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세계에서 발견되고 있는 기이한 상어의 시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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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세계에서 발견되고 있는 기이한 상어의 시체들

바다 생태계 최강 포식자 중 하나로 꼽히는 백상아리. 물개, 바다표범, 돌고래 등 눈앞에 보이는 걸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기로 유명한데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해안. 백상아리 5마리가 죽은 채로 떠밀려 왔는데요. 이런 발견은 처음이었습니다.

죽은 백상아리 5마리의 몸통에서 소름 돋는 공통점이 발견됐습니다. 하나 같이 ‘간’이 사라진 것이었죠.

다른 부분에서는 어떤 손상이나 상처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간만 빼먹히고, 나머지 백상아리 몸통은 버려진 셈인데요.

전문가들은 백상아리 몸통에서 발견된 ‘이빨 자국’에 주목했습니다. 날카로운 이빨 자국, 정확히 한곳을 노린 영리함과 민첩성, 그리고 백상아리를 제압할 수 있는 위력까지. 이 모든 걸 갖춘 생물이 누굴까요?

게다가 또 남아프리카에서 1만km 떨어진 뉴질랜드 해안에서도 죽은 상어들이 발견됐는데요.

앞선 사건과 똑같았습니다. 상어들이 간만 빼먹혔다는 점, 날카로운 이빨 자국이 남았다는 점 말이죠.

해양생물학자 잉그리드 비서 박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두 범고래의 짓입니다” 범고래, 영어로는 ‘킬러 웨일’이라고 할 만큼 포악하고 무시무시한 녀석입니다.

몸길이는 아무리 작아도 6m가 넘을 만큼 압도적인 덩치를 자랑합니다. 이 거대한 몸으로 ‘최대 시속 56km’라는 놀라운 속도까지 낼 수 있는데요.

게다가 범고래는 지능과 사회성도 매우 뛰어납니다. 그래서 먹잇감을 주로 협동해서 사냥합니다.

범고래는 하루에 최소 200kg의 먹이를 먹습니다.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 아니라, 웬만한 생물들은 다 잡아먹는다고 하네요.

“최근 들어, 범고래의 메뉴에 상어가 추가됐어요” 범고래만 20년 넘게 연구한 잉그리드 비서 박사는 상어 간 도둑의 범인으로 범고래를 지목했습니다.

아주 영리한 범고래들은 상어 간이 가장 맛있고 영양분이 풍부하다는 걸 알고 있죠.

범고래는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짝짓기를 하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또, 최대 시속 56km는 순간 속력일 뿐인데요. 지구력이 부족해 금세 지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범고래에게는 맛 좋은 보양식이 필요한데요. 특히 백상아리는 몸무게의 25%를 간이 차지합니다. 백상아리 간은 아주 기름지고 영양가 높기로 유명한데요.

혹시 ‘스쿠알렌’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게 바로 상어 간에서 추출한 성분입니다. 항산화 효과를 내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쓰입니다.

상어 간이 몸에 좋다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범고래들은 집요하게 간만 노리고 있습니다. 상어 종류도 가리지 않는데요. 백상아리, 칠성상어 등 난폭한 종들도 꼼짝없이 당해버립니다.

범고래들은 사나운 백상아리를 안전하게 사냥하기 위해 협동 작전을 펼칩니다. 다른 범고래들이 시선을 끄는 사이에, 한 마리가 기습적으로 상어를 공격합니다.

이때 꼬리를 이용하는데요. 있는 힘껏 꼬리를 내려쳐, 상어의 몸통에 일격을 가하는 거죠.

기습을 당한 상어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고 온몸이 마비되는데요. 이때 기절한 상어를 거꾸로 뒤집는 겁니다.

원래 상어의 몸에는 따로 부레가 없습니다. 상어는, 신체 구조상 몸통이 뒤집어지면 호흡이 불가능한데요. 범고래들은 기절한 상어를 거꾸로 뒤집어 익사하도록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상어 지느러미 아래쪽을 물어뜯어 간을 빼먹습니다. 나머지 상어 몸통은 쓸모없다고 생각해 그대로 버립니다. 그게 해안에 떠밀려와 전문가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이었죠.

다른 사냥에서도 범고래의 지능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냥 먹어 치워도 되지만, 일부로 거대한 파도를 치면서, 먹잇감이 잔뜩 겁먹도록 만듭니다. 범고래들은 그걸 구경하면서 놀고 있습니다.

파도치기 놀이가 지겨워지면, 이번에는 공놀이를 하죠. 먹잇감을 던지면서 공처럼 가지고 노는 모습인데요. 똑똑한 걸 넘어서 잔혹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왜 킬러 웨일이라는 별명이 지어졌는지, 이제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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