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의 추위 속 평범한 한국인들의 행동에 충격받은 해외 커뮤니티 반응


며칠 전 눈이 펑펑 내리던 날 패딩을 입은 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지나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뉴스 화면에 전파를 탔었죠. 심지어 눈보라로부터 커피를 지키기 위해 맨손으로 빨대를 막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 ‘진정한 얼죽아 회원’이라는 제목으로 국내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최근에는 중국 커뮤니티까지 휩쓸고 있다는데요.

뿐만 아니라 영미권 커뮤니티에서 역시 아무리 추워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못 잃는 한국인들에 대한 각종 목격담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들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얼죽아” ‘얼어 죽어도 아이스’의 줄임말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이스 음료만 먹는 것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난히 차가운 커피를 좋아하다 보니 생겨난 말인데요.


지난 18일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곳곳에 많은 눈이 내릴 거라는 뉴스 예보에서 전국의 ‘얼죽아’ 마니아들을 벅차오르게 한 시민들이 등장하여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메리카노에 눈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위해 손으로 빨대 구멍을 막고 있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거리에 검은색 패딩을 입은 시민 2명이 손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쥐고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되었던 것입니다. 장갑도 안 끼고 맨손으로 말입니다.여기서 더욱 압권인 점은 컵 홀더도 없이 빨대에 눈이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맨손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수하는 시민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를 본 자칭 ‘얼죽아’ 네티즌들은 “이건 얼죽아 회장님이 보내는 메시지다. 얼죽아, 기강 잡아”, “얼죽아 회원으로 뿌듯하다”,


“인정. 추워도 얼죽아지”, “얼죽아 명예회원”, “얼죽아는 전설이다” 등등 감탄을 표했는데요.

땀이 뻘뻘 나는 한여름에도 절대 냉수를 안 마시고 뜨거운 차를 마시는 중국인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기는 하죠. 그러나 여기에 의견을 보태고 있는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을 보면,


“근데 아메리카노에 얼음 타서 먹으면 맛있긴 해요. 뜨거우면 먹기 힘들잖아요.”


“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고 싶어.” 라며 의외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 문화를 많이 접하는 중국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그렇게 큰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모양입니다. 비록 추운 겨울날 차가운 커피를 마시는 것까지는 감당할 수 없을지라도 말이죠.


사실 한국인들에게 디폴트 커피란 ‘차가운’ 아메리카노라는 것은 이미 몇 년 전부터 해외에서도 공공연하게 퍼진 사실입니다. 한 외국인이 한국 카페에서 겪었던 유명한 일화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나는 카페에 들어가서 ‘아메리카노 주세요’라고 말했는데, 바리스타가 ‘알겠습니다’라고 말한 다음에는…” 이라는 제목의 게시글. 해당 게시글 속 내용은 이렇습니다.

“그 다음 무엇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1. 뜨거운 아메리카노
2. 아이스 아메리카노

이 사건은 바로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이스로 받았어요. 저는 커피의 기본값은 뜨거운 것이라 생각했고, 아이스의 경우에는 특별히 변경 요청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틀렸나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냥 ‘아메리카노’라고만 말하면 당연히 뜨거운 게 나올 줄 알았던 외국인 네티즌과 당연히 차가운 것으로 내온 한국인 바리스타의 사연.  그러자 한국 문화에 대해 잘 아는 네티즌들이 댓글로 조언을 남겼는데요.



“한국에서 음료를 주문할 때 저도 늘 ”hot“이라는 단어를 덧붙였어요. 아이스 음료가 더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혼란을 피해야 한다고 들었거든요. 당신이랑 그들은 이걸 명확히 확인했어야 했어요.”


