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시절 충격적 과거 모두 세탁하고 요즘 잘나가는 연예인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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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요근래 단연 돋보이는 운동선수 출신 예능인을 뽑자면 열에 아홉은 이 사람을 뽑을 것 같습니다. 농구선수 출신 서장훈인데요. 서장훈은 90년대 대한민국 농구계를 대표하는 국보급 센터이자, 현재까지 농구 역사에서 손꼽히는 레전드 선수로 유명하죠.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경기 태도였습니다. 그 당시 농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서장훈은 경기를 뛸 때마다 심술 가득한 표정으로 짜증을 내는 일이 많았고,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경우도 상당했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기억 속 ‘인상파’ 농구선수 서장훈은 은퇴 후 TV에 출연하면서 조금씩 이미지 쇄신에 성공합니다. MBC <무한도전>에 게스트로 간간히 출연하면서 예능감을 과시하더니 이후 <아는 형님> <연애의 참견> <미운 우리 새끼>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의 고정 출연자로 제몫을 톡톡히 해내면서 어느덧 전문 방송인에 버금가는 이력을 쌓고 있죠. 특히 이수근과 투톱 MC로 진행하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의뢰인을 위한 현실적이고도 따뜻한 촌철살인 조언을 마다않는 모습이 화제가 되며 “역시 한 분야의 정점을 찍어본 사람은 다르다”는 극찬을 자아내고 있는데요.

이런 반응과 함께 일각에서는 선수 시절 서장훈이 항상 짜증에 가득차 있던 것도 압도적인 실력의 서장훈을 막기 위해 상대팀에서 비매너 플레이를 일삼았기 때문이라는 재평가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서장훈이 수많은 예능에서 사람 좋은 이미지로 어필하는 와중에도 오랜 한국 농구 팬들은 그의 이미지 세탁이 달갑지 않다고 주장하는데요.

근거는 두 가지입니다. 현역 시절 서장훈은 농구팬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수익을 거두는 프로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팬서비스로 악평이 자자했다고 합니다. 구단 차원에서 개최한 공식 팬서비스 행사에서조차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거나 불참하는 경우도 허다했다는데요. 그래서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오랫동안 한국 농구를 지켜본 골수팬들은 아직도 서장훈을 절대 좋아할 수가 없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여기에 더해 선수 시절 한 번도 아니고 2001년, 2003년 두 번 연속 음주운전에 적발되었다는 점도 서장훈의 도덕성을 의심케하는 대목이죠. 이 같은 과거를 근거로 일부 네티즌들은 본인부터가 프로선수로서 기본도 지키지 않고, 심지어 범법까지 저질러 놓고선 방송에서 일반인들에게 사람 좋은 얼굴로 조언을 하고 일침을 날리는 건 적절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는 과거일 뿐이죠. 그러나 방송인 서장훈에 앞서 농구선수 서장훈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이런 반응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네요.

<허재>

1988년 프로 선수 데뷔 이래 은퇴 후 현재까지 농구 1인자의 자리를 지키며 ‘농구 대통령’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까지 자랑하는 허재. 한국 농구 역사를 논할 때 맨 앞단에 위치하는 허재는 국가대표팀 감독직까지 역임하는 등 농구 감독으로서도 활약하다 최근에는 특유의 시니컬한 입담이 호평을 자아내는 방송인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죠. 특히 프로 농구선수로 활약 중인 아들 허웅, 허훈과 함께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하며 친구 같은 아버지로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허재의 인기가 높아질 때마다 끌올되는 과거를 들여다 보면 지금의 긍정적인 반응이 의아할 따름입니다.

갱생 불가 수준의 화려한 음주 관련 사고 때문인데요. 일례로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했던 야구선수 강정호의 경우 역대급 실력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에 세 번이나 적발되면서 선수 복귀는커녕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죠. 그러나 강정호와 비슷한, 아니 어쩌면 강정호보다 더 심각한 사건 사고에 이름을 올린 허재의 전적을 보면 신기할 정도입니다.

허재는 1993년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인 1994년에는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옆 테이블의 손님과 다투다 폭ㅎ혐의로 입건, 1995년에는 또다시 음주운전을 하다 접촉 사고를 내 면허가 취소되기까지 했는데요. 거의 연중행사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허재의 술 관련 사고들, 이후에도 계속 됐습니다. 1996년에는 무려 애틀란타 올림픽 기간에 숙소를 무단 이탈해 한인타운에서 술을 밤새도록 마시다 술집에서 또 물의를 일으켜 6개월 동안 선수 자격정지를 당한 허재. 심지어 당시 한국 대표팀은 전패를 기록하며 참가국 중 전체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기에 허재를 향한 비난과 질타의 수위가 더욱 고조되기도 했죠.

