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난리난 범고래 살인사건의 진실

미국 샌디에이고. 바다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 씨월드! 이 씨월드의 명물은 바로 범고래 샤무쇼(오르카 인카운터)인데요.

샤무쇼의 ‘샤무’라는 이름은 유독 어려운 기술을 잘하던 범고래의 이름으로, 샤무가 죽고 난 후부터 이 범고래의 이름을 딴 범고래 쇼, 샤무 쇼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죠.

씨월드는 인기 프로그램 샤무쇼를 위해 계속 범고래들을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는 ‘틸리쿰(Tilikum)’도 있었는데요. 곧 틸리쿰은 씨월드의 가장 대표 범고래가 됩니다.

씨월드의 수석 조련사, 돈 브랜쇼와 틸리쿰이 손발이 척척 맞는 아름다운 쇼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무려 14년 동안이나 호흡을 맞춰왔는데요.

그러나 2010년 2월. 언제나처럼 브랜쇼와 묘기를 부리던 틸리쿰은 돌발행동을 시작합니다. 브랜쇼의 지시에도 못 들은 척 수조를 빙빙 돌았죠.

브랜쇼가 안절부절 못하는 사이 틸리쿰은 그녀의 팔을 물어 물속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고, 수조는 피로 물들어갔죠.

당황한 다른 조련사들은 먹이를 주는 등 다른 방식으로 틸리쿰의 주의를 끌어보려 했지만, 틸리쿰은 브랜쇼가 사망할 때까지 그녀를 놓지 않고 수조 속을 돌았습니다.

씨월드에서 일어난 믿을 수 없이 끔찍한 사건, 그리고 가해자로 지목된 범고래 틸리쿰.

범고래의 영어 이름은 Killer whale (킬러웨일), 안 잡아먹는 게 없는 킬러의 본성을 가져 붙여진 이름인데요.

틸리쿰은 이전에도 91년도에 한 대학생 조련사를 공격했습니다.

99년에는 늦은 밤 몰래 범고래를 보러 수조를 찾은 방문객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10년에는 14년 간 호흡을 맞춰 온 자신의 조련사를 물어 죽인 것입니다.

범고래는 킬러웨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무시무시한 생태계에서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역사상 인간을 공격한 적이 없는 아주 우호적인 야생동물이었는데요.

그렇다면 틸리쿰은 도대체 왜 14년이나 함께한 조련사를, 또 3명이나 되는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것일까요?

틸리쿰은 한때 아이슬란드의 넓은 바다를 헤엄치던 범고래로, 고작 2살이 되었을 때 한 선박에 붙잡혀 씨월드에 팔려왔습니다.

씨월드에서 쇼를 위해 여기저기서 잡혀 온 범고래들은 좁은 수조에 갇혀 묘기만 연습했는데요.

한 마리라도 말을 제대로 듣지 않으면 수조의 모든 범고래를 굶겨 벌을 줬죠. 틸리쿰도 어린 나이에 수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여러 번 밥을 굶었는데요.

높은 지능을 가진 범고래들이었기에, 다른 범고래들은 밥을 굶는 원인인 틸리쿰을 찾아내 자주 공격했다고 합니다.

또한, 틸리쿰은 유일한 수컷 범고래였기 때문에 쇼를 위한 번식에까지 활용되었는데요. 무려 21마리의 범고래가 틸리쿰을 통해 태어났고, 역시나 씨월드에 소속되어 좁은 수조에 갇혀 살았죠.

끔찍한 학대로 점철된 틸리쿰의 인생. 안타깝게도 조련사의 사망 이후에도 계속되었고, 2017년에야 틸리쿰 자신의 죽음으로 끝이 났습니다.

야생 범고래는 수컷이 최대 50년, 암컷이 최대 90년까지도 사는데요. 사망 당시 틸리쿰의 나이는 36살. 좁은 수조에서 사육당하는 범고래들의 평균 수명인 30살을 겨우 넘긴 나이였죠.

범고래들은 바다에 있는 생물 중 흔치 않게 복잡한 공동체 생활을 하는 동물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서로를 공격하는 일이 굉장히 드물고, 무리 내의 체계를 지키며 사는 것으로 유명하죠.

또한, 범고래에게는 인간과 같이 변연계가 존재하는데요. 범고래의 경우 뇌에서 감정을 담당하는 이 부분이 인간보다도 더 크다고 합니다.

마치 인간처럼 공동체 속에서 언어와 규칙을 공유하고, 세심한 유대감을 쌓으며 드넓은 바다를 헤엄쳤어야 할 아기 범고래 틸리쿰. 그러나 그는, 부모와 무리 속에서 가르침을 받고, 유대를 쌓아야 하는 어린 나이에 강제로 무리에서 떨어져 나왔기에 공격성을 조절하지 못한 것이죠.

틸리쿰의 죽음 이후, 동물단체의 목소리와 관련 다큐멘터리 ‘블랙 피쉬’의 여파는 계속해서 커졌는데요. 이에 씨월드 측은 “앞으로 더 이상의 범고래 사육은 없을 것입니다.”라고 선언했죠.

하지만, 지금도 씨월드를 비롯해 수많은 기업들이 ‘연구와 구조’의 목적이라며 야생동물들을 포획하고 있는데요.

‘이번이 마지막’이라던 범고래쇼 역시 계속 재개되어 2022년 5월이 된 지금까지도 최고의 인기를 가져다주고 있죠.

그래서일까요?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던 범고래들의 어선 공격 사례는 2020년부터 계속 보고되더니, 결국 두 달간 30건이 넘게 신고되며 ‘해안의 범고래 주의’라는 경고까지 생겨났죠.

학자들은 이 모든 것이 ‘한도 이상의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고 말하며, 일부 사람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완화되고 바다에 사람들이 다시 나오자 범고래들이 위기를 느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제 우호적인 동물이 아닌, 집단으로 인간을 공격하는 동물로 인식되고 있는 범고래. 과연 그 원인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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