“나도 한국에 있을 때 이걸 눈치챘었죠. 내가 갔던 모든 카페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더라고요. 심지어 아이스 에스프레소를 파는 카페도 봤어요.” 등등 자신들의 경험담을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것 자체를 처음 들어본다는 사람이 나타나자 이에 대해 알려주면서 ‘얼죽아’라는 용어까지 설명해주는 네티즌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때 줄임말로 ‘아-아(ah ah)’라 부르기도 합니다. 한국어 줄임말은 항상 인상 깊네요ㅎㅎ”


“맞아요. ‘얼죽아’라고 말도 있습니다. ‘얼어 죽어도 아이스’라는 말을 줄인 거예요.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항상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용어가 있습니까? 저는 화씨 90도일 때도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사람입니다.” “네, ‘더워 죽어도 따뜻한 음료’ 또는 ‘아메리카노’로 각각 번역될 수 있는 ‘더죽따’ 아니면 ‘뜨죽아’가 있습니다.”


이어서 한국인들이 항상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게 사실이냐고 묻는 네티즌도 등장했습니다. 이것이 드라마적 설정인 줄 알았는데 진짜냐면서 말이죠. 이에 많은 해외 네티즌들이 댓글로 자신들의 목격담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저도 한국에서 3개월을 보냈고, 누가 이것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보게 되어 너무 반갑네요. 확실히 한국에서 일반적인 커피라 하면 아메리카노 또는 인스턴트 커피였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한국에서 왔는데요. 이건 정말 고정관념이 아니라 한국사람들은 무조건 아이스 아메리카노예요. 그녀랑 그녀의 한국 친구들은 모두 그것만 주문해요. 날씨가 섭씨 0도에 가까워지더라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외에는 전혀 생각도 안 하죠. 만약에 엄청 무진장 춥다 그러면, 그들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집에서 히터를 틀 거예요.”


이쯤 되면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인들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사랑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전염됐는지 한국에서 생활한 후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먹게 되었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나는 아메리카노 좋아요. 맛있고 깔끔하고,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드립커피보다 훨씬 맛있는 것 같아요.”


“기름진 음식이나 우유가 많은 음식을 먹고 나면 아메리카노가 마시고 싶어요. 뭔가 그게 균형에 맞는 것 같거든요.”


등등 한국인 패치가 되어 아메리카노를 먹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니 정말 신기한 현상입니다. 우리에겐 아침에 혹은 점심 먹고 한잔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당연한 일상이지만, 실상 외국에서는 이 ‘아아’의 위상이 한국과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이름 그대로 해외에서 따온 이름인데 정작 외국인들은 잘 마시지 않는다는데요.


외국인들은 원래 ‘아이스’와 ‘아메리카노’를 둘 다 선호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단 아이스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중세시대부터 커피는 따뜻하게 마셔야 한다는 이미지가 뿌리 깊게 박혀있는 탓이 크고,


무엇보다 커피는 휴식을 취하기 위한 하나의 기호식품이라는 문화적 인식이 강해서라고 합니다. 즉, 커피는 앉아서 따뜻하게 여유를 즐기는 휴식의 개념인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그렇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 것일까요? 입안을 상쾌하게 해주는 효과 때문이라고 합니다.  특히 양념이 강한 우리나라 음식을 먹고 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해야 잔여감이 사라지면서 입가심을 하는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얼음이 녹을 때까지 음료 온도가 잘 유지된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는 금방 식으니까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시간대가 정말 짧은데 ‘아아’는 한 두시간 정도는 얼음이 유지되다  보니 대용량으로 시켜서 마시기도 좋고, 공부나 일하면서 먹을 때 스트레스가 싹 내려가는 느낌도 들어서 중독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생활 경험이 있는 외국인들이 꼽는 한국인들의 특징 중 하나를 보면, 새벽까지 부어라 마셔라 술을 진탕 먹어놓고는 다음날 ‘아아’로 각성하면서 비척비척 출근 또는 수업 출석하는 모습이라는데요.


커피 취향은 개개인의 기호에 따라 일반화할 수 없지만, 놀 때는 화끈하게 놀고 할 일은 또 제대로 하는 한국인들의 남다른 근성이 어쩌면 커피에도 문화적인 성향으로 반영된 게 아닌가 싶네요.

“”원작자의 동의하에 가공 및 발행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