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는? 불리해지니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여자연예인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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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을 상대로 진행되는 청문회에서 시대를 불문하고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이 있죠, 불리한 상황을 면피할 때 쓰이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는 표현입니다. 이처럼 뻔한 레퍼토리는 비단 정치인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불리해지니까 기억 상실증에 걸려버린 여자 연예인 TOP3를 알아보겠습니다.

효린

2010년 4인조 걸그룹 씨스타의 리더이자 메인보컬로 데뷔한 효린은 풍부한 성량을 자랑하는 보컬리스트로 각광 받으며
2013년 솔로 데뷔에도 성공, 남부러울 것 없는 전성기를 구가한 바 있죠. 그러나 활동 내내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던 ‘일진’ 의혹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는데 2019년, 결국 터질 게 터지고 말았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효린에게 중학교 시절 무려 3년간 학폭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폭로글을 올린 것인데요.
효린이 상습적으로 옷, 현금 등을 빼앗은 건 기본, 심지어 자신의 남자친구와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맞았다는 등
매우 상세한 피해 정황이 글의 신빙성을 높여줬지만 이렇다 할 증거가 없어 주작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죠.

이에 작성자는 졸업 앨범과 졸업장, 효린에게 보낸 피해를 호소하는 인스타 DM, 같이 괴롭힘을 당했던 친구와의 대화 메시지 등을
증거로 게재했고 여론은 순식간에 반전돼 일진 출신의 효린을 비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여기에 더해 효린과 같은 중학교를 나온
네티즌들 역시 “원래 유명했다” “이제야 터지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폭행, 금품 갈취를 일삼은 효린의 일진 이력은 기정사실화되는 듯했죠.
하지만 효린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였습니다.

“15년 전이라 기억이 선명하지 않다. 피해자라 주장하는 사람을 직접 찾아뵙고 해결에 나가겠다”며
기억은 나지 않지만,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만나보겠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두루뭉술한 해명을 내보인 것인데요.
이 가운데 피해자가 올린 게시글 원문이 삭제되면서 일각에서는 게시글을 올린 피해자 역시 학폭의 가해자였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효린이 일진이었다는 주장의 신빙성도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덥썩 문 효린 소속사 측은 “일방적인 주장을 확인 없이 보도한
언론 매체에 유감이다”라는 입장을 표명하며 효린의 명예와 이미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데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 대응을 시사했죠.
강경하게 대응한다고 해서 이미 벌어진 일이 없던 일이라도 되는 걸까요? 며칠 후 해당 피해자가 추가 폭로글과 함께 효린으로부터 욕설과 폭행을
함께 당한 또다른 피해자와의 대화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분위기는 다시 반전됐습니다.

결국 모르쇠로 일관하며 명예훼손 고발을 운운하던
효린 소속사 측은 즉각 꼬리를 내리고 피해자와 접촉, 얼마 후 긴 대화를 나눠 원만하게 해결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요.
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나눴는지 알려진 바가 전혀 없고, 또 중간에 소속사에서 마치 피해자인 양 행동한 걸 보면 깔끔한 해결이라고 볼 순 없는 상황. 이후 효린의 일진 논란도 유야무야 잦아들었지만 여론은 여전히 냉담한 가운데, 최근 방송에 출연한 효린을 향해 시청자들의 불편하다는 반응이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문정원

새해 시작부터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예인 층간소음 논란. 그 중심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와 관심을 누리게 된 이휘재 아내 문정원이 있었는데요. 파장은 문정원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쌍둥이 사진에 아랫층에 사는 이웃이
“매트라도 깔고 뛰게 해달라. 여러 번 부탁하지 않았나. 1년 넘게 참았지만 임신 초기 상태라 더는 견딜 수 없다”는 댓글을 달면서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가뜩이나 층간소음과 관련한 사회적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문정원 가족의 층간소음 유발을 지적하는 댓글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문정원은 큰 논란을 예상했는지 즉시 사과문을 게재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죠.

하지만 차라리 쓰지 않는 게 나을 뻔 했습니다.
문정원이 사과문이라고 올린 글은 사과라기보다는 변명에 가까웠기 때문인데요 어디 갈 데도 없다, 남자아이들이라서 그렇다, 건물 구조상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등 깔끔하게 자신들이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만 인정하고 사과하면 될 일을 구구절절 변명을 늘어 놓으며 긁어부스럼을 만든 셈이었죠.
결국 문정원의 사과문은 네티즌의 비난에 기름을 들이붓는 격이었고, 이와 동시에 그동안 아래층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던 정황들까지
추가로 드러나며 더 큰 비난에 휩싸였습니다.

