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00년 전에 금지됐던 물건 TOP3

2026

기업은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현대의 시장 경제체제를 유지하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원리죠.  

하지만 어떠한 이유로 판매는 물론 제작도 금지되는 물건들이 있는데요. 이 중에는 이미 100년도 더 전에 금지 딱지가 붙었지만 언제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동물! 인간이 사용하는 물건답게 시간이 지나 다시 유행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미 100년 전에 금지됐던 물건 TOP3>에 대해 알아볼게요! 

3위 전동 킥보드

자전거, 오토바이 못지않은 대중성과 편의성을 자랑하며 어느덧 대표적인 개인형 이동장치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전동 킥보드! 첨단 기술이 집약된 21세기 신문물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전동 킥보드가 세상에 처음 출시된 때는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전인 1915년입니다.  


현재의 전동 킥보드의 원조로 꼽히는 제품은 미국의 ‘오토패드’라는 기업에서 가솔린 엔진 탑재형을 출시한 것이 첫 시작이었는데요. 이후 전기모터 탑재형이 개발되면서 보급화가 활발히 진행됐고, 오토바이와 달리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강점에 힘입어 관광지나 관공서 등지에서 쉽게 빌려 탈 수 있는 이동수단으로 주목 받았다고 합니다.  


특히 동네 곳곳을 빠르게 누벼야 하는 우편 배달원들 사이에서 관심이 뜨거웠다고 하는데요. 덕분에 당시 도로에서는 이렇게 킥보드에 올라타 가가호호 우편물을 배달하는 남성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전동 킥보드 사용의 맹점은 역시 안전이죠. 비싼 가격도 전동 킥보드의 대중화에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이렇다 할 안전 장비도 없던 시절 킥보드 이용 중 발생하는 각종 안전 사고도 문제였습니다. 결국 출시 초반의 반짝 관심이 무색하게도 위험성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하며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고, 아예 단종되었는데요.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법! 2017년 전후로 전동킥보드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 여기에 공유 서비스 트렌드까지 맞물려 수많은 킥보드 공유 브랜드까지 생겨나는 상황이죠. 

강산이 열 번도 더 변하는 10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면 단점이 개선될 법도 한데, 출퇴근 이동 수단은 물론 재미 삼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전동 킥보드 관련 사망 사고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에 보행자와 운전자를 모두 위험하게 만드는 전동킥보드를 차도에 갑자기 등장하는 고라니에 빗대 ‘킥라니’라는 별명까지 만들어질 정도인데요. 100년 전 미국 사례처럼 전동 킥보드가 단종될 가능성은 없어 보이는 만큼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안전 운전과 안전 장비 착용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도 중요할 것 같네요. 

2위 전기 자동차

전지구적인 문제를 초래하는 ‘지구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를 꼽자면 화석 연료로 인한 이산화탄소 증가를 유발하는 ‘자동차’를 빼놓을 수 없죠. 1990년대에 들어서며 가뜩이나 심각한 기후, 환경 문제가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됐고 이에 일반 자동차를 대체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가 주목받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나! 사실 전기 자동차는 의외로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더 빠르게, 그것도 무려 200년도 더 전에 개발되었다는 사실 아시나요? 

전기자동차는 1832년 영국 출신의 사업가 ‘로버트 앤더슨’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원유 전기 마차를 시작으로 1884년 영국인 발명가 ‘토마스 파커’가 여기에 기술을 더해 공식적인 세계 최초의 전기차를 발명하면서 시장에 선보이게 됐습니다.  


가솔린 차보다 냄새도 적고 진동과 소음도 덜해서 시장 출시 초반부터 큰 인기를 누렸는데요. 물론 당시에는 자동차 종류를 막론하고 차량을 소유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부의 상징과도 같았기 때문에 일부 부유층들 사이에서는 조금 더 비싸도 전기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당시 전기차의 인기는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1900년대 초반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만 3만4천대에 달했고,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로 환산하면  무려 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하죠.  


하지만 전기 자동차의 전성기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기술적인 한계 탓에 무거워도 너무 무거운 배터리, 긴 충전 시간, 짧은 주행거리 등 운전자의 불편을 가중하는 여러 단점 때문에 점차 외면을 받게 된 것이죠. 

게다가 전기차가 아예 자취를 감추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 따로 있었으니… 바로, 미국 텍사스에서 거대 유전이 발견되며 휘발유 가격이 급락한 것입니다. 가격적인 면에서나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도 내연기관차가 압승을 거두며 결국 전기차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는데요.  


그렇게 한동안 내연기관 자동차가 시장을 지배하다 이로부터 100년이 지난 21세기 초반부터 다시 관심을 받기 시작한 전기차! 2019년 기준 전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는 약 220만대로, 내연기관차에 비하면 아직 그 수가 많진 않지만 환경을 생각한다면 이제 전기차를 운전하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네요.  

1위 드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며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사업이 있다면 역시 ‘드론’ 아닐까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세계 드론 시장 규모가 2016년 7조2천억원에서 2022년 43조 2천억원, 2026년에는 90조 3천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라고 하죠. 단순 레저용, 촬영용을 넘어 물류 운송부터 재난재해 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드론! 


최첨단 기술의 총체라는 평소 이미지와 달리 드론 기술의 역사는 100년보다 더 오래 됐다고 합니다.  21세기 드론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시작은 20세기 초 인류사의 가장 큰 사건이죠, 

1·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 무기의 일종으로 개발된 게 처음으로 전해지는데요. 1917년 미 육군의 ‘항공타겟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스페리 에어리얼 토페도’가 그 주인공입니다. 


항공 타겟 프로젝트라는 이름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 당시 발명된 드론은 폭탄을 싣고 가다 목표물에 떨어지면서 자폭하는 1회용 기체 형태였다고 합니다. 획기적인 원리로 조금씩 진보를 거듭한 드론 무기는 이후 영국에서 왕복 사용이 가능한 재사용 드론 무기를 개발하면서 400대가 넘게 생산될 만큼 군사용 무인 비행체로 이름을 알렸는데요.  


그러나 군사용으로만 개발될 뿐 민간에는 좀처럼 풀리지 못했는데, 100여년이 지나 드디어 드론의 무한한 기능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드론이 활용되는 분야를 살펴보면 그동안 적군을 공격하는 전쟁 무기로만 사용된 게 아쉬울 따름인데요.  

실종자를 수색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드론 경찰부터 택배나 화물을 수송하는 물류 관리, 각종 구조물을 점검하는 시설관리 등 그야말로 ‘만능’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드론의 시작이 전쟁 무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악용될 소지도 있어 보이는데, 아니나 다를까 최근 일부 국가에서 드론 기술을 활용한 전쟁 무기를 속속 선보이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국영 석유 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불에 타는 테러까지 발생한 바 있는데요. 

100년 전 벌어졌던 일이 다시 재현되지 않도록 드론 기술을 이용한 군사 무기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도 나라간 협약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촌스럽게 보였던 패션 아이템이 다시 유행하며 흔히 말하는 ‘인싸템’으로 인기를 얻듯 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재유행 현상이 재밌는데요. 여러 기술과 제품들이 사라졌다 다시 나오기를 반복하는 동안 우리 인간은 크게 변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기도 하네요.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만큼  인간도 성숙해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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