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 조작했다가 딱걸려서 참교육당한 이벤트 TOP3

2026

여러분은 보이지 않는 확률에 도전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수십억 당첨금이 걸린 로또에서부터 소박한 제비뽑기까지. 이렇게 타고난 행운만이 유일한 승리 조건인 확률성 이벤트는 언제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설레임을 안겨주곤 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낮은 확률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 행운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일텐데요. 그런데 만약! 그 희망 자체가 상술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 드실 것 같나요?

오늘은 <확률 조작했다가 딱걸려서 참교육당한 이벤트 TOP3>에 대해 알아볼게요!

3위 우주마켓

구찌, 루이비똥, 샤넬! 이런 명품 브랜드 상품들이 만원도 되지 않는 값에 내 것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2014년에 설립된 패션물품 판매 사이트 우주 마켓에선 SNS를 통해 단돈 5000원만 내면 고가의 명품을 겟! 할 수 있다는 랜덤박스 홍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실제 구매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랜덤박스로 명품 브랜드 상품을 득템하는 모습이 담겨있어 주목을 받기도 했죠.

물론! 공짜는 비지떡이라는 걸 잘 아는 분들이라면 한 눈에 상술이란 걸 알아차릴 수 있었겠지만, 만원도 채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 호평 일색인 리뷰창, 알 수 없는 광고 노출 알고리즘이 합쳐진 결과. 우주마켓의 랜덤 박스는 대중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소비자상담센터로 접수되는 민원이 해마다 늘어나자, 공정위는 랜덤박스 판매 회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게 됩니다.

거기에 우주마켓이 랜덤박스에 들어있다고 광고한 시계 브랜드 68개 중 무려 24개가 소비자에게 공급되지 않았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실제 구매자들의 항의 리뷰를 삭제했다는 정황까지 밝혀내면서 랜덤박스가 속 빈 강정이었음을 증명했는데요.

그 결과 우주마켓은 약 1900만원의 과태료, 3개월 간 영업정지 등의 처분을 받았지만 현재까지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랜덤박스 후기 영상을 업로드하며 판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번 호되게 혼이 난 만큼 이젠 양심적인 상품 구성으로 반성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봐야겠네요.

2위 탑툰

평소 웹툰을 즐겨보시는 분들이라면 유료 웹툰이나 미리보기 결제에 대한 충동, 한 번쯤 느껴보셨을 겁니다. 웹툰 회사에서도 그런 마음을 헤아려 플랫폼 출석자들에 한해 포인트 추첨 이벤트를 진행하곤 하는데요.

이용자들은 보고 싶은 작품을 부담없이 볼 수 있어 좋고, 플랫폼은 이용자들을 꾸준히 유입시킬 수 있어 좋은, 그야말로 상부상조라 할만한 이벤트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조차 상술을 부린 회사가 있었으니! 바로 대한민국 1등 유료 웹툰 플랫폼, ‘탑툰’이었죠.

SBS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의 원작으로도 잘 알려진 탑툰은 정해진 기간동안 플랫폼에 출석한 이용자들에게 코인이 걸린 ‘룰렛’을 돌릴 수 있는 응모권을 제공했습니다.

해당 룰렛에는 꽝도 3개나 있었지만, 현금 1만원어치에 해당하는 50코인에서 24시간 무제한 이용권까지. 꽤 군침도는 경품도 걸려있었기 때문에 많은 이용자들이 이 출첵 이벤트에 참여했었죠.

하지만! 얼마안가 한 누리꾼에 의해 탑툰의 쪼잔한 수작이 드러나게 되는데요. 해당 출첵 이벤트의 프로그램 코드를 분석한 결과, 50코인과 24시간 무료 이용권은 처음부터 당첨이 될 수 없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입니다.

이에 분노한 이용자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탑툰 측은 모든 사실을 시인하며, 앞으로는 확률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죠.

탑툰 측은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24시간 동안 독점연재작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했지만, 이용자들의 실망감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고 하네요.

1위 메이플스토리

듣는 순간 바로 모험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이 멜로디의 주인공이죠. RPG게임 메이플스토리는 동심을 자극하는 2등신의 귀여운 캐릭터와 다채로운 세계관으로 무려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전설적인 게임인데요.

얼마전 그런 메이플스토리의 명성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긴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메이플스토리의 제작사 넥슨에서 확률형 아이템 관련 조작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논란의 중심이 된 메이플스토리의 유료 아이템 ‘큐브’는 장비 잠재능력의 옵션을 상승시킬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으로 일단 쓰기만 하면 이득인 상품이긴 하지만, 문제는 유저가 원하는 옵션을 획득할 확률이 극도로 낮았다는 사실입니다.

이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유저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자 항의에 못 이긴 넥슨 측은 큐브와 관련된 옵션 획득률을 공개했는데요.

이것이 오히려 불난데 기름을 붓는 격이 돼버렸습니다. 넥슨이 공개한 확률에 따르면 유저들이 가장 원하는 옵션이 당첨될 가능성은 말 그대로 0%! 애초에 실현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죠.

이에 분노한 유저들은 넥슨 본사와 국회 앞에 트럭을 보내 시위를 진행하거나, 참여인원 2만5천명에 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성난 겜심을 제대로 표출했습니다.

이후 넥슨 측은 게임 디렉터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앞으로의 투명한 확률공개를 약속하기도 했지만, 이미 금 가버린 신뢰를 회복하긴 쉽지 않을 듯하네요.

우리는 사실 대부분의 확률성 이벤트가 성공보다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걸 핑계삼아 사람들의 “혹시나…” 하는 마음을 이용하는 비열한 상술은 돌이킬 수 없는 분노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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