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그 기세가 잠시 주춤하긴 하지만,’먹방’의 종주국답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외식 사랑은 정말 남다르죠.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요식 업체들의 경쟁도 나날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수익에 눈이 멀어 남의 조리법과 아이디어를 도용하고 심지어 브랜드까지 베끼는 안면몰수 행각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오늘 주제! <자기가 원조라고 우기다가 참교육 당한 식당 TOP3>에 대해 알아볼게요!

TOP 3. 덮죽

요식업의 대부 백종원이 직접 멘토로 나서서 영세 식당들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 방안까지 제시하는 본격 푸드 솔루션 프로그램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지난 2018년 첫방송 이후 현재까지 프로그램의 화제성에 힘입어, 입소문을 타고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식당 사장님들이 적지 않죠.

지난해 여름 골목식당 ‘포항 꿈틀로 편’에 출연한 일명 ‘덮죽집’ 사장님도 그 중 하나였는데요. 볶음죽에 신선한 소라와 돌문어, 다양한 채소 토핑을 곁들인 덮밥 형태의 덮죽은 사장님이 직접 개발한 레시피로, 백종원의 극찬을 자아냈고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식당은 곧 인산인해를 이루게 됐죠.


그런데! 경북 포항이 아닌 서울 강남에 ‘덮죽덮죽’이라는 프랜차이즈 식당이 오픈하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엄청난 매출 향상을 기록한 포항 덮죽집 사장님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한 걸까요?

알고 보니 덮죽덮죽이라는 가맹업체는 포항 덮죽집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표절 업체’!!!! 포항 덮죽집의 이름을 그대로 갖고온 ‘덮죽덮죽’이라는 상호명도 모자라 대표 메뉴의 구성도 똑같고, 심지어 ‘골목 저격’이라는 대놓고 골목식당을 연상케하는 광고까지 서슴지 않은 것인데요.

게다가 덮죽이 방송에 나간 바로 다음날 ‘덮죽’에 대한 상표 출원까지 완료하는 발빠른 꼼수까지 쓴 사실이 공개되며 계획적인 상표 브로커 일당 아니냐는 의혹이 빗발쳤죠.

이 같은 사실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골목식당 시청자는 물론 네티즌들은 분노했고 곧 지도 앱에 등록된 덮죽덮죽 매장은 별점 1점 테러와 함께 엄청난 비난과 질타를 받아야 했습니다.

결국 골목식당 방송사인 SBS가 직접 나서는 사태까지 이르렀고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덮죽덮죽 가맹 업체 대표는 사과문을 게재, 모든 프랜차이즈 사업을 철수할 계획을 전했는데요.

덮죽 표절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5월, 제3의 사업자가 이번에는 특허청에 ‘덮죽집’을 상표 출원하면서 포항 덮죽집 사장님은 끝내 ‘덮죽’이라는 이름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놓여있다고 하는데요.

아무리 현행 상표법에서 먼저 출원한 사람에게 권리를 부여하는 ‘선출원주의’를 채택하고 있다고 해도 마땅히 지켜야 할 상도까지 저버린 일부 표절 업체들의 몰지각한 행동들, 정말 눈살 찌푸려지네요.

TOP 2. 겐짱카레

2006년 처음 오픈한 겐짱카레는 요식업 경력 50년을 자랑하는 일본인 노부부가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두 사람이 일본이 아닌 한국에, 그것도 부산광역시에 식당을 개업하게 된 배경에 얽힌 애틋한 사연이 화제가 된 곳이기도 합니다.

지병이었던 심장병으로 가족 곁을 일찍 떠난 켄지 씨의 첫째 딸. 평소 한국을 좋아했던 딸의 심장이 멈춘 곳이 바로 이곳 부산이었고, 켄지 씨와 그의 부인은 딸의 심장이 마지막으로 뛰었던 한국에서 여생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하죠.


뛰어난 맛도 맛이지만, 사장 부부의 이같은 안타까운 사연이 더해져 성업 중이던 겐짱카레는 지난해 SBS <모닝와이드>에 부산 맛집으로 출연하며 더더욱 유명해졌는데요. 더욱이 둘째 딸과 사위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보기 좋다는 반응을 자아내기도 했는데, 충격적이게도 메소드급 연기에 불과했습니다.


