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중인 IBK에 참다 못한 김호철 감독이 날린 한마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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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중인 IBK에 참다 못한 김호철 감독이 날린 한마디ㄷㄷ

“선수들이 배구를 할 의욕이 떨어져 있다. 사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편도 아닌 것 같다. 그날 그날의 ‘재수’로 배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신임 감독으로 부임하자마자 IBK팀 선수들에게 묵직한 저격을 날려버린 김호철 감독.

새터 출신으로 선수 시절 소속팀 우승은 물론, 국가대표 감독으로 아시안 게임 우승 등 선수와 지도자로서 모두 역량을 인정받은 김호철 감독은, 위기에 빠진 IBK팀의 구원투수로 등판하여 많은 배구팬들의 이목이 쏠렸는데요.

하지만 그런 김호철 감독마저 첫 경기 후, 생각보다 심각한 IBK팀의 상황에 의욕을 상실한 듯 허탈한 표정과 함께 선수들에게 의미심장한 일침을 놓아 화제가 되었는데요.

호랑이 감독

“이번 (IBK)사태를 전해들으면서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도쿄올림픽으로 여자배구 인기가 높아졌는데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닌가 안타까웠다”고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던 김호철 감독.

그는 위기에 빠진 IBK 팀을 구하겠다며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사실 처음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그는 하루동안 깊은 고민을 거듭한 뒤 “IBK 배구단이 내부적으로 문제점이 많아서 빨리 수습을 해야 배구 외적으로 나쁜 것들을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했다. 배구인으로서 도와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새 감독으로 부임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죠.

한편, 남자배구 감독 시절 혹독한 연습량으로도 유명했던 김호철 감독은 이달 16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되자마자 선수들을 집합시켜 훈련에 매진했는데요.

이 날, 태업 의혹을 받았던 표승주 선수는 “정열적으로 훈련을 시키시는 분으로 알고 있다. 선수들도 각오하고 있다.”며 스스로 그동안의 연습량 부족을 인정, 호랑이 감독 부임에 급태세를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김호철 감독 또한 이 날 연습이 끝난 뒤 “집에 가면 아무도 없다. 밤에 남아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할 방침이다.”라며 앞으로 훈련에만 전념할 것을 예고, “이젠 태업 고참들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다”는 반응과 함께 팬들은 팀 분위기 쇄신에 희망을 품기도 했습니다.

3연패

하지만 실상은 참담했습니다. 18일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김호철 감독은 여자프로배구 데뷔전을 치렀는데요. 이날 웃으면서 경기장에 입장한 김호철 감독은 김하경, 김수지에게 작전을 적극 지시하는 등 경기 흐름을 다잡는 노력을 보였으나 결국, 흥국생명에 힘없이 져 3연패를 당했습니다.

특히 세터 김하경과 표승주의 호흡 미스로 어이없는 범실이 나왔을 때, 그전까지는 참으면서 애써 웃음 지었던 김호철 감독의 표정이 순간 싸하게 굳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되었죠. 호통보다는 격려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애썼으나, 경기 전과 경기 후 극과 극으로 변해버린 김호철 감독의 표정 변화가 포착된 것인데요.

또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호철 감독은 “순발력이 있고 따라올 수 있으면 구체적으로 지시하겠지만 지금은 주문해도 선수들이 못 따라온다”며 답답함을 토로, 애써 포장해 이야기했지만 결국, 어차피 지금 말해도 선수들이 못 알아듣는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자배구와 남자배구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상은 다른 부분이 많았다. 제 생각보다 더 어렵다”며 현재 IBK 팀 전력이나 분위기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임을 시사했죠.

데드라인

한편, 배구팬들은 과거 남자부 사령탑 시절 강렬한 카리스마로 ‘버럭 호철’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김호철 감독의 모습이 하루빨리 나와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호철 감독은 현재 “감독이자 아빠 같은 마음으로 선수들을 보듬겠다”며 친근한 스타일로 다가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IBK 팀에는 이런 작전이 통하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많은데요. 배구계 덕장 서남원 전 감독마저 두손두발 다 들게 만든 이들에게 부드러운 아빠 미소의 리더십이 통하지 않을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죠.

한편, 김호철 감독은 “언제쯤 (IBK)팀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올스타전 이후부터는 팀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 전까지는 경기보다는 훈련, 훈련에만 매진할 예정”이라며 스스로 데드라인을 정해놓은 듯한 단호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때까지는 지금처럼 친근하게 선수들을 이끌지 몰라도 이후부터는 보다 엄격한 모습으로 임할 것이라는 추측도 이어진 상황입니다.

팬들은 “고참 선수들 좋은 시절 다 갔다”, “김호철 감독이 호통치고 선수들 눈물 뻬는 거 보고 싶은 건 나뿐인건가”, “감독님 지금 참고 계신데 그러다 화병 날 것 같아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죠.

한편, 김호철 감독은 “빠른 시일 내에 다시 팀을 추스리겠다, 조직력을 갖추기만 하면 우리 팀이 다시 강자로 거듭날 수 있다, 가능성이 있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는데요.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김호철 감독이 만신창이가 된 IBK 기업은행을 다시 명문 구단으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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