그간 문정원이 SNS에 공개한 쌍둥이 사진들을 보면 소파와 침대에서 별다른 제재없이 뛰어내리거나
매트도 깔리지 않은 실내에서 이휘재와 아이들이 운동화를 신고 야구나 피구를 하는 등의 모습은 비매너를 넘어 무개념에 가까웠죠.
과거 수많은 민폐가 이번 층간소음 논란을 계기로 재조명되는 와중에 이번에는 ‘먹튀’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2017년 에버랜드의 한 장난감 매장에서 근무했다는 네티즌이 문정원이 유아용 버블건 장난감 2개를 구매하고 비용 3만2천원을 내지 않았다는
폭로 댓글을 올린 것인데요. 해당 네티즌의 주장에 따르면 문정원은 장난감 값을 지불하려던 순간 지금 지갑이 없다며 조금 이따가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지만 밤까지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구멍난 금액은 자신이 채웠다고 합니다. 타인을 기망하고 점주에게 피해를 끼친 사기죄에 해당하는 상황. 문정원은 소속사를 통한 공식 입장문에서 “그날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뻔한 레퍼토리를 시전하는 한편,
“기억하지 못한다는 게 면피의 사유가 되지 않음은 알고 있다. 사과와 함께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불과 4년 전의 일일뿐더러, 자녀가 에버랜드에서 구입한 이후 종일 가지고 놀다 집까지 가져간 장난감을 외상해놓고 어떻게 기억하지 못하는지… 의아할 따름이네요.

지민

2020년 걸그룹 AOA 전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민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충격적인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데뷔 전 연습생 시절부터 AOA 탈퇴 직전까지 무려 11년 동안 특정 멤버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믿기 어려운 주장이 담겨 있었는데요.
멤버들끼리 워낙 돈독한 우애를 자랑하던 AOA였기에 파장은 클 수밖에 없었고, 이내 민아 왕따를 주동한 멤버를 특정 짓기 위한
네티즌의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민아가 직접적으로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최근 해당 멤버가 부친상을 겪었다는 대목에서 얼마 못가
그 멤버가 지민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곧바로 지민의 인스타그램에 민아를 괴롭힌 데 대해 추궁하고 비난하는 네티즌의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죠.
논란 발생 당일 지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설’이라는 단 두 글자를 올리며 마치 민아의 주장이 허무맹랑한 거짓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10년 넘게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가 구구절절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는 글을 남긴 데에 ‘소설’이라니… 지민의 반응에 민아는 곧바로 손목을 수차례
자해해서 생긴 듯한 흉터 자국 사진을 올리며 지민의 실명을 언급, 장문의 글을 게재했는데요

민아가 AOA를 탈퇴한 이유는 다름 아닌 지민 때문이었습니다.
수년간 자신에게 폭언을 가하는 등 정신적, 신체적인 괴롭힘을 이어왔으며 이를 참다 못해 AOA를 탈퇴했고, 이후 자살을 시도하고 정신 질환까지 앓게 됐다는 게 민아의 주장이었죠. 11년 동안 동고동락한 멤버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도무지 믿기 어려울 만큼 충격적인 주장에 논란은 커졌고,
해당 게시글을 마지막으로 한참 동안 게시글이 올라오지 않다 약 8시간 후 추가글이 게재됐습니다. 민아가 올린 추가글에 따르면
자신의 폭로 이후 지민을 비롯한 소속사 관계자들이 사과를 명목으로 집에 찾아왔으나, 지민의 행동이 사과하는 사람으로서의 행동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잔뜩 화가 난 상태로 들이닥친 지민은 민아와 실랑일을 벌이다 대뜸 “칼 어딨냐”며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가 하면, 민아가 자신이 당한 것들을 이야기하자 미안한 기색이 전혀 없는 표정으로 “기억이 안 난다”는 말을 건넸다는데요. 이후에도 11년 동안 자신이 받은 고통에 대해 이야기를 지속한 민아를 보며 마치 로봇처럼 “미안해 미안해”라는 말만 반복해다는 지민. 기억은 안 나지만 어쨌든 사과한다는 게, 진실된 사과라고 볼 수 있을까요? 하지만 민아는 “언니 모습을 보면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나 싶었다”면서도 “그래도 나쁜 생각 같은 건 안 하기로 약속하고 정리했다”며
자세한 상황이야 어찌 됐든 지민의 사과를 받아들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민아가 추가글을 올린 직후 지민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는데요.
사과문의 형태를 띠고 있었지만, 정작 사과해야 할 당사자이자 피해자인 민아를 향한 구체적인 없었습니다. 네티즌들이 이에 대해 지적하자
그제서야 “민아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내용을 추가했지만 댓글 기능은 제한하면서 또 한 차례 논란을 빚었죠. 해당 사과문을 끝으로 연예계 은퇴 의사를 밝히며 한동안 지민의 근황은 알 수 없었는데, 사건 발생 한 달여 후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외국인 팬들이 만든 해시태그 운동을 팔로우한 사실이 드러나며 정신 못 차렸다는 반응과 함께 비난 폭격을 맞은 지민. 논란 후 해당 계정은 언팔했다고 하네요.

뇌에 강한 충격이 가해져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게 아니라면 불과 몇 년 전에 발생한 일을, 혹은 십수 년에 걸쳐 벌어진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게 과연 말이 되는 걸까요? 어차피 사과할 거 그냥 속 시원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면 덧이라도 나는 건지… 앞으로는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입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는 틀에 박힌 변명은 들려오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