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 때문에 대참사나버린 예능 프로그램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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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는 속담. 들어본적 있으신가요? 몇 명이 저지른 잘못이 그 사람이 속한 집단 전체의 이미지를 추락시킨다는 뜻인데요. 수많은 사람이 함께 노력해서 해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중 몇명의 민폐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피하지 못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오늘은 <잘나가던 프로그램에 찬물 끼얹어버린 민폐 출연자 Top3>에 대해 알아볼게요.

TOP3 버벌진트/산이

국내에 힙합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쇼미더머니. 힙합하면 래퍼들의 상남자같은 모습들과 곤조있는 가사들이 떠오르는데요. 그런 래퍼들의 이미지를 산산이 부숴버리는 사태가 쇼미더머니 4에서 발생했습니다.

일명 ‘번복진트 사태’인데요. 15년 7월에 방송된 쇼미더머니4 음원 배틀에서는 프로듀서였던 버벌진트와 산이가 래퍼 한해를 합격시키고 블랙넛을 탈락시키는 장면이 방송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예고편에서 무대에 올라가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블랙넛이었는데요. 시청자들은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일주일 내내 온갖 추측을 내놓기 시작하죠. 그 다음주 공개된 전말은 시청자들의 추측을 바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산이와 버벌진트가 탈락시켰던 블랙넛을 다시 합격시키겠다며 결정을 번복해버린 것인데요. 음원 미션 때 산이와 같은 소속사인 한해를 합격시켜 ‘인맥 힙합’ 논란이 일었던 것을 의식한 것이었는지, 혹은 다음 번 미션이 블랙넛이 잘 하는 ‘디스 랩 배틀’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마음을 바꾼 것인지..

시청자 입장에서 정확한 내막을 알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말을 바꿔버린’ 그들의 결정에 쇼미더머니4는 그야말로 엄청난 비난에 직면하게 됩니다..!!!


시청자들이 공분한 이유는 단순히 번복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한해와 난데없이 합격한 블랙넛, 디스배틀을 준비하던 상대팀을 모두 우스운 꼴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인데요. 상대팀이었던 지코, 팔로알토 팀은. 특히 배틀 상대가 바뀐 송민호는 불쾌한 태도를 여과없이 드러내기도 했죠.


힙합에서 강조하는 ‘리스펙’이라고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수 없는 모습에 프로그램 내 외부적으로 수많은 비판을 받은 버벌진트는 결국 SNS를 통해 대중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나섰는데요. 

이후로 블랙넛, 산이, 버벌진트 세 명이 다투면서도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 여론은 점차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산이와 버벌진트에게는 번복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중이라고 하네요~

TOP 2 이소라

우리나라에서 제일 노래 잘하는 가수가 누굴까? 라는 질문에 대답이라도 하듯 등장한 나는 가수다! 내로라하는 가수들도 탈락하는 냉철한 경쟁 프로그램의 면모를 보이며 시즌 3까지 제작된 인기 프로그램인데요.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먼저 탈락한 사람이 가수가 아닌 PD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 PD는 바로 쌀집아저씨라는 별명으로도 익숙한 김영희 PD인데요. 그가 탈락하게 된 전모를 살펴보면,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그 자체입니다.

야심차게 진행된 첫 경연. 탈락자는 가수 김건모로 결정됩니다. 스튜디오는 혼란에 휩싸이게 되는데요. 가장 선배격인 가수의 탈락이라는 점과 실제로 겪는 첫번째 탈락이라는 점이 출연진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오게 된 것이죠. 이에 같은 참가자였던 이소라는 납득할 수 없다며 울면서 촬영장을 뛰쳐나가버렸는데요.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판을 엎어버린 상황! 분위기가 싸해져버린 촬영장에서 김제동은 이를 빌미삼아 재도전을 제의했습니다. 결국 김영희 PD는 그 제안을 수락, 그자리에서 급조해낸 ‘재도전 룰’을 만들어 김건모를 다시 무대로 불러냈죠. 


해당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반발은 그야말로 활활 타올랐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나가수는 현역 가수들을 데려와 청중평가단을 통한 ‘공정한 심사’를 통해 ‘하차를 시킨다’는 해당 원칙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여왔기 때문이었죠. 


결국 이 한번의 번복으로, 청중평가단의 의미와 누군가 한 명이 떨어진다는 긴장감은 사라졌고 공정한 경쟁과 탈락이라는 프로그램의 의의까지 불투명해져버렸는데요. 유례없는 반발이 이어지자, 결국 김영희 PD는 ‘기본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방송 3회만에 경질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나가수>는 이 후 예능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경연 프로그램으로 남았지만, 카메라 앞에서 노골적으로 감정을 드러낸 이소라와, 이런 모습을 편집해주지 않고 방송용으로 활용하려 한 제작진, 출연진에게 휘둘려버린 PD까지! 모두의 실수가 모여 큰 논란으로 번져버린 희대의 흑역사가 아닐까 싶네요. 

TOP1 bj 파이

지금 인터넷에서 가장 핫한 콘텐츠를 꼽으라고 한다면 두말할 것없이 머니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밀실 안에서 14일동안 4억 8천만원 상당의 금액을 8명이 소비하며 끝까지 버틴 사람들에게 남은 금액을 상금으로 분배하는 게임인데요.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최고로 핫한 이유는 재미있어서도, 흥미진진해서도 아닌, 규칙을 번복한 결과로 인해 게임이 망해버렸기 때문이죠.


극한 상황의 생존게임을 거듭하면서 회차가 지날 수록 몰입감이 높아지던 머니게임 6화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참가자들간의 불화가 발생하자 4인 이상이 자진 퇴소할 경우 그대로 게임이 종료된다는 룰을 역이용. 여성 참가자 4명이 집단 퇴소를 선언해버린 것인데요.

제작진들은 머니게임을 종료하거나 대체자가 들어와야 하는 원래의 룰을 번복하고 머니게임을 재개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큰 비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결정 번복 이후 게임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어 버렸기 때문이죠!


심지어 제작진들이 일방적으로 게임의 재개를 결정한 것이 아니었죠. 최근 며칠간 참가자들이 제작진에게 무릎을 꿇을 것을 요구한 후, 재개를 하자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비난의 화살은 다시 참가자들에게 향했는데요. 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요?


자진 퇴소를 선언했던 참가자들은 게임보다 자신의 안위가 더 중요했고, 돈이 필요했던 참가자들과 게임을 어떻게든 유지해야 하는 제작진은 그들을 거스를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돈을 위해 무엇이든 해야하는’ 머니게임에서 돈 위에 있는 사람들은 갑이 될 수 밖에 없던 것입니다.


결국 게임의 기본 전제 자체가 의미를 상실하면서 <머니게임>은 단순한 정치판으로 전락해버렸고, 퇴소했던 참가자들의 연대를 깰 수 없었던 참가자들이 탈락하는 결과를 낳았는데요.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참가자들과 전국진의 폭로로 현실판 머니게임이 되어버린 지금, “다음에는 더 재밌게 해 볼게요.”라는 코멘트를 남긴 진용진의 말대로 시즌 2에서는 이미지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요? 아니, 시즌 2는 제작될 수 있을까요?


콘텐츠에서의 규칙은 프로그램과 시청자 사이의 암묵적인 합의 같은 것입니다. 시청자들은 출연진이 규칙을 지킬 것이라 믿으면서 보게 되는데요. 이러한 규칙을 일방적으로 번복한다는 것은 약속을 저버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죠. 점점 스케일이 크고 다양한 콘텐츠들이 제작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시청자들이 배신감을 느끼는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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