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중력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동물?!

3800

실제로 중력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동물?!

지난 2018년, 영국의 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이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사진은 이탈리아 북부 안트로나 계곡에 있는 ‘신지노 댐’에서 촬영된 것이었죠.

이 녀석들의 진짜 정체는 아이벡스(Ibex)! 유럽 알프스 산맥에 서식하는 포유류이며, 쉽게 말하면 ‘야생 염소’의 한 종류입니다.

아이벡스는 사람이 절대 접근할 수 없는 산악지대, 암석지대에 사는데요. 점프력도 뛰어나고, 균형 감각도 좋아서 절벽을 자유롭게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스킬은, 절벽에서 절대 미끄러지지 않는 ‘접착력’인데요. 아이벡스의 발에 그 비결이 숨어 있었습니다. 아이벡스의 발 앞쪽은 좁고 뾰족하며, 뒤쪽은 넓고 둥글게 생겼습니다.

좁고 뾰족한 앞쪽 발굽은 어떤 지형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게 단단히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갈고리처럼 암벽에 탁 걸리며 아이벡스의 몸통을 지탱해주죠.

넓고 둥근 뒤쪽 발굽은 촉감도 말랑말랑한 게 특징인데요.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표면이 울퉁불퉁한 암벽에 뒤쪽 발굽이 착 밀착되면서 안정감을 더해줍니다.

게다가, 아이벡스의 발굽은 양쪽으로 최대 45도까지 벌어지는데요. 그래서 어떤 지형에서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끄떡없이 버틸 수 있다고 하네요.

이런 초능력은 아이벡스에게만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염소들도 신체 구조가 비슷해 절벽타기가 가능합니다.

물론, 이 녀석들이 매번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때로는 절벽에서 미끄러져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독수리에게 공격을 당해 균형을 잃고 추락하기도 하는데요. 머리가 좋은 독수리는 절벽에 매달린 염소를 손쉽게 주워 먹죠.

그렇다면 여기서 생기는 궁금증! 도대체 왜 염소들은 아찔한 절벽을 오르는 것일까요?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

야생 염소들이 목숨을 걸고 절벽을 오르는 이유는 생존과 직결됩니다. 채식동물인 염소는 생존을 위해 염분을 따로 섭취해야 합니다.

그래서 절벽을 타고 올라가, 암벽 사이에서 묻어나오는 소금과 미네랄 등 필수 영양분을 보충하는 것입니다.

염소의 절벽타기 본능은 다소 황당한 장소에서 발휘되기도 합니다. 북아프리카 모로코에는 ‘염소가 열리는 나무’가 있습니다.

이 지역은 연평균 강수량이 300mm밖에 되지 않는 건조한 사막입니다. 그래서 야생 염소들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요.

염소가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먹이가 바로 ‘아르간 나무’입니다. 아르간 나무는 건조한 환경에서도 잎이 무성하고, 열매도 열립니다.

놀랍게도, 아르간 나무는 높이가 무려 8~10m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염소가 아르간 나무 위에 올라 한가롭게 나뭇잎을 뜯어 먹죠.

염소의 신비로운 능력은 인간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절벽타기에 특화된 염소의 신체 구조를 본뜬 의족이 개발되기도 했습니다.

점프력, 안정성, 지지력 등 모든 면에서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특히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도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또 염소가 절벽을 오르는 발굽과 마찰력, 접지력을 응용해 디자인한 등산화 제품도 개발되었다고 하네요.

“원작자의 동의하에 가공 및 발행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