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한국인들의 사생활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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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한국인들의 사생활 TOP3

3위 한국 길거리 영상

K-팝, K-영화, K-먹방, K-화장품 등 K만 붙으면 일단 팔린다는 바야흐로 K-전성시대인데요.

BTS poses in the press room with the awards for favorite pop duo or group and favorite pop song for “Butter” at the American Music Awards on Sunday, Nov. 21, 2021, at Microsoft Theater in Los Angeles. (Photo by Jordan Strauss/Invision/AP)

최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인기를 누린 데 이어 불과 며칠 전인 11월 22일! 한국 남자 아이돌 방탄소년단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첫 대상을 거머쥐며 또 한 번 K의 저력을 과시했다고 합니다.

국가의 위상이 올라간 덕분일까요? 외국에서는 단순 유명인들만이 아니라 한국인 자체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유튜브나 해외 사이트 등을 둘러보면 ‘한국인은 왜 다 어려 보여?’ ‘한국인들은 왜 피부가 하얘?’ ‘한국인은 왜 모두 옷을 잘 입어?’와 같은 부러움 섞인 질문글이 꽤 자주 올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심이 도를 지나쳐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물! ‘중국인들이 한국인 일반인 몰래 찍는 거 앎?’이라는 제목의 이 게시물에는 일명 제2의 틱톡이라 불리는 어플 ‘도우인’에 한국의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몰래 찍은 영상이 무더기로 올라온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담겨 있었는데요.

실제로 수백 개나 되는 이 영상들을 둘러보면 행인의 모습을 모자이크도 하지 않고 찍은 데다 찍고 있던 대상과 눈이 마주치면 곧장 다음 컷으로 넘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은 ‘중국인들에게 한국인이 인기가 많다’ ‘한국 연예인을 넘어 민간인에 대한 관심도 어마어마해 거의 집착급’이라고 덧붙였는데요. ‘도우인’은 중국에서만 이용자 수 7억 명이 넘는 초대형 어플입니다.

이런 곳에 나도 모르는 사이 길을 걷고,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평범한 내 모습이 올라가 있을지 모른다는 그 생각만으로 이미 소름이 돋는데, 거기에 좋아요가 무려 2만이 넘는 경우도 태반인 데다 얼굴이 어떻고 몸매가 어떻고 품평까지 하는 댓글이 수두룩하다니…해당 영상에 등장한 당사자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트 측에서 제지를 하기는커녕 이런 촬영물을 잘못됐다며 지적하는 사람 하나 없는 상황이 더욱 당혹스럽고 불쾌하게 느껴집니다.

심지어, ‘도우인’처럼 중국에서만 주로 사용되는 어플이 아니더라도 사정은 비슷한데요. ‘도우인’보다 훨씬 더 널리 쓰이는 ‘틱톡’에서도 ‘한국 스트리트 캠(韩国街拍)’이라는 단어를 중국어로 검색해 보면 이렇게 무단 촬영된 영상들이 다수 올라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법 촬영의 범위에 대해서는 각 나라별로 법률이 조금씩 다른 데다 특히 중국은 단순 불법 촬영만으로는 처벌 대상으로 삼지 않기 때문에 많아봐야 최대 10일의 행정 구금이나 약 500위안(8만 5천 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을뿐, 처벌이 매우 가벼운 것이 현실인데요. 이런 영상들을 꼭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어플이 자체적으로 자정 활동을 하는 것이 옳으며 무엇보다 중국인들 스스로 잘못을 인지하고 불법 촬영을 삼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2위 개인 진료정보

최근 국내 성형외과, 산부인과, 피부과 등의 전산망이 해킹되면서 여성 고객들의 상담 및 진료 내역,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한 정보가 딥웹에 고스란히 유출되는 일이 발생해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딥웹(Deep Web)은 구글, 네이버 등 일반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할 수 있는 콘텐츠 영역인 표면 웹(Surface Web)과 달리 검색 사이트에 잡히지 않는 영역을 의미하는데요. 일반적인 검색 사이트들과 다르게 신상정보를 드러내지 않고 불법적인 자료들을 주고받을 수 있어 해커들의 주요 통로로 쓰입니다.

