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기획사가 실험용으로 쓰다버린 비운의 아이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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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작가입니다. 가요계에는 한 해에도 수 많은 가수들이 데뷔했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곤 합니다.

하지만 유명기획사 신인이라면 예외일텐데요. 오늘은 실력과 끼로 화제가 되었지만, 기획사가 밀어주지 않아 뿔뿔이 흩어진 가수. 누가 있었는지 알아볼까요?

< 무가당 >

2000년대 초반은 빅뱅, 2PM, 비스트까지 레전드 댄스 그룹들이 쏟아져 나오던 때였는데요.

그 시기 3대 기획사 중 하나인 YG에서는 힙합그룹으로 야심차게 ‘무가당’이라는 그룹을 선보였죠.YG 대표 양현석 씨는 이 그룹을 사연이 많은 멤버들이라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이미 가요계에서 데뷔한 전적이 있는 중고 멤버들로 이루어진 그룹이었기 때문입니다. 음악적인 성과가 간절한 이들이 모였다는 점에서 대중들에게도 많은 화제가 되었었죠.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오프닝곡도 ‘무가당’이 부른 노래라고 하네요.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이들은 큰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고 하는데요. YG 측에서도 크게 밀어주는 분위기도 없었다고 하죠. 빅뱅이 데뷔하면서부터는 ‘무가당’이라는 그룹은 자연스럽게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갔는데요.

결국 이 그룹은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고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해체 이후 무가당 멤버였던 프라임 씨가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내가 밤마다 현석이형 술 접대했으면 내가 저자리였겠지.” 라는 글을 올린 것인데요. 양현석 씨가 소속 가수들을 불러 술 접대를 시키는 것을 비꼬는 듯한 발언이었죠.

이 글이 논란이 되자 프라임 씨는 해당 글을 한번 삭제 했다가 새로운 장문의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그 글에 따르면, 정준형 씨는 건강 악화까지 이어질 정도로 수년간 YG에서 요구한 술자리에 끌려다녀야 했다고 하죠. 이는 스케줄보다도 더 많은 횟수였다고 해 충격을 주었는데요.

이런 YG의 행패가 마음에 안 들어서 회사를 나간 이후에는 일방적으로 행사를 취소 당하기도 하는 등 불합리한 일도 많이 겪기도 했다고 하죠.

심지어 그는 무가당이라는 그룹 자체가 빅뱅이 데뷔하기 전 시간 끌기용 그룹이었다고 말했는데요.

‘무가당’의 멤버이자 양현석 씨의 현 배우자인 이은주 씨의 솔로 데뷔를 위한 발판용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누리꾼들은 이 사실을 접하고 중고신인인 멤버들이라 음악적인 성공이 누구보다 더 간절했을텐데 이건 대기업의 횡포나 다름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결국 무가당 멤버들은 현재 모두 가수가 아닌 다른 길로 틀었다고 하네요.

< 소진 >

DSP 소속의 인기 걸그룹 카라. 당시 소속사에서는 카라의 멤버로 합류하게 될 연습생을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뽑았는데요.

우승자는 잘 알려져있듯이 영지 씨였습니다. 채경 씨는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탈락했지만 이후, 프로듀스101에서 두각을 보이기도 했죠.

카라 프로젝트에서 일곱명의 연습생 중 가장 연장자는 스물 셋의 소진 씨였는데요. 그녀는 DSP에서 5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지만 데뷔를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카라 프로젝트가 마지막 기회라고 각오하고 임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화면상으로도 그녀의 심적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하죠. 그런데, 그녀는 결국 카라 프로젝트에서 최종 3위를 하며 탈락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탈락한 나머지 멤버들은 에이프릴로 데뷔할 예정이었지만 소진 씨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에이프릴로 데뷔도 할 수 없었다고 하는데요.

이후 그녀는 소속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본가에서 지냈지만 우울증이 너무 심한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어린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대중들이 충격을 받았었는데요.

이로 인해 DSP에 대한 이미지도 급락했다고 합니다. 5년이나 함께한 연습생에 대한 예우도 부족하고 다른 회사로 연계해줄 수 있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었다는 비판이 속출한 것이죠.

누리꾼들도 “너무 간절했나보다 담생에 탑아이돌 되길” “아이돌 생태계 진짜 무섭다…” “저럴거면 소속사에서 놔주지”라며 안타까워했다고 하네요.

오늘은 대중의 주목을 받았던 그룹들이 결국은 대형 기획사에 지원을 받지 못하고 흐지부지 사라진 경우를 알아봤는데요.

가수의 꿈을 접고 현재는 다른 길로 튼 그들을 보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