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

깊은 바다를 탐험하는 한 스쿠버다이버의 눈앞에 펼쳐진 믿을 수 없는 광경! 그 흔한 산소 탱크도 없이 웬 남자가 맨몸으로 잠수해 물고기 사냥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심지어 바닷속을 제 집인 양 유유히 걷기까지 하는데요. 대체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중 잠수 기술을 자랑하는 바자우족은 산소통 없이 물안경만 끼고 최대 70m까지 잠수해 13분가량 버틸 수 있는데요.

심지어 바자우족은 깊은 바다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물고기를 작살로 잡는 전통적인 바다 사냥을 하며 살아갑니다.

이들이 이토록 놀라운 잠수 능력을 가지게 된 까닭은 바로, ‘인어’ 유전자라는 별칭을 가진 PDE10A 유전자의 변이 덕분이었습니다.

연구 결과, 바자우족 사람들도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1.5배나 큰 비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PDE10A 유전자가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높여 비장의 크기를 확대했기 때문인데요.

이렇듯 인어 유전자를 통해 커진 비장을 갖게 된 바자우족은 적혈구의 산소 운반능력이 보통 사람보다 훨씬 뛰어났기에 잠수시간이 훨씬 더 길어질 수 있었던 거죠.

이런 이유로 실존하는 어인족이라 불리기도 하는 바자우족은 하루 일과의 60%가 바다 일이라고 하는데요. 놀랍게도 이는 바다 수달의 수중 활동량과 맞먹습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40%의 생활 공간은 어디일까요? 사냥을 마친 바자우족은 바다 한가운데 섬처럼 떠있는 수상가옥으로 향합니다.

치마처럼 생긴 ‘아골’이라는 전통 옷을 입은 70여 명의 바자우족은 이 작은 수상 마을에서 살아가는데요.

이들은 바다 사냥 외에도 바다의 쌀이라고 불리는 해초, 아갈아갈을 양식하여 생계를 이어가기도 합니다.

1kg에 한화로 1,000원 정도 하는 아갈아갈. 이것과 얽힌 부족의 놀라운 비밀이 또 하나 있는데요.

아시아 원시 부족 중에서도 아름답기도 유명한 바자우족의 여인들. 이들의 곱고 깨끗한 피부의 비결은 바로 피를 맑게 해주는 이 아갈아갈이라고 하죠.

그런데 이들은 국적이 없기 때문에 사실 이렇게 땅을 밝는 것이 불법이라고 합니다.

그나마 비교적 최근엔 바자우족의 존재가 알려지며 부족의 아이들은 정식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하죠.

하지만 바다 위 생활이 익숙해진 나머지 육지에서 어지럼증을 느끼는 이들은 놀랍게도 두통을 해결하기 위해 물속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들은 육지의 애완동물이나 벌레에 익숙하지 않았고, 또 전통 언어에 “원한다”라는 표현이 없을 만큼 기본적으로 소박하고 욕심이 없는 민족이기에 육지 생활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바자우족에겐 특별한 비밀이 하나 더 있는데요. 비장이 큰 것 외에도 바자우족은 물개나 돌고래처럼 동공과 수정체를 조절해 물속에서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물속에서 망막을 보호하는 특수한 막까지 가지고 있어 그들은 수중에서도 시야가 넓고, 뚜렷하게 앞을 볼 수 있다고 하죠.

일반인들은 바닷물의 소금기 때문에 눈조차 제대로 못 뜨는 것에 반해 이들의 각막은 소금기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게 진화한 것입니다.

이렇듯 평생을 바다에서 간소하고 순박하게 살아온 바자우족. 그들은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바다와 함께 하는데요.

그러나 때론, 공동묘지로 사용되는 작은 섬의 땅에 고인을 묻기도 하는데요. 이는 다음 생에 물이 아닌 육지에서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이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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