이번 랜섬웨어 공격은 미국 카세야 소프트웨어 관리 프로그램을 악용해 이루어졌다고 하는데요. 해커들은 유출된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직접 연락해 개인 정보는 물론, 민감한 진료기록까지 모두 갖고 있다고 협박하며 인당 수십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몸값으로 요구했습니다.

여성의원 한 곳에서 유출된 데이터만 해도 무려 1GB가 넘는 데다 특정 피부과의 경우, 보건복지부가 해외환자 유치기관으로 지정할 정도로 명성이 높고 서울, 경기, 부산 등에 총 7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기까지 해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는데요.

성형외과나 산부인과 등은 다른 병원과 달리 무척 민감한 개인 정보를 다루는 곳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병의원급 의료기관들조차 방화벽과 같은 보안장비나, 관리자를 별도로 두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해커들의 사냥감이 되기 십상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런 일은 이번에만 일어난 게 아니라는데요. 지난 2015년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90%에 육박하는 4천 400만 명의 병원 진료·처방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해외에 유통한 일당이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었죠.

한 미국계 다국적 통계회사가, 이렇게 불법으로 수집된 개인 정보를 한화 약 20억 원에 구매한 후, 사들인 정보를 쓰임새별로 분류해 다시 국내 제약사에 되파는 방식으로 70억 원 이상에 달하는 돈을 벌어 들였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국민들의 진료 정보가 국내·외 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셈이죠.

이러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진료정보침해대응센터에서는 병원 측에 백신 설치나 데이터 백업 등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고 하지만, 해킹 자체를 100퍼센트 막을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은 아직까지 없어 보이는데요.

하지만 다행히도, 시스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환자의 개인 정보를 유출한 병원들에게 1억 원 이상의 과징금을 부여하는 등 처벌이 강화되었다고 하니, 더 이상은 환자들의 사생활이 유출되어 정신적·금전적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병원들이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1위 가정집 CCTV

우리가 집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해외로 유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불과 며칠 전인 11월 15일, 이런 사실이 최초로 보도되면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는데요. 해커는 신형 아파트에 설치된 월패드를 해킹하는 방식으로 평범한 한국인들의 사생활을 대거 수집한 뒤 다크 웹을 통해 한 가구당 0.1비트코인, 한화로 800만 원 상당을 받고 팔아넘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해킹한 영상들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협박과 갈취의 수단으로 쓰이거나 혹은 타인의 은밀한 모습을 엿보는 데서 쾌감을 얻는 관음증 환자들에게 주로 팔렸다고 하는데요. 놀랍게도, 서울은 물론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수백 개 아파트 단지가 리스트에 올라 있었습니다.

해커가 보유한 영상들의 썸네일만 훑어보더라도 전라가 노출된 장면이나 성관계 장면 등 적나라한 사생활이 담긴 자극적인 이미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데다 얼굴이 크게 찍힌 경우에는 당사자가 누구인지 식별까지 가능한 수준이라 국민들의 공포와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있는데요.

이처럼 아주 내밀한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인데도, 월패드를 해킹하는 일은 굉장히 쉽다고 하는데요. 월패드들은 인터넷을 통해 제어되기 때문에 한 가구만 해킹하면 네트워크가 서로 연결된 해당 아파트 전체를 해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몇 년 전 미국의 한 보안 전문가는 한국에서 새로 짓는 아파트들이 모두 최첨단으로 연결되어 있어 쓸 때는 편하겠지만 보안이 뚫리면 굉장히 심각한 상황에 처할 거라고 경고하기도 했었다는데, 결국 이런 사단이 벌어져 논란은 한층 더 가중되고 말았네요.

사람들은 일단 월패드의 카메라를 막는 등 임시적인 조치를 하고 있지만 이미 영상이 퍼져나간 상황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나 다를 바 없는 셈이죠. 이런 월패드 해킹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세대 간 망 분리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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