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장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KBS <개그콘서트> 하면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꼽는 코너 바로 ‘봉숭아 학당’이죠. 뜨거웠던 인기 만큼이나 봉숭아 학당을 통해 이름을 알린 개그맨들도 참 많은데, 한때 일요일 저녁을 책임졌던 봉숭아 학당 출신 개그맨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그들의 근황, 모아봤습니다.

<김기수>

2001년 KBS 16기 공채 개그맨에 합격하며 개그콘서트로 데뷔에 성공한 김기수는 봉숭아 학당에서 ‘댄서 킴’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맡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음악에 맞춰 다리를 쭉쭉 찢는 기이한 춤에 “샘, 제가 그쪽으로 가겠어요” 등 느끼한 말투의 유행어를 히트시킨 김기수는 곧 팬클럽 회원 2만 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 개그맨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그러나 약 3년여 간의 개콘 출연을 마치고 중국에서 DJ로 활동하며 국내 활동은 다소 미비했죠. 그렇게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김기수. 그러던 2016년 돌연 뷰티 유튜버로 변신,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채널을 개선해 피부 화장은 물론 파격적인 풀메이크업 등 다양한 화장 기술을 선보이는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방송 시작 초반만 해도 조회수 100만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자아냈으나 뷰티 전문 유튜버라고 하기에는 어설픈 화장 실력과 과한 메이크업으로 구설에 오른 한편, 그래도 구독자 수 10만을 유지하며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민관>

2006년 KBS 공채 21기로 개그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한민관은 마치 북한 사람을 연상케 하는 병악한 비주얼에 딱 걸맞은 북한 교환학생 역으로 봉숭아 학당에 출연, 데뷔와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자아냈죠.

이어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라며 명함을 뿌리는 매니저 캐릭터로 분해 또 한 번 화제몰이에 성공했는데요. 개그콘서트를 통해 구축한 인기를 바탕으로 ‘천하무적 야구단’, ‘1박 2일’ 등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한동안 대세 개그맨으로 큰 사랑을 받은 한민관.

그러나 언제부턴가 개콘에서 자취를 감추며 개그맨으로서의 활약도 미미해지기 시작했죠. 그러나 얼마 있다 의외의 근황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바로 2008년 아마추어 카레이서로 데뷔한 뒤 2010년 카레이싱 대회 챔피언으로 우승컵을 거머쥐며 2011년부터 프로팀에 입단해 매해 프로 카레이서 자격으로 경기에 출전 중이라는 사실이 전해진 것인데요.

‘국민약골’로 인기를 끌던 개그맨에서 현재는 어엿한 10년차 베테랑 프로 카레이서로 활약 중인 한민관은 지난해 2019 대한통운 슈퍼레이스 래디칼 컵 아시아 개막전에서 3위, 제2전에서 풀포지션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임혁필>

KBS 13기 공채 개그맨으로 개그콘서트 전성기의 중심에서 활약한 바 있는 임혁필. 봉숭아 학당에서는 고급 사립학교에서 전학 온 ‘세바스찬’ 캐릭터를 연기하며 “나가 있어!”, “천한 것들’ 등의 유행어를 히트시키는 인기 개그맨으로 활약했는데요.

당시 세바스찬의 목소리가 들어간 휴대폰 벨소리 서비스까지 등장했을 만큼 전 국민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임혁필. 그러나 2010년 특유의 이미지 형성에 일조했던 부정교합을 치료하기 위해 양악 수술을 받은 뒤 자연스럽게 개콘 활동도 줄어들기 시작했고, 이후로 방송가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몇 년 후 이미지와 정반대되는 새 직업을 찾았다는 소식과 함께 근황을 전한 임혁필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이력을 살려 첫 개인전을 열며 화가로 정식 데뷔, 2010년에는 ‘판타지쇼’라는 샌드 아트 공연을 기획해 현재는 샌드 아티스트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2012년에는 tvN <코리아 갓 탤런트>에 샌드아트로 예선을 통과해 시청자들을 또 한 번 놀라게 만들었죠. 최근 잊힌 유명인들의 근황을 전하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임혁필은 개그우먼 권진영과 ‘대단해요TV’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자아냈습니다.

<오승훈(황승환)>

1995년 KBS 대학개그제로 개그계에 데뷔한 황승환은 2000년대 초반 봉숭아학당을 통해 파격적인 여장 콘셉트의 ‘황마담’ 캐릭터를 연기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습니다. 건장한 체격에 상반되는 진한 화장과 가느다란 여자 목소리를 내는 그의 뛰어난 연기력에 곧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고 봉숭아 학당의 전성기를 견인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기도 했는데요.

이후에는 ‘황마담’이라는 캐릭터를 살려 웨딩 컨설팅 사업에도 진출해 사업가로서도 대박을 치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황승환. 그러나 연대 보증을 섰다가 15억 원의 부채를 떠안고 결국 파산 면책을 신청하는가 하면, 2012년에는 주가조작에 횡령,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

이후 이혼까지 하게 되는 악재를 겪은 바 있죠. 사업 실패와 동시에 방송가에서도 모습을 볼 수 없었던 황승환은 2017년 또 다시 놀라운 소식으로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서울 논현동 소재의 한 점집에서 무속인 수업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인데요. 현재 ‘묘덕’이라는 법명을 받고 무속인으로서의 새 삶을 살고 있다고 하네요.

한때 온 국민의 사랑을 받던 인기 개그 프로그램을 통해 남부럽지 않은 관심과 화제를 모았던 인기 개그맨들. 현재는 전혀 다른 적성을 살려 새로운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앞으로도 종종 소식 들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