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6년 전 개그맨 유상무 씨가 본인의 생일을 기념하여 진행했던 “유상무 잘생겼다” 이벤트를 기억하시나요? “유상무 잘생겼다”를 검색해서 그 순번을 39에 맞추기만 하면 유상무 씨가 운영하는 빙수 가게의 밀크티 기프티콘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입니다.

간단한 참여방법 덕분인지 많아봐야 만명일 것이라 여겼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하룻동안에만 무려 50만 명의 참여자 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죠.

당시 유상무 씨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한국인의 의지를 얕잡아본 대가로 무려 8억 8천만원이라는 거금을 지출해야했다는 후일담을 밝히며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파급력을 예상하지 못한 채 함부로 진행했다가 소비자들에게 호되게 당해버린 이벤트는 최근에도 있었는데요. 오늘은 <의지의 한국인들 만만하게 봤다가 참교육당한 이벤트 TOP3>에 대해 알아볼게요!

3위 롯데 시네마 팝콘 이벤트

사골용 냄비에서부터 대용량 아이스박스, 심지어 여행용 캐리어까지. 저 가지각색의 용기들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의 정체는 다름 아닌 팝콘입니다. 이게 어찌된 영문일까요?

사실 이것들은 모두 CGV가 2017년 만우절을 맞아 진행한 “내 맘대로 팝콘통” 이벤트 참여자들의 인증샷입니다.

당시 CGV는 오후 4시 1분부터 7시까지 콤보를 구매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가져온 용기에 마음껏 팝콘을 퍼갈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드럼통이나 욕조를 가져오면 경찰을 부르겠다는 농담 같은 가이드 라인을 덧붙인 걸보니 서로 적당하게 팝콘을 주고받는 훈훈한 그림을 원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관객들에게 적당히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얘기였죠. 어항만한 아크릴통, 종갓집 김치독에 배식용 반찬통까지. 정말 드럼통이나 욕조만 뺀 모든 용기를 들고와 매점 앞에 진을 쳐버리는 진풍경을 선보인 것입니다.

얼마안가 CGV는 공식 인스타 계정에 “오늘만 사는 CGV”라는 글귀와 함께 현장에서 득의양양하게 팝콘을 안고 돌아가는 관객들의 모습을 공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죠.

1년 뒤 만우절에도 “팝콘통은 내가 정한다” 라는 이벤트가 진행되긴 했지만 양산물금점만의 소박한 단독 진행이었던 걸 보면, CGV 입장에서도 한 번 더 하긴 골치 아픈 이벤트였던 모양입니다.

2위 롯데제과의 무한 골라담기

내 최애 과자를 한 가득 담아서 마트를 나서는 달콤한 상상. 과자 좀 먹는다 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해보셨을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과자 덕후들의 로망을 제대로 자극했던 이벤트가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2017년 롯데제과 주최로 진행된 ‘스낵 무한 골라담기’ 이벤트가 바로 그것인데요. 해당 이벤트는 1만 7800원만 내면 매장 내에서 준비된 럭키 스낵박스에 롯데제과 스낵을 마음껏 담아갈 수 있는 심플한 진행방식으로 전국 과자 덕후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했죠.

물론! 무한이라고 해서 제약이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과자를 쌓아 몸에 기대기 금지, 박스 상단을 손으로 누르는 것도 금지, 테이프, 접착제 등으로 상품을 고정하거나 바늘로 구멍을 내서 질소를 빼는 것도 금지, 이 모든 규칙을 준수하면서 계산대에 무사히 도착하는 고객들만이 박스 속 과자의 주인이 될 수 있던 것이죠.

제법 디테일한 가이드라인이었지만 상대는 의지의 한국인! 상상도 못할 방법으로 몇십봉지의 과자를 한번에 쌓는 인증샷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최대 8만원어치의 과자를 쌓는 방법까지 공유되기 시작하면서 해당 이벤트는 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는데요.

과연 남는게 있었을까 싶을 정도인 무한 골라담기 이벤트는 2018년에 다시 한 번 진행되며 롯데제과의 배포를 보여주나 싶었지만! 이후로는 깜깜무소식이 돼버린 걸 보면, 딱 두 번까지가 한계였던 모양이네요.

1위 네이버 오늘 일기 챌린지

앞선 두 사례가 그래도 나름 훈훈한 엔딩을 맞은 이벤트라면, 참여자들 모두에게 질타를 받으며 주최측을 처벌해달라는 국민 청원까지 올라가게 만든 이벤트도 있습니다. 바로 네이버에서 진행한 ‘오늘 일기’ 챌린지 이벤트인데요.

네이버 블로그 팀은 2주라는 기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블로그에 일기를 작성하면 총 16000원을 지급하는 블로그 챌린지를 시작했습니다. 해당 이벤트는 일기도 쓰면서 꽁돈도 벌 수 있다는 소식에 무려 56만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며 매우 순조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었죠.

하지만, 그만큼의 관심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걸까요? 네이버 블로그 팀은 이벤트 진행 3일차 새벽, 오늘 일기 챌린지를 조기종료한다는 공지를 올려버립니다.

당연히 이벤트 참여자들의 엄청난 항의가 쏟아졌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것이라곤 고작 3일차 보상금이었던 1000원 한 장이 전부였죠.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여러 아이디로 복사 글을 붙여쓰기하는 참여자가 지나치게 많았기 때문”이라고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벤트 참여를 위해 네이버 페이까지 가입했던 참여자들은 “네이버 페이 가입자수만 늘려준 셈이다”라며 분노를 쏟아냈고 한동안 온라인에는 네이버 페이 해지 방법이 인기글로 올라올 정도였다고 하네요.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것인지 네이버는 5월 24일, 3일차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매일일기 챌린지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이벤트가 종료된 현 시점에도 포인트 미지급 관련 항의 댓글이 이어지는 등 여전히 원만치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는 중이라고 하네요.

경품 이벤트는 기업과 소비자가 서로 윈윈하며 보다 돈독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해주는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입니다. 그러한 관계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어떠한 경우에도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겠죠.

앞으로도 많은 기업들이 약속의 가치를 잊지 않은 이벤트로 더 많은 소비자들과 윈윈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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