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잘나간다고 제작진한테 어이없는 갑질하다 사라진 배우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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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명성, 인기를 한몸에 누리는 연예인들을 논할 때면 흔히 ‘현실 감각’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곤 합니다. 현재의 인기가 마치 영원할 거라는 착각에 휩싸여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하는 건방진 행동으로 구설에 오르는 연예인들도 종종 볼 수 있죠.

오늘은 좀 잘나간다고 제작진한테까지 갑질하다 사라진 배우 TOP3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정진>

드라마 <패션 70S>,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역린>, <완벽한 타인> 등 방송사, 장르 가리지 않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오랜 시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재규 감독은 이제 막 조연출 딱지를 뗀 신참 PD 시절 배우 이정진으로부터 황당한 갑질을 당한 바 있습니다. 2003년 수많은 ‘다모 폐인’을 양산하며 일대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다모>를 준비하던 시기, 이재규 감독은 일찌감치 남자 주인공 역할에 당시 조금씩 인지도를 알리던 배우 이정진을, 조연 캐릭터에 김민준을 캐스팅했는데요. 그러나 갓 신인 티를 벗은 배우라고 하기에 이정진의 갑질은 도를 넘은 수준이었습니다.
이정진은 그동안 배우 활동을 하면서 상대 배우 복이 너무 없었다며 함께 작업했던 배우들을 무시하는 발얼은 이어가더니 함께 캐스팅돼 있던 김민준을 보다 인지도 높은 배우로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고 하는데요. 뿐만 아니라 계약서 서명 때 약속한

사전 액션스쿨 연습도 1개월 단 두 번 모습을 비출 뿐 그마저도 하는 둥 마는 둥이었다고 합니다.
석연치 않았지만 이정진이라는 배우에게서 어떤 가능성을 본 이재규 감독은 이정진을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결국 김민준에게 사정을 설명한 뒤 해당 캐릭터를 이서진으로 교체했죠. 하지만 이정진은 이서진도 별로였는지 계속해서 사전 연습에 불참, 불성실한 태도를 이어갔다고 합니다. 나중에서야 개인적인 이유로 이서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속마음을 드러냈다는 이정진. 상당한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배우가 했어도 충분히 ‘월권’이라는 반응을 자아낼 만한 이정진의 갑질 행위에 이재규 감독은 슬슬 부아가 치밀기 시작했고,
직접 만나 이야기나 들어보자고 나간 자리에서 더 황당한 답변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이정진은 “상대역이 적합하지 않다면 그 사람을 쳐낼 수밖에 없다”며 이재규 감독은 단박에 출연 파기를 결정, 향후 이정진과 작품을 함께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이정진이 맡았던 역할은 이서진에게, 이서진이 맡기로 했던 역할은 김민준에게 돌아갔고 우여곡절 끝에 첫선을 보인 <다모
드라마는 말그대로 대박이 났고

이정진이 놓친 ‘황보윤’ 캐릭터는 “아프냐, 나도 아프다” 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이서진에게 연기대상 남자 우수상을 안겨줬죠.
김민준 역시 다모를 통해 연기대상과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 신인상을 수상하며 커리어의 방점을 찍었고,
이재규 감독도 다모 덕분에 연출 실력을 인정받고 커리어를 쌓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한편 굴러 들어온 복을 제 발로 찬 이정진은 출연계약 파기로 MBC로부터 고소를 당해 1억에 가까운 돈을 물어줬고 괘씸죄로 한동안 출연 정지 명단에 올랐다고 하네요.

<감우성>

급박한 스케줄로 진행되는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는 더 나은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서로의 욕심이 충돌하면서 배우와 연출진 사이에 사소한 감정 싸움이 오갈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감정을 상하는 것을 넘어 PD와 주먹다짐까지 벌인 배우가 있다고 하는데요. 2010년 첫 방송된 드라마 <근초고왕>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감우성입니다. 종방을 약 3개월 앞둔 2011년 2월, 근초고왕 제작PD들은 “감우성의 폭행, 폭언, 촬영펑크가 너무 심해 함께 일하기에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과 함께 결의문을 발표, 스태프들이 주연 배우의 사과를 요구하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는데요.
근본적인 문제는 이보다 앞선 2010년 9월, 감우성이 당시 조연출로 근무하던 임모 PD와 스케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서로 폭행하면서 벌어졌습니다. 아직 방송도 되지 않은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주연 배우를 하차시킬 순 없었기에 KBS 측은 임PD를 하차시켰고,

감우성과 제작진의 불미스러운 사건은 그렇게 임시 봉합되나 싶었는데요.
하지만 촬영 전부터 문제가 많았던 감우성은 촬영에 들어간 후에는 제작진의 허락 없이 임의로 일정을 무단 펑크 내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고수, 결국 KBS로부터 손해배상 명목의 내용증명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내용증명까지 보낸 방송사에게 감정이 단단히 상했는지 감우성의 갑질은 하루가 다르게 심해졌다는데요 일례로 보조출연자를 비롯한 촬영 스텝 등 약 150명의 인원이 한데 모인 촬영 현장에서 조연출로 재직 중이던 김신일 PD에게

연기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야 김신일, 너 비키란 말야”라고 공개적인 막말을 하는 등
거친 언사로 촬영장 분위기를 박살낸 게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합니다.
제작진과 감우성 사이의 감정의 골은 걷잡을 수 없이 깊어졌고 아무리 작품의 메인으로 통하는 주연배우라고 해도
주변 사람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행위는 수많은 스태프들의 불만을 자아내기 충분했죠.

