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사라진 비행기가 35년 만에 돌아왔다

화창한 날씨의 봄, 잔잔한 파도. 오늘을 위해 샀던 요트 한 채와 친한 이웃사촌 형제.

3일 뒤 이들은 요트 엔진을 켜둔 채 가지런히 차린 요리를 그대로 두고 사라져 버립니다. 게다가 GPS, 무선 장비, 구명조끼까지 멀쩡하게 있었다고 하죠. 그들은 방금 설치해놓은 낚싯대, 젖어서 널어놓은 수건을 그대로 요트에 두고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이 요트는 3일 뒤 4월 18일, 바다 위를 지나가던 헬리콥터가 발견하게 됩니다. 돛 한쪽이 심하게 찢어져 있었고, 육지와는 멀리 떨어진 바다 한복판이었습니다.

그리고 ‘카즈 2호’의 구조를 위해 도착한 경비대가 적외선 탐지기를 동원하고 해변의 인가를 뒤지는 등 최선을 다해 탐색했지만, 그 어떤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는데요.

이 사건은 ‘카즈 2호 유령요트 사건’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베니싱 현상이라고 불리고 있는데요. 베니싱 현상은 특정한 사람이나 사물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이런 베니싱 현상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지역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버뮤다 삼각지대입니다. 버뮤다 삼각지대는 미국의 플로리다 해안과 푸에리토리코, 버뮤다섬 3곳을 이은 삼각형의 해역을 일컫는 말인데요.

이 주변은 1609년부터 이어진 원인 불명의 선박 실종으로 유명해졌습니다.

1925년 4월, 일본의 화물선 ‘리히후쿠마루호’가 버뮤다 섬 근처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일을 시작이었죠.

1945년 12월, 미국 로더데일 폭격기 5대와 이를 찾으러 떠난 비행기들 역시 사라졌습니다.

그 원인조차 짐작하기 어렵고, 이후에도 흔적을 찾을 수 없어 ‘마(魔)의 바다’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런 베니싱 현상은 버뮤다 삼각지대뿐만 아니라 1945년 9월 4일, 평화롭게 독일 아헨 공항을 출발한 GE423편 여객기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이 여객기는 브라질 포르투알레그 공항을 목적지로 순항하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하늘을 날던 비행기가 상공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죠.

그렇게 전대미문의 대규모 실종사건이 일어나고 한참 뒤. 1980년 10월, 포르투알레그 공항에 사라졌던 GE423편 여객기가 도착했습니다. 여객기는 자동 착륙으로 목적지였던 포르투알레그 공항에 도착했다고 추정되는데요.

문을 열자 그곳에는 당시 여객기에 탑승했던 92명이 그대로 앉아있었는데요. 모두 뼈만 남은 미라가 된 상태였습니다.

도대체 35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여객기는 어디에 있었던 것이고, 정갈하게 의자에 앉아있던 사람들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놀랍게도 같은 해에 다른 나라에서 베니싱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중국 장시성에 있는 포양호(鄱陽湖)는 1945년 일본군에게 점령당한 상황이었는데요.

4월 16일 중국에서 약탈한 금은보화를 실은 2000톤의 운송선, 고베마루호는 이 포양호를 통해 일본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이 거대한 운송선이 포양호 한가운데서 사라지는데요.

원인을 조사하러 간 야마시타 대령은 혼자 돌아와 함께 간 20명의 조사원에 대해서 “조사원들은 검은 안개에 휩싸여 사라졌고 나만 살아남았다.”라는 의미불명의 말만 전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포양호에서 사라진 배가 고베마루호 한 척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호수를 ‘악마의 호수’로 불렀는데요.

고베마루호 이후에도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약 200척이 넘는 선박들이 이곳에서 자취를 감췄기 때문입니다.

1984년 8월에는 하루 만에 13척의 배가 동시에 사라지기도 했죠.

2008년에는 가뭄으로 포양호의 물이 줄어, 침몰했다고 추정한 배들을 찾아보았지만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과학적으로 그 원인을 추측하는 ‘공기 터널설’이나 ‘지구 자기장 변화설’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공기 터널설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공기 속에 마치 토네이도처럼 생긴 공기 터널이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선박이나 비행기가 그 영역에 도착하면 안쪽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또, 이와 비슷한 지구 자기장 변화설은 지구 자기장이 20~25년마다 바뀌는데 이때 지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사이로 비행기나 선박이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죠.

이외에도 버뮤다의 심해저에 메탄층이 있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메탄가스와 부력이 영향을 주고받아 선박이 침몰할 수 있다는 주장이 유력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베니싱 현상을 완벽히 설명할 방법은 찾지 못했는데요. 이 미스터리한 현상은 근본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원작자의 동의하에 가공 및 발행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