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타자가 매번 타석에 들어서서 공도 치지 못하고 아웃당한다면, 과연 응원하는 현지 팬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아마 있는 욕, 없는 욕 다 했을 겁니다.

그런데 한 한국인 선수가 아주 저조한 타율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욕은커녕, 도리어 현지 팬들은 그에게 열광하고 있는데요. 어떤 일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요즘 메이저리그에 요정 하나가 나타났다는 소리가 있는데 누군지 짐작이 가시나요? 동에 번적 서에 번쩍 출몰하며, 모든 공은 그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가는 마법 같은 모습. 일명 ‘수비 요정’이라는 별명으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코리안리거 김하성 선수입니다.

김하성 선수는 현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수비력 하나로 메이저리그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김하성 선수는 매 경기 일명 ‘호수비’라고 불리는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죠.

과감한 슬라이딩, 빠른 병살 플레이, 손을 거치지 않고 공을 글러브에서 바로 연결하는 등 경기 하이라이트급 장면들을 연이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하성 선수의 환상적인 수비에 반한 해설진 역시 ‘Awesome Kim’, ‘Kim possible’이라며 말도 안 되는 그의 수비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좋은 수비력이 계속되자 메이저리그에서도 김하성 선수를 주목하기 시작했죠.

최근 메이저리그 네트워크에서 수비 명장면 top5를 공개했는데요. 당일 경기에서 펼쳤던 김하성 선수의 멋진 다이빙 캐치가 이날 수비 명장면 2위에 올라 미국 전역에 방송되었습니다. 

영상에는 김하성 선수의 활약을 본 현지 중계진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송출됐는데요. 김하성 선수의 결정적인 슈퍼 캐치에 ‘장관(spectacular)인 수비’라며 극찬의 표현까지 썼죠. 이어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플레이 덕에 실점을 면했다“라면서 김하성 선수의 전략적 가치까지 설명했습니다. 


김하성 선수는 바로 다음 날 경기에서도 3루수 공에 맞고 빠져나간 공을 파울 라인 넘어서까지 달려가 슬라이딩 후, 공을 잡아 곧바로 3루로 송구해 상대 선수를 아웃시켰는데요. 자칫 큰 위기가 될 뻔한 상황에서 그의 ‘슈퍼 플레이’가 번뜩이는 장면이었습니다.

김하성 선수의 슈퍼 플레이를 본 현지 해설은 ”이 장면으로 김하성이 왜 KBO에서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라며 그의 수비력을 치켜세웠고 ”이 선수는 필드 모든 곳에 다 있습니다“라며 김하성 선수의 헌신적인 경기 태도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샌디에이고의 팅글러 감독은 ”그는 위치 선정 능력이 뛰어나고, 손놀림이 좋으며 송구 능력도 좋다. 여기에 몇 차례 플러스 수비도 보여줬다. 퍼스트 스텝도 빠르다. 다른 선수들은 못 잡을 타구를 잡아냈다“라고 인터뷰에서 그를 대 놓고 칭찬하기도 했죠.


이렇게 김하성 선수가 굉장한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그에게 어려웠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김하성 선수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KBO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메이저리그에 많은 구단에서 입단 제의를 받았는데요. 시즌 시작 전 자신의 포부가 ‘신인왕 수상’이라고 밝힐 만큼 자신감도 차 있었죠.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2루수 포지션과 배트의 침묵이 겹쳐 국내외 많은 팬의 우려를 샀는데요. 그런 걱정도 잠시, 김하성 선수는 스스로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계속된 맹훈련을 통해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해 나갔고, 타격 또한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죠. 이번 수비 역시 그 노력이 묻어 나온 것입니다.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 법. 그의 활약은 이후로도 계속됐는데요.


지난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김하성 선수는 기가 막힌 호수비를 만들었고, 이 장면은 샌디에이고와 MLB 공식 SNS에까지 올라갔습니다. 샌디에이고는 게시물의 타이틀을 ‘King Ha-Seong’이라고 설정해. 김하성 선수 이름 앞에 왕이라는 호칭까지 붙이며 그의 활약이 대단했다는 것을 표현했는데요.

팬들은 댓글로 ”한국의 마법사“, ”그는 수비의 신이다“등 김하성 선수의 말도 안 되는 명품 수비에 대한 찬사를 이어갔고 ”우리는 짧은 시간이지만 타티스가 필요하지 않았어“, ”수비에서는 김하성이 타티스보다 훨씬 좋아 보여 그리고 사실 난 타티스가 누군지 기억나지도 않아”라며 코로나 양성 판정으로 빠져있던 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인 타티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어 모두를 놀라게 했죠.


아시아에서 온 어린 유격수가 그것도 첫 시즌에 이렇게나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니, 기자들은 김하성 선수의 훌륭한 수비력의 비결이 무엇인지 너무도 궁금해했는데요.

김하성 선수는 “KBO와 메이저리그에 수비 차이점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수비하는데 차이점은 없다”라고 말해 결단코 KBO가 메이저리그에보다 뒤떨어지지 않음을 내비쳤고, 이어 “그럼 그렇게 호수비를 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저는 수비 할 때 최대한 집중합니다. 집중하는 것이 수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니까요”라며 김하성 선수가 매 경기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지, 그의 프로패셔널한 태도까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후, 김하성 선수의 근본 있는 태도에 팬들은 더욱더 뜨거운 반응을 보냈는데요.  이 움직임을 심상치 않게 여겼는지, 구단은 정식 유튜브 채널에 김하성 선수의 수비 하이라이트 영상을 따로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이번 시즌 샌디에이고에서 그가 펼쳤던 활약이 그대로 담긴 영상이었는데요. 구단은 영상에 “KBO 리그 3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자이며 파드리스의 신인 내야수 김하성이 계속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 시즌 2루, 3루, 그리고 유격수로 보여준 최고의 플레이들을 감상해 보세요”라는 소개 글도 남겨 김하성 선수가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는 것을 시사했습니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조회 수가 100만에 가까이 올라가, 샌디에이고 채널에 올라온 유튜브 영상 중에 조회 수 1위를 기록했습니다. 김하성 선수의 활약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을 본 팬들은 “KING HA SEONG”, “난 그의 수비 장면을 반복해서 보는 중이야”라며 입이 닳도록 그를 칭찬했죠.

하지만 ‘수비 요정인’ 김하성 선수는 올 시즌 타격 면에서만큼은 조금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는데요. 김하성 선수는 2019년 KBO 득점 1위를 할 만큼 강력한 타격을 갖춘 선수입니다. 아무래도 첫 시즌이다 보니 적응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론 역시 조금 더 믿고 기다려주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감독 또한 갓 메이저리그에 데뷔한만큼 100타수 정도는 적응기로 봐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죠.


메이저리그에서 이렇게 타율이 저조한 선수에게 호의적이긴 쉽지 않은데 김하성 선수의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적인 모습이 팬들의 마음을 돌린 것 같네요. 그런 팬들의 마음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 김하성 선수는 시즌 2호 홈런과 더불어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는데요. 그가 안타를 칠 때면 한국 아이돌 EXID의 노래를 틀어 구단이 그를 특별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올 시즌 좋은 타격감은 아니지만, 꾸준히 경기에 출장해 좋은 수비력을 보여준 김하성 선수. 에이스인 타티스 선수가 돌아와 이제는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요. KBO에서 이미 검증된 김하성 선수의 타격이 하루빨리 메이저리그에 적응해, 좌중간을 시원하게 가르는 멋진 홈런을 더욱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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