실제로 제작PD들이 직접 작성한 결의문에는 “현장에 있던 연출, 조연출뿐만 아니라 촬영감독, 조명감독 이하 모든 스태프들이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며 당시의 현장 분위기를 가늠케했는데요. 오죽했으면 모든 스태프가 주연 배우의 하차를 요구하고 나섰을지,
시청자와 네티즌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감우성은 대응하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책임PD는 한창 방영 중인 드라마에 가해질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사소한 다툼이었다”며 수습, 이어 “촬영 스케줄을 관리하는 스태브가 배우들에게 혹독하게 굴었다”며 주연 배우를 보호하는 입장을 취했죠. 내부적으로 잘 해결된 모양인지 이로부터 드라마 방영 전까지 제작진의 또 다른 반발은 없었지만 감우성은 종영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제 인생의 마지막 드라마! 근초고왕 시청자분들께 감사합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리며 ‘마지막’이라는 표현에 담긴 뜻을 추측하는 네티즌의 설왕설래가 오가기도 했습니다.

<류승범>

개성 넘치는 매력과 파격적인 연기 스타일로 매번 화제를 모오는 배우 류승범은 지난 2007년 커리어 사상 최초로 정통 멜로 영화 출연 소식을 알리며 팬들의 기대감을 자아낸 바 있습니다
류승범이 출연 예정돼 있던 영화 <영원한 남편>은 피아니스트와 화가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로, 류승범은 주인공인 재즈 피아니스트 이몽구 역할을 맡기 위해 몸무게를 무려 14kg 이상 감량하고 피아노 연주까지 배우는 등 촬영 준비에 여념이 없어 보였는데요. 하지만 팬들의 기대를 아는지 모르는지 영원한 남편의 개봉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았고,
영화 크랭크인 소식이 알려진 2007년에서 5년이 지난 2012년 돌연 류승범이 영화 제작사로부터 소송을 당했다는 뉴스가 보도돼 충격을 안겼습니다. 영화 제작사 ‘엘제이엠픽쳐스’가 영원한 남편 제작이 류승범 때문에 무산되었다며 선지급한 계약금 1억 6천만원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 인데요. 영화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제작에 난항을 겪는 건 봤어도 오롯이 배우가 원인이 돼 무산된 건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었기에 제작사 측의 주장에 따르면 류승범은 출연 계약 성사 이후 줄곧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대 여배우를 자그만치 9명이나 거절하며 촬영 거부를 불사했고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는데요.

그냥 작품에 출연하는 게 싫었던 건지… 한두 명도 아니고 9명을 거절하는 건 너무했다 싶은데, 곧바로 류승범 측도 반박에 나섰습니다. 류승범은 주연배우로 제작에 성실히 임했고, 여배우 캐스팅을 거절한 적도 없다며 “제작 무산은 제작사의 투자비 조달 실패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에게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양측의 엇갈린 주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얼마 후 재판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재판부는 류승범의 촬영 거부로 영화 제작을 진행할 수 없었다는 제작사 측의 손을 들어주었고, 결국 류승범은 영화 출연계약금 1억 6천만원 모두를 배상해야 했죠. 사실 영원한 남편은 엘제이엠픽쳐스 이전에 다른 제작사에서 제작을 하려던 영화였는데요 2005년도에도 한 차례 제작이 취소되며 해당 제작사가 류승범에게 1억원의 출연료 반환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때는 제작사가 투자를 받지 못한 점이 제작 취소 사유로 인정돼


류승범과 제작사가 각자 조금씩 양보하라는 취지에서 5500만원의 조정 결정이 내려진 바 있었습니다. 2005년도에야 제작사의 잘못이었기에 계약금 반환이 억울할 수 있었다 쳐도, 여배우를 9명이나 퇴짜 놓고 “나는 아무 책임 없다” 고 주장하는 건 너무한게 아닌가 싶네요.

물론 작품 흥행의 열쇠를 쥐고 있는 톱스타 입장에서 작품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충고와 조언을 할 순 있습니다.그러나 제작진의 감정을 해치고 심한 경우 모욕감을 주면서까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건 조언이 아닌 갑질과 월권에 불과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