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기내 서비스, 항공기 기종 통일, 저가 공항 이용 등을 통해 비용을 대폭 절감하여 대형 항공사들보다 훨씬 저렴한 운임을 제공하는 저가항공사들 덕분에 국내외 항공기 이용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는 하지만 비행 안전에는 오히려 적신호가 켜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비행기 티켓 조금 싸게 구입했다가 그야말로 ‘대참사’ 날 뻔한 한국 저가항공 레전드 사고 TOP3를 알아보겠습니다.
<비행 중 문이 열리는 항공기?>
액션 영화에서나 볼 법한 고공 비행 중 항공기 문이 열리는 장면, 2015년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대표격인 이스타항공에서 실제로 연출 될 뻔 했는데요 인천공항을 출발해 청주공항으로 향하는 기내에서 이륙 후 갑자기 비상구의 열림 경고등이 켜진 것이죠.
오작동이라고 하기엔 두 번이나 켜지며 정말로 비행중 문이 열릴 가능성이 있었던 상황, 승객들의 목숨이 달린 상황에서 이스타항공 기장의 대처는 충격을 안겼습니다. 당시 기장 A씨는 경고등이 들어온 것을 확인한 뒤 승무원에게 “얼마 남지 않았으니 착륙할 때까지 도어 핸들을 붙잡고 있어라” 고 지시했다는데요.
고속버스도 아니고, 승무원 한명이 잡고 있다고 비행기 문이 열리지 않을것 같진 않은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지만 딱히 매뉴얼이 없었던 것일까요? 다행히 사고 없이 목적지인 청주공항에 도착한 항공기.
하지만 공항에서도 경고등이 켜지는 현상이 이어지자 도어 핸들에 테이핑만 한 채로 다시 비행을 했다고 합니다. 열릴 수 있는 항공기의 문을 테이프로 고정시키고 비행하는 일이 한국에서 일어나다니, 믿을 수 없네요
<고장난 항공기로 비행?>
지난 10월 오후 7시 30분 제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에어부산 항공편을 탄 승객들은 극도의 공포감에 떨어야 했습니다. 이륙한지 10분도 되지 않아 기상 악화로 인한 난기류에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기내의 모든 실내등까지 꺼지고 비상 착륙 가능성을 경고하는 방송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승무원들이 떨리는 목소리로 비상시 탈출 요령까지 설명하기 시작하자 승객들은 극심한 공포감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는데요. 무려 40분 동안 김해 상공을 선행하다 겨우 김해 공항에 착륙한 항공기, 정부의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륙 직전 자동조종 소프트웨어 8종 중 2종이 고장 난 것을 알았지만 규정상 수동조종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제대로 정비하지 않고 이륙한 제주항공, 하지만 이륙 10분 만에 나머지 6종까지 모두 먹통이 되었는데요.
야간인 점까지 감안하면 해당 항공기가 사실상 조종 불능 상태에 가까웠던 것이죠. 기적적으로 착륙한지 반나절도 되지 않은 다음날 아침, 해당 항공기는 문제가 된 부품 몇 개만 교체하고 바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술취한 기장?>
이스타항공의 B기장은 비행전 간이 음주 검사에서 음주 반응이 나왔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승객 180여명을 태운채 김포에서 제주로 비행을 감행했습니다. 규정대로라면 간이 음주 측정으로 통과 미통과를 구분하고, B 기장처럼 미 통과한 경우에는 정밀 측정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는 것이 정상인데요.
정밀 측정을 진행하지 않은 B기장은 비행에서 복귀한 뒤 음주 측정을 하고, 음성 반응이 나오자 측정 시간 조작을 시도했습니다. 술취한 기장이라뇨, 승객들이 사실을 알았으면 정말 두려웠을거 같은데요.
지난해 진에어에서도 부기장이 음주 비행을 하려다가 사전에 적발되어 자격정지를 받은 적이 있는걸로 보아 적발되지 않은 음주 비행은 꽤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수많은 유지, 관리비를 최소화하여 저렴한 항공권을 제공하는 것, 물론 좋습니다. 하지만 승객들의 목숨을 담보로 여객기의 안전까지 최소화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