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들은 모르는 한국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문화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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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하숙집

적게는 서너 명에서, 많게는 수십 명까지 한 집에 모여 사는 ‘하숙집’! 90년대까지만 해도 하숙집은 방이 없어서 못 들어갈 정도로 인기였다고 합니다.

2주 넘게 발품을 파는 것은 물론, 일단 예약금부터 걸고 보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는데…! 대체 왜 그렇게 인기였던 걸까요?

놀랍게도 당시 하숙집 비용은 한 달에 4-50만 원! 짜장면이 1000원도 안 하던 때였던 걸 감안하면 엄청나게 비싼데요.

하숙집이 인기있었던 이유는 바로 ‘밥’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부모님 품을 떠나게 된 학생들이 타지에서도 집밥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많았던 것이죠.

게다가 하숙생들 간의 썸씽을 담은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이 전국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하숙집의 인기는 더더욱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원룸이 생겨나고 나서부터 외국인 유학생들만 하숙집을 찾고 있다고 하네요.

2위. 음식 남기기

집에서뿐만 아니라 학교와 군대에서까지, 남기면 큰일 난다고 배워온 음식! 그런데! 알고 보니 한국에선 음식을 다 먹지 않고 남기는 게 미덕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한국의 음식 남기기 문화는 ‘다음 사람을 위한’ 배려이기 때문! 조선시대에는 임금이 먹다 남긴 수라상을 궁녀들이 물려받아 먹는 ‘밥상물림’ 문화가 있었는데요.

먼저 웃어른이 식사를 마치면 남은 음식을 아이들이 먹고, 그다음엔 아이들의 부모가, 마지막으로 하인들이 식사를 하는 구조였기에, 다음에 먹을 아랫사람을 위해 음식을 적당히 남겨주는 것이 예의였다고 하죠.

식당에서 정식을 시키면 상다리 부러지게 많은 음식이 나오는 이유도, 애초에 혼자 먹을 양이 아니라서 그랬다는 사실! 하지만 밥상물림 문화는 현대로 넘어오면서 점점 사라지게 됐는데요.

큰 냄비에 다 같이 숟가락을 넣어 먹는 찌개 문화도 비위생적이라는 이유로 점점 사라져가는 요즘!

여기에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처럼, 낭비되는 음식을 줄이자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지금은 주어진 음식을 깨끗하게 비우는 게 보기 좋다는 인식이 생기고 말았네요.

1위. 함진아비

“함 사세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종종 동네에서 들려오던 이 말!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어졌죠? 이 “함 사세요!”를 외치는 함진아비는 전통 혼례의 한 과정인데요.

결혼 전날, 신부에게 줄 예물과 혼서지, 옷감이 담긴 함을 등에 진 ‘함진아비’와 신랑 측 어른, 친구들이 함께 신부 집으로 가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때 함진아비는 얼굴에 오징어 가면을 쓰는데요. 바로 이 오징어 가면이 탈처럼 얼굴을 가려줘서 귀신과 불운을 쫓아낸다고 해요.

그렇게 “함 사세요~!” 하고 외치면서 신부네 집으로 향하면 미리 대기하던 신부의 친척이나 친구들이 나와서, 함값을 얼마나 줄지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데요.

대접이 마음에 안 들면 함진아비가 신부의 집에 가지 않기 때문에, 길거리에 돈 봉투를 깔고 술상까지 차리면서 어르고 달랜다고 합니다.

이렇게 마을 주민들이 함께 결혼을 축하하고 악재를 물리치기 위해 생겨난 함진아비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진 문화가 됐다고 합니다.

마을이 하나의 공동체였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다들 남의 집 사정에 관심이 없는 데다 주거 형태도 대부분 아파트나 빌라로 바뀌어서 다른 집에 민폐가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보통 웨딩홀에서 서양식 결혼을 하다 보니 전통 혼례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고 하죠.

여기에! 신랑 측에서 함값을 더 받기 위해 신부 측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선을 넘는 바람에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이 많아진 것도 함진아비가 사라진 원인 중 하나!

그래서 최근에는 함진아비를 하더라도, 신랑 혼자 조용히 함을 들고 신부네 집으로 가거나 웨딩홀에서 따로 마련해 준 함으로 분위기만 내는 정도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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