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택배기사가 제일 싫어하는 택배 지역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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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비접촉이 소비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그야말로 배달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상 2~3일 이내면 웬만한 택배를 받아볼 수 있을 만큼 탁월한 택배 시스템을 보유한 우리나라에서도 유달리 배송이 까다로운 지역이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우리나라 택배 받기 가장 힘든 지역 TOP3에 대해 알아볼까요?


3위

안마도


섬 중의 섬으로 불리며 역대급 배송 난이도를 자랑하는 ‘안마도’의 악명(?)은 택배 업계 사이에서 유명합니다. 서해바다 영해기점에 외롭게 떠 있는 섬 안마 도는 전라남도 영광군의 낙월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근 부속 도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청정의 섬이라는 수식어답게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덕분에 행정자치부에서 선정한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섬 33’에 포함되기도 했어요.

안마 도가 분류된 테마가 참으로 독특합니다. ‘섬’, ‘맛 섬’, ‘쉴 섬’ 나레이션에 맞춰 중앙 자막 추가 임의 다른 섬들은 놀 섬, 맛 섬, 쉴 섬 등 그 특성에 맞게 구성되었는데요.이와 중에 안마 도는 ‘가기 힘든 섬’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어요. ㅠ ㅠ 그도 그럴 것이 불가피한 기상 상황이 닥치지 않는 이상 정규로 배가 편성되어 있는 다른 섬들과 달리, 안마 도는 물때에 따라 출항 시간이 매번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그 때문에 사전에 뱃 시간을 확인하지 않고 갈 경우 배를 못 탈 확률이 아주 높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배송 제한이 있는 도서 지역에 배편까지 제대로 없으니 택배 난이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겠죠?


그나마 다행인 건 이런 불편함이 사라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바로 2022년 목표로 드론 택배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인데요. 도로명 주소만 입력하면 드론이 스스로 비행해 원하는 지점에 택배 배달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드론이 활용된다고 하니 안마도 같은 도서 지역 택배 배달 어려움이 차츰 해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위

부산 산복 도로


부산 산복 도로는 길 찾기 만렙이 가도 헤매기 딱 좋다는 좁고 높은 골목으로 이루어진다고 해요. 산복 도로는 산의 중턱을 지나는 도로를 뜻하는 말로, 1960년대 산동네를 연결하면서 처음 조성된 이래 현재까지 부산 전역에 걸쳐 곳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산의 허리를 따라 계단식으로 층층이 쌓여 있는 집들을 보면 독특함을 넘어 압도적인 분위기까지 느껴지는데, 덕분에 소위 ‘달동네’라 불리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관광 명소로도 인기가 있어요. 그러나 백문이 불여일견 말처럼 보는 것과 경험하는 것은 천지 차이라고 하는데요.


장이라도 보려면 수백 개의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중교통 편도 부산 시내 다른 동네와 비교할 수없이 열악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물론 슬프게도 이런 불편함은 산복 도로 주민뿐만이 아닌 이곳을 매일 오르내리는 택배 기사님들 역시 벗어날 수 없는데요. 기본적으로 수백 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고, 급경사로 기울어져있는데다가 폭까지 좁아 실제 낙상 사고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힙니다.


특히 가구 같은 대형 물건을 배송할 때면 아슬아슬하게 위험한 풍경이 연출되는 때도 비일비재하다고 하는데요. 이렇듯 수십 년간 지속되고 있는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지자체에서는 수직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모노레일 등을 설치하는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도로 폭이 너무 좁아 설치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유지 관리비 문제 등 아직 해소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은 상황이라고 하네요.


1위

강원도 비수구미 마을


강원도 화천, 산과 물에 둘러싸여 강원도 비수구미 마을은 마치 내륙 속 섬처럼 생겼습니다. 대한민국 오지 중의 오지로 항상 꼽히는 비수구미 마을에는 총 다섯 가구가 생활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폐쇄적인 환경 때문에 비수구미 마을에서 핸드폰으로 통화가 가능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실제 여행객들은 물론 택배 기사님들의 출입도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이유는 마을에 닿는 방법이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먼저 자동차로 비포장도로를 약 2km 운전해 들어간 뒤 차에서 내려 계곡길을 따라 6km, 2시간 정도를 걸어 들어가거나 배를 타고 파로호를 건너야 하는 등 가는 길이 매우 험하다고 해요.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숲길을 걷는 기분은 생각만으로도 상쾌하지만 과연 택배 배송 업무로 방문하는 택배업자도 반갑게 반길까요? 그다지 반갑진 않을 것 같죠?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점은 추운 겨울이 되면 비수구미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파로호가 꽁꽁 얼어 오토바이 썰매로 강을 건널 수 있어 배송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근래엔 조금씩 입소문을 타면서 트레킹 코스도 생기고 등산객도 드나드는 상황이라 전보다 접근성이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배송 난이도는 여전하다고 하네요.


최근 장시간 노동,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인한 택배 기사들의 과로사가 잇따르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교통 편과 도로 환경을 개선하는 각 지자체별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택배 산업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도 시급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