방송에서 자신들을 켄지 부부의 둘째 딸과 사위라고 밝힌 일본인 여성과 한국인 남성. 알고 보니 켄지 부부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직원에 불과했고, 켄지 부부가 한국어를 아예 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2대 사장’이라는 조작 방송을 한 것입니다. 방송을 계기로 겐짱카레를 물려 받을 2대 사장이라는 인지도를 얻게 되자 겐짱카레 지척에 위치한 곳에 마치 본점인 양 가게를 새로 오픈하고 지점까지 낸 두 사람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심지어 겐짱카레 상표권 등록까지 마쳤다는데요.


전후 사정을 모르는 일반인들은 원조 가게를 교묘히 베낀 이른바 짭 가게를 본점으로 착각하기 십상이었고, 결국 사람들의 발길도 실제 본점이 아닌 표절 가게로 향하기 시작했죠. 

하루가 다르게 극심해진 켄지 부부의 피해 상황이 온라인을 통해 널리 퍼지며 ‘2대 사장’을 사칭한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을 향한 비난은 거세졌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사태 수습을 위해 해명글을 올린 한국인 남성 A씨. 그러나 켄지 사장의 도덕성을 지적하고 겐짱 카레의 레시피가 재소자 레시피라 사용하지 않는다는 둥 본질을 호도하는 주장만 펼칠 뿐, 정작 상표 도용 문제와 관련한 정확한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아 반쪽짜리 해명이라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현재 권리 행사, 보증금 문제, 강제경매 절차 등 복잡한 법적 절차들이 시행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조속한 결과가 나와 더 이상 이러한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았으면 하네요.

TOP 1. 101번지 남산돈까스

의정부 하면 부대찌개, 서울 장충동 하면 족발, 그렇다면 남산하면? 바삭한 돈가스죠! 서울의 대표 관광 명소 남산에 방문하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 중 하나로 여겨지며 어느덧 고유명사처럼 통용되는 ‘남산돈가스’ 전문점들!

실제 남산 아래 돈가스 거리라 불리는 소파로 일대에는 서로가 원조라고 주장하는 수많은 돈가스 식당들이 수년째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중 단연 원조 중의 원조, 남산돈가스계 1인자로 군림하는 식당을 꼽으라면 건물 앞 골목까지 길고 긴 웨이팅을 자랑하는 ‘101번지 남산돈까스’ 식당이 대표적이죠.

그런데! 최근 한 유튜버가 십수년 간 원조 남산돈가스 식당으로 성업 중인 101번지 남산돈까스가 실제 원조가 아니라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일명 남산돈가스 사태가 불거졌습니다.


남산돈가스 거리를 직접 찾아 취재를 진행한 유튜버 측 주장에 따르면101번지 남산돈까스를 운영하는 사장은 원조와 현재 운영자가 따로 있다는데요.

유튜버가 밝힌 전후 사정은 이렇습니다. 현재 남산 돈가스 거리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서 ’23번지 남산돈까스’를 운영하는 박모 씨가 1992년 현재의 101번지 남산돈까스 건물을 임대해 ‘101번지 남산돈까스’를 개업, 일대 파란을 일으켰고 남산 주변 일대에 돈가스 군락을 형성하게 됐다고 합니다. 

돈가스 장사로 엄청난 수익을 거두던 박모 씨를 눈여겨 보던 건물주! 1997년 계약 종료 시점에 박모 씨를 내쫓았고, 그 자리에 미국에 살던 건물주의 막내아들 부부가 들어와 ‘101번지 남산돈까스’라는 간판을 그대로 사용하며 사업적 성공을 거둔 것이라는데요.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현재의 101번지 남산돈까스는 멀쩡히 성업 중이던 식당의 상표를 강탈한 것을 넘어, 소비자들을 기망한 행위 등이 문제가 돼 비난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한 유튜버의 폭로로 빚어진 남산돈가스 사태에 대해 신유진 변호사는 “공소시효만 아니라면 부정경쟁방지법으로 영업 중지까지 당했을 중대한 상황”이라고 전했으나, 101번지 남산돈까스 측은 해당 유튜버와 상표 강탈을 주장하는 ’23번지 남산돈까스’ 사장, 그리고 의혹을 제기하는 모 커뮤니티 회원들을 고소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는데요. 과연 법원의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부디 억울한 피해자가 없길 바랍니다.


음식 맛만 좋으면 됐지, 누가 원조든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레시피가 완성되기까지 뼈를 깎는 노력과 엄청난 시간,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원조’의 자리를 키지는 건 비단 개인의 경제적인 이익을 넘어선, 사회의 질서와 공정성을 지키는 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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