”고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유쾌하게 웃어 넘겼는데요.

소속사와 당사자의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대처에도 불구하고 한세아의 드레스에 관한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공교롭게도 당시 대종상 영화제에 참석한 여배우들이 비교적 노출을 자제하면서 한세아의 의상이 상대적으로 더 혹평을 받은 탓도 있었지만 <정사> 영화에서 보여준 급이 다른 발연기가 드레스 논란과 더해져 더 큰 비난을 불러왔기 때문인데요.

밧줄 드레스가 덜 화제가 됐다면 영화 속 발연기도 조용히 넘어갈 수 있었을 텐데, 결국 본인이 둔 악수가 발목을 잡으며 더 이상 노출 연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한세아.

그러나 이후 3년여간 활동은 뚝 끊겼고, 한동안 소식을 들을 수 없던 그녀는 2017년 결혼하며 사실상 연예계를 은퇴했다고 합니다.

<여민정>

여배우 드레스 노출 사고 하면 항상 1순위로 회자되는 인물이 있습니다. 2013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 첫날부터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 세 글자를 올리는 데 성공, 큰 화제를 모은 배우 여민정인데요.

여민정의 노출 사고는 앞서 살펴본 두 사람과는 스케일부터 다릅니다. 이날 화려한 스팽글 장식이 돋보이는 블루 시스루 드레스로 섹시미를 한껏 과시하며 레드카펫에 등장한 여민정.

자신감 넘치는 걸음으로 들어오던 중 갑자기 드레스 윗부분의 어깨끈이 아래로 흘러내리며 가슴 전체가 노출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피부 톤과 유사한 압박붕대 덕분에 가슴 자체가 노출되진 않았지만 드레스 위쪽이 훌러덩 내려가고, 벌어진 드레스 사이로 걷는 내내 속옷이 노출되는 등 여민정의 보기 불편한 노출 세례가 이어지며 사고인지 의도적인 노출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기 시작했는데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성으로서 어떻게 의도적인 노출을 감행할 수 있을까 싶지만, 그날 여민정의 행동에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드레스가 흘러내린 뒤 마치 예견했던 일이 벌어졌다는 듯 당황하는 기색이 전혀 없이 오히려 더 과감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은 의아함을 자아냈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만든 노출 사고 이후 여민정은 “소속사도 없는 무명 신인으로 처음으로 레드카펫에 섰다”며 해명에 나섰는데요.

“협찬 받은 드레스에 어깨 끈이 없어 엄마가 하얀 실로 한쪽 어깨 끈을 만들어줬는데 이게 끊어졌다”고 구구절절 해명하면서도 “팬티 노출은 의도했으나 가슴 노출은 그런 게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의도적으로 노출 어그로를 끌었다는 사실을 일부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영화제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노출에 혈안이 된 무명 여배우의 반란으로 이미지에 적지않게 타격을 입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게다가 부천판타스틱영화제는 전통적으로 영화제 상영작의 주연배우나 감독이 레드카펫에 서는데, 여민정의 출연작 <가자, 장미여관으로> 는 상영작도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상 여민정은 레드카펫에 등장할 필요도 없는 상황이었죠.

영화제 개막 소식과 함께 수많은 배우들의 참석 소식과 상영 작품들이 관심을 받아야 하는 시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여민정의 노이즈마케팅 탓에 영화제 관련 소식이나 당시 공식 홍보대사였던 배우 이현우 등에 대한 보도가 뒤로 밀리면서 실질적인 피해를 입어야 했습니다.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는 말처럼 그저 그런 드레스를 입고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보다는 조금 논쟁의 여지가 있어도 관심이 집중될 수 있는 드레스를 입는 게 배우 입장에서는 더 나을 수 있죠.

하지만 의도적으로 자극적인 상황을 연출해 주최측을 방해하고 불특정다수의 불편함을 유발하는 행위는 ‘홍보’라기보다는 ‘민폐’라는 단어에 더 가까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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