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이 조작이라고 믿었는데 사실로 밝혀져버린 한국 괴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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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이 조작이라고 믿었는데 사실로 밝혀져버린 한국 괴담들

괴담은 상상으로 만들어진 ‘허구’라고 여겨지지만, 그 시작에 실제 사건이 있기도 합니다.

‘도로 위에 빨간 봉투가 하나 떨어져 있는 거예요. 호기심에 봉투를 주워서 그 안을 봤는데, 여러 장의 대만 지폐와… 한 뭉텅이의 머리카락이 들어 있더라구요.’

대만의 ‘빨간 봉투 괴담’은 한국 SNS에서 퍼진 해외의 도시 괴담입니다. 대만 거리에서 쉽게 발견되는 빨간 봉투. 그리고 그 속에 든 돈과 머리카락은 ‘산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대만 현지에서 2015년에는 산시(山西)성에서 3명의 남성이 마을 무덤을 몰래 파다가 걸렸는데요. 중국 일부 지방에서 여전히 진행되는 영혼결혼식의 신부를 찾으려 한 것이었습니다.

어린 가족이 결혼 전 세상을 뜨면 영혼결혼식으로 짝을 찾아줘야 한다는 중국의 미신. 그리고 실제로 발견된 대만 곳곳의 ‘빨간 봉투’.

이렇게 ‘단순한 거짓말’로 치부됐던 도시 괴담은 이후 사실로 밝혀지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거짓말인 줄 알았더니 ‘진짜’로 밝혀진 도시 괴담들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새우잡이 배 인신매매 괴담

인신매매와 관련된 도시 괴담은 그 모습만 바뀔 뿐 우리 곁에 계속 존재해왔는데요. 인신매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자동으로 새우잡이가 떠오를 정도로 ‘새우잡이 배 괴담’은 그중에서도 유명합니다.

단순히 인신매매의 무서움을 알려주는 소문 같지만,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실제로 ‘새우잡이 배 인신매매’가 활발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죠.

체포된 인신매매 조직범들

1987년에는 이런 인신매매를 하는 조직이 서울에서만 무려 15파, 1988년에는 21파가 적발되었다고 하는데요.

2000년대에는 사람의 눈을 피해 ‘허위 구인 광고’를 낸다고 합니다. ‘인터넷으로 남성 구직자를 모집해요. 그리고 술을 진탕 먹이고 그 값을 다 못 갚는다고 하면 일을 해야 한다고 끌고 가는 거죠. 그리고 새우잡이 배에 팔아버리는 거예요.’

찾아오는 이들 중 장애인, 노숙자, 범죄수배자 등 환경이 열악한 구직자를 골라서 연락한 후 조직적으로 운영하는 술집에 데려가 강제로 술을 먹이고 외상 빚을 떠넘기는 수법을 썼는데요.

이후 피해자들은 일명 ‘노예전’으로 불리는 열악한 새우잡이 배로 팔려나갔습니다. 듣는 것만으로도 끔찍한 이런 ‘새우잡이 배 인신매매’는 놀랍게도 지금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유영철 괴담

국내에서 20건의 범죄를 저지른 최악의 흉악범, 유영철에 대한 괴담들은 지금까지 유명하고 있습니다.

‘유영철의 얼굴이 공개된 후, 유영철과 우연히 마주쳐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유영철은 경찰이 그를 봤냐고 물어보면 못 봤다고 하라고 시켰다.

유영철을 보고 얼마 후 경찰 한 명이 와서 유영철을 목격한 적이 있냐고 물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못 봤다고 했다.

그리고 전화가 왔는데 유영철이었다. “앞으로 경찰이 물어보면 그렇게 말해.” 유영철을 봤냐고 물어본 바로 그 경찰이 유영철이었다.’

이 이야기는 놀랍게도 ‘사실’을 담고 있습니다. 유영철이 잡히고 몇 년 뒤, 유영철의 신상과 범죄 행적이 공개되자 2003년부터 2004년 범행 당시 그가 ‘경찰이라고 위조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죠.

롯데월드 아트란티스 사고 예언 괴담

2004년 2월 7일, 네이버 지식인에는 한 질문이 올라옵니다. ‘내일 롯데월드에 갈 예정인데 뉴스를 통해 “아트란티스에 사망사고가 일어났다”라는 소식을 봤다. 아트란티스가 정상 운영을 하는지 궁금하다’라는 질문이었는데요.

당시 아트란티스에서는 어떤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고, 보도된 내용도 없었기 때문에 다른 어트랙션과 헷갈린 것 같다는 답변만 달리고 있었죠.

이에 질문자는 다음날 추가 질문으로 ‘저희 아빠랑 동생이 직접 뉴스를 봤어요. 2월 7일 새벽 뉴스에요… 어떤 사람이 안전바를 안 내리고 가다가 꺾는 데였나 어디서 추락했대요…

동생한테 물어보니깐 성이 있고 그렇다길래 아트란티스 사진 보여주니깐 맞다네요. 아빠한테도 5번 정도 계속 물어보니깐 맞는데 왜 계속 물어보냐고 막 그러고…’라며 사고가 난 어트랙션이 아트란티스가 맞다고 강조했는데요.

놀이기구를 타다 추락사한 피해자

뉴스 내용을 헷갈렸다는 작은 해프닝으로 넘길 수 있었던 글. 하지만 2년 뒤, 실제로 롯데월드 아트란티스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네티즌들은 실제 사건의 날짜인 3월 6일을 음력으로 전환하면 2월 7일, 즉 질문자가 뉴스를 봤다고 주장한 날과 같다는 연결고리를 찾아냈죠.

안전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은 안전요원

또한, ‘안전바가 내려왔는지 확인하지 않아 꺾이는 곳에서 추락’했다는 사고의 정확한 정황이 소름 돋게 일치했는데요. 누가 봐도 2년 전의 글이 현실이 된 상황에 사람들은 ‘예언이 사실’이라며 놀라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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