이 정도로 숱한 논란에 이름을 올렸다면 의식적으로라도 자중할 법한데 허재의 일탈은 이어졌습니다. 올림픽 기간 중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로 선수 자격정지를 당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를 낸 채 도주하다가 경찰에 붙잡힌 것인데요. 특히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조수석에 앉아 있던 친구와 자리를 바꿔 앉아 친구가 운전했다고 증언한 뒤 귀가했지만 결국 조사를 통해 진상이 드러나면서 구속 수감되기에 이르렀죠. ‘트러블메이커’라는 별명조차 가볍게 여겨지는 허재의 범죄 이력은 2000년대에 들어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2003년, 이번에도 역시 술에 잔뜩 취한 채 운전대를 잡았다가 차량 접촉 사고를 내 면허가 취소되는가 하면, 2009년에는 음주 폭ㅎ사고까지 저질러 물의를 빚었는데요. 언론을 통해 밝혀진 사건만 종합해봐도 음주운전 4회, 음주 폭행 2회로 넘사벽 음주 커리어를 자랑하는 허재. 만약 현재 시점에서 이런 사고를 저지른 선수였다면 살ㅇ미수 범죄자로 낙인 찍혀 진작에 영구제명 됐을텐데요. 당시만 해도 인터넷이 활발하지 않았던 데다 음주운전을 가볍게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맞물려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한 번의 음주운전으로도 살ㅇ자 취급을 받는 요즘 시선에서 보면, 진정한 불사조 연예인은 허재인 것 같네요.

<이동국>

1998년 프로 축구선수 데뷔와 동시에 잘생긴 외모와 그에 비례하는 뛰어난 축구 실력이 호평을 받으며 그 시대 최고의 축구 스타로 군림한 이동국. 더욱이 공격수로서 그의 화려한 득점이력은 명실상부 K리그 레전드로 부를 만한데요. 앞선 서장훈과 허재가 선수 생활을 은퇴한 후 방송인으로 활약하는 것과 달리 이동국은 한창 현역 축구선수로 활약하면서 예능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 바 있습니다.

2015년 화제의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전격 합류하며 ‘대박이 아빠’로서 가정적이고 유쾌한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고 덕분에 현역 스포츠 선수 최초로 연예대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죠. 2020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은퇴한 이후에는 <뭉쳐야 쏜다> <맘 편한 카페> <정글의 법칙>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전문 방송인으로서 불려도 손색 없는 예능감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 역시 과거 이름을 올린 여러 사건 사고들이 꾸준히 회자되며 시대를 잘 타고난 덕에 과거 세탁에 성공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입니다. 대표적인 사건으로는 1998년 아버지가 병무청 직원에게 수천만 원의 뇌물을 전달하는 수법으로 병역비리를 청탁해 적발된 병역비리 사건이 있습니다. 한창 프로 선수로 이름을 날리는 아들을 지키고자 하는 욕심에 아버지 개인이 저지른 범법인데 이동국 무슨 잘못이냐는 반응도 일부 존재하는데요.

당시 이동국의 경우 특별한 사유 없이 여러 차례 재검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부친의 병역 청탁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죠. 아버지와 동조하여 병역 면제를 도모한 것이 의심되지만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 이동국의 아버지에게만 2천만원의 벌금형 판결이 내려진 뒤 사건은 일단락됐습니다.

이후에는 2007년 아시안컵 축구대회 기간 중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이운재, 우성용 등 동료 선수들과 함께 국가대표팀 숙소를 무단 이탈, 룸살롱에서 접대부를 끼고 술을 마신 사실이 적발돼 사회적 공분을 사기도 했는데요. 사적인 만남을 위해 룸살롱에 방문한 사실만으로도 이미지에 큰 타격을 초래할 텐데, 다른 때도 아닌 국제 대회 기간 중 국가대표 이름을 달고 2차까지 나가 접대부들과 폭탄주를 마시고 새벽까지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사실은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죠.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직후 다른 선수들은 사죄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적으로 사과 입장을 전했지만 이동국만큼은 당시 영국에 체류 중이라는 이유로 기자회견에 불참, 대신 서면으로 사과를 대신하는 비겁함을 보여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물론 성매ㅁ를 한 것은 아니라고 해도 대회 도중 무단으로 이탈해 유흥을 즐기고, 이후 제대로 된 해명 및 사과조차 하지 않은 점은 분노를 유발하기 충분했는데요.

지금 같으면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힘들 굵직한 사건에 두 차례나 이름을 올린 이동국. 과거 세탁에 성공해 별탈 없이 K-리그의 레전드이자 5남매의 아버지로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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