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이라고 속이다가 딱 걸렸던 사람들 TO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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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4. 기요타 마쓰야키

2000년대 초반, 기요타 마쓰야키라는 자가 TV 속 유리 겔러와 똑같은 능력을 발휘해 일본 현지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유리 겔러처럼 손가락에 힘을 주지 않고 단지 문지르거나 숟가락을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휘거나 부러뜨리는 놀라운 염력을 과시했다고 합니다.

일본 방위대와 미국 버지니아대의 연구진으로부터 “근육의 힘이 아니다. 그 이상의 메커니즘은 현재의 과학 기술로는 알아낼 수 없다”라는 무시무시한 저력이 숨어있는 듯한 평가를 받았다고도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냈는데요.

이에 캐나다 출신의 마술사이자 초능력자 사기꾼 ‘제임스 랜디’가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하죠.

당시 100만 달러의 상금을 내걸고 자칭 초능력자들을 대상으로 실제 능력을 검증하면 상금을 모두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100만 달러 파라노말 챌린지>라는 프로젝트를 주최한 제임스 랜디는 우리나라 방송사 SBS와 손잡고 약 두 달간 특집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당시 제작진은 일본에 직접 방문해 기요타 마쓰야키를 찾아 실력을 검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제작진의 매의 눈에 의심스러운 장면이 포착되며 기요타의 사기 행각이 발각됐죠.

촬영 당시 스푼을 구부리는 능력을 원활하게 선보인 기요타는 심지어 제작진이 한국에서 가져온 스푼마저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 구부려 놀라움을 자아냈는데, 촬영을 마친 뒤 숙소로 돌아와 촬영된 영상을 돌려보던 제작진은 의심스러운 장면을 포착했다고 하네요.

현재까지 활동 중인 기요타 마쓰야키

책상 아래쪽에서 촬영 중이던 2번 카메라에서 기요타가 이미 구부러져 있는 숟가락을 사용하는 화면이 잡힌 것인데요. 게다가 다른 카메라에는 혼자 있을 때 끙끙거리며 스푼을 구부리는 모습까지 찍혀 기요타 마쓰야키의 초능력 연기는 그렇게 막을 내려야 했죠.

TOP 3. 준 라보

80~90년대 초반까지 성행했던 ‘심령치료’를 기억하시나요? 암과 같은 불치병을 깨끗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알려지며 세계인의 호기심을 자극한 바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필리핀 출신의 심령치료 전문가 ‘준 라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준 라보의 탁월한 심령치료 기술이 국내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건 1985년.

당시 가수 김수희가 유방암에 걸려 사경을 헤매다 준 라보의 치료를 받고 완치됐다는 근거를 알 수 없는 소문이 퍼지며 당시 의학 기술로는 가망이 없던 전국의 암환자들이 준 라보가 머물고 있다는 필리핀 바기오로 향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준 라보같은 경우, 환자의 목이나 가슴 등 암세포가 발생한 부위를 맨손으로 절개하면 시커먼 핏덩이와 함께 암 덩어리가 꺼내지고 이로써 환자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암 역시 씻은 듯 낫는다는 것이었는데요.

2020년에 들으니 그저 황당무계할 따름인데, 심령치료가 대대적인 관심을 받던 80~90년대에는 마치 사실처럼 여겨지며 준 라보는 곧 유명 인사로 자리매김했고 급기야 필리핀 바기오 지역의 시장까지 역임하게 됐다고 하네요.

하지만 1992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팀이 취재를 위해 바기오로 향하며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는데요.

당시 TV 출연이 빈번했던 준 라보는 그알팀의 취재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고, 늘 그랬듯 맨손 수술 과정을 여과 없이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특수 고속 카메라를 별도로 준비한 그알 제작팀의 기지 덕분에 몰래 촬영된 화면에서 준 라보가 손에서 스펀지를 꺼내 피를 짜고, 주머니에서 동물의 내장을 꺼내는 장면이 고스란히 포착되었습니다.

그렇게 기세 등등하던 심령 치료사 준 라보는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 그의 맨손 수술 행각도 중단되었다고 하네요.

TOP 2. 장바오성

중국 7천 년의 건강 비법으로 통하는 ‘기공’을 쓸 수 있다고 주장하는 초능력자도 있었습니다.

‘기(氣)에 공(功)을 들인다’는 뜻의 기공은 몸 안에 흐르는 ‘기’ 라는 생체 에너지의 흐름을 부드럽고 원활하게 하는 중국의 전통 자기 치유 체계가 유행하면서 80년대 초반 중국 현지에 ‘장바오성’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사물 이동, 투시력으로 봉투 안에 쓰인 글자 맞추기 등의 초능력을 발휘해 인지도를 구축하기 시작한 장바오성은 급기야 베이징에서 중국 혁명원로인 ‘예젠잉’ 부주석 앞에서 초능력에 성공하며 정부청사 밀집지역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어 고위층 간부 및 인사들과 친분을 쌓던 장바오성은 중국 우주개발의 아버지로 통하는 ‘첸쉐썬’ 등 고위 과학자로부터 그 능력을 인정받으며 국보 대접을 받기에 이르렀는데요.

1983년 중국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는 장바오성이 주장하는 이념을 본격적으로 군사 무기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초자연현상을 연구하는 ‘507 연구소’라는 단체를 만들어 장바오성을 배치시켰다고 합니다.

하지만 장바오성의 초능력이 사실이라고 믿은 것도 모자라 국가적 무기가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한 중국 정부의 믿음은 1988년 진행된 현장실험을 통해 산산이 부서졌는데요.

중국 국가과학원의 원사이자 물리학자인 ‘허쭤슈’가 장바오성의 초능력이 조작된 퍼포먼스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낱낱이 규명했기 때문이죠.

이후 장바오성은 잠적 이후 칩거 상태로 외롭게 지내다 약 20년이 지난 2018년 심장병으로 사망하면서, 최근 국보급 사기꾼의 쓸쓸한 말년이 다시금 조명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TOP 1. 유리 겔러

유리 겔러는 2020년인 지금까지 초능력자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70~80년대 세계를 무대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이스라엘 출신 마술사입니다.

1984년에는 우리나라에도 방문해 KBS <세기의 경이 초능력 유리 겔러 쇼>라는 특집 방송까지 편성될 만큼 세간의 화제를 모은 바 있죠.

그러나 앞선 기요타 마쓰야키의 사기 행각을 포착한 초능력자 사냥꾼 ‘제임스 랜디’에게 발목을 잡히며 위기를 맞게 됐는데요.

제임스 랜디는 유리 겔러의 숟가락 굽히기는 형상기억합금을 이용한 것이고, 텔레파시 능력은 뒤를 돌겠다고 말한 뒤 특수 거울을 이용해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몰래 보는 것으로 가능했던 아주 단순한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에 발끈한 유리 겔러가 제임스 랜디를 상대로 1500만 달러의 위자료를 요구하는 소송까지 감행했지만, 재판에서 자신의 초능력이 사실임을 입증하지 못한 탓에 오히려 제임스 랜디에게 소송 비용 12만 달러를 배상해줘야 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고 하네요.

재판 이후에는 “나는 초능력자가 아니다. 엔터테이너일 뿐이다”라는 뻔뻔한 발언까지 해 수십 년간 초능력자 행세를 통해 재산과 명예를 획득한 유리 겔러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는데요.

게다가 유리 겔러는 영국 총리실에서 당시 인지적 다양성을 가진 공무원을 채용한다며 ‘괴짜’, ‘부적응자’ 등을 원한다는 공고를 내자 일흔 후반의 나이에 이력서를 제출하는 패기(?)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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