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요즘 애들은 모르는 90년대 학교 문화 TO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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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졸업식

지긋지긋한 학교생활이 끝나는 시원함과 동시에 그 지긋지긋한 학교생활을 함께해야 했던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이 가득한 졸업식. 요즘에야 코로나 때문에 축소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 데다가 드라이브 스루 졸업식까지 등장했지만, 과거에는 이보다 더 놀라운 졸업식 문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사진들만 몇 장 살펴봐도 그 때 그 시절 졸업식이 얼마나 무지막지했는지 알 수 있는데요. 입고 있던 교복을 갈기갈기 찢어 속을 훤히 드러내고, 던진 계란에 온몸이 계란 범벅이 된 것도 모자라 밀가루 뿌리기까지!

졸업식의 주인공은 졸업생이라고는 하지만 보기만 해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모습이죠. 왜 이런 행동을 했던 것일까요?

바로 억눌려있던 청소년기를 졸업식과 함께 날려보낸다는 의미로 학창시절 함께했던 검은 교복과 대비되는 새하얀 밀가루를 뿌린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밀가루를 뿌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계란을 던지고, 교복을 찢고, 더 나아가 선배들이 후배들의 교복을 찢은 채 기합을 주기에까지 이르렀죠.

과열되는 졸업식에 성토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언론에서도 보도하기 시작하자 결국 졸업식을 하는 학교 주변에 경찰을 배치하기 시작했는데요. 더불어 2012년부터는 이런 졸업식을 학교폭력으로 규정하면서 자취를 완전히 감추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이런 졸업식 보다는 재밌고 참신한 졸업 사진이 새로운 유행이라고 하죠.

4위 청소

교실, 교무실, 복도, 화장실, 계단. 이 중 학생이 청소해야 하는 장소는 어디일까요? 옛날의 학생과 지금의 학생이 생각하는 청소의 범위는 달라도 너무 다른데요.

과거에는 교실을 쓸고 닦는 것도 모자라 교무실과 화장실도 학생들이 도맡아서 청소하곤 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밥 주걱으로 왁스를 퍼서 복도에 착착 뿌려주면 걸레를 든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와 복도에 코팅하는 대규모의 청소까지 학생들이 도맡아 했었죠.

하지만 요즘에는 학생들이 자기 자리 주변만 쓸거나, 자신의 교실만 청소하는 경우가 많고 학교에 따라서는 선생님이나 외주 업체가 모든 청소를 맡아서 하는 일까지 있다고 합니다.

최근 SNS에서는 한 선생님이 직접 사비를 들여 구입한 로봇청소기가 학생들 대신 청소하는 것을 인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는 2000년대 들어 학생들의 인권에 대한 의식이 생겨나고, 학생들이 부당한 행위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면서 생긴 변화라고 하는데요. 사실 잘 생각해보면 학생들이 쓰지 않는 공간까지도 학생들에게 청소를 시키는 게 불합리하죠?

실제로 지난해 8월 인권위는 교무실 청소를 학생이 하는 것은 인권침해라고 판단. 학생들이 비자발적으로 교무실 청소를 배정 받는 것을 중단하라고 권고하기까지 하며 학생들의 청소 해방은 더욱 가속화 될 예정입니다.

3위 촌지

2005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너 부모님 모시고 와!”라는 말을 들으면 학생 뿐만 아니라 같이 가는 부모님까지도 벌벌 떨던 시기였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당시 만연했던 촌지 문화 때문이죠. 촌지란 학교 선생님에게 내 아이를 잘 봐 달라며 내는 일종의 뇌물인데요. 자기 자식들이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부모의 마음을 역으로 이용. 아이를 볼모 삼아 뇌물을 받아온 것이죠.

그 수법도 굉장히 다양해 책에 봉투를 끼워둔다든지, 개인 면담을 하면서 받든지, 고가의 선물을 받거나 저렴한 선물 사이에 돈을 끼워 놓든지 하는 각종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전달되었다고 합니다.

썩을대로 썩은 선생님 중에서는 이런 꼼수도 없이 대놓고 촌지를 요구하는 선생님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몇몇 지역에서는 무려 천만 원 이상의 촌지를 받았던 선생들이 적발되기도 해 얼마나 교육계에 촌지가 만연했는지를 증명하기도 했죠.

단순히 뇌물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그 금액의 크기만큼 학생들을 차별대우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촌지를 줄 돈이 없는 집의 자녀들은 선생님을 잘못 만날 경우 말 그대로 온갖 차별과 멸시를 감내하며 지내야 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촌지를 요구하는 교사를 교육청에 신고하는 것도 잘 먹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교육청의 고위직 인사들 역시 현직 교사들과 수많은 연줄로 얽혀있었기 때문이죠. 그 때문에 아직도 당시 선생님만 떠올리면 이를 바득바득 가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다고 하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괴롭힌 촌지는 2005년 찬조금과 학교발전기금이 폐지되면서 은근슬쩍 보이지 않기 시작하더니 2016년 김영란 법이 시행되면서 이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옛날 악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2위 놀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충실한 학교생활을 하다가 토, 일요일 이틀을 쉴 수 있는 주말은 학생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시간인데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 달 중 절반은 토요일에 학교를 나가야 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2005년 3월 25일 토요일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매달 2, 4째 주 토요일에 쉬었던 토요 휴업제 때문입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했던 주6일 근무제에서 주5일 근무제로 바뀌는 과정에서 생겨난 제도였죠.

일반 토요일과 노는 토요일이 구분되면서 놀토라는 단어가 유행하기도 했었는데요. 어쩌다 토요일에 늦잠을 자서 ‘으악! 늦었다!’ 하고 부랴부랴 준비하는 중 부모님이 옆에서 넌지시 “오늘 놀토야~”라고 한마디 던지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반대로 학교를 가는 토요일에도 4교시까지만 하다 보니 친구들과 점심도 먹지 않고 평화롭게 하교하던 그 시절이 그립다는 추억담도 종종 찾아볼 수 있죠. 이제는 주 5일제가 자리 잡으면서 모든 토요일이 휴일이 되었으니 더 이상 볼 수 없는 광경인데요.

따라서 지금 학교 다니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신 그 당시에는 휴일이 더 많았습니다. 주 5일제가 자리잡으면서 4월 5일 식목일, 7월 17일 제헌절이 빨간 날에서 제외된 데다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평균적으로 15일이나 줄었다고 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오히려 수업일수는 주 6일제 일 때보다도 늘어났다고 하죠.

1위 체벌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학생의 대답을 듣자마자 사정없이 학생을 체벌하는 선생님. 짤이나 패러디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영화 ‘친구’의 한 장면이죠?

지금은 절대로 학교에서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장난스럽게 학생을 골리는 가벼운 체벌부터, 한 명이 잘못하면 모두가 함께 책임을 져야 하는 단체기합, 그리고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체벌까지.

이렇게 가해지는 선 넘은 체벌들은 학생들의 몸과 마음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겼다고 합니다. 당시만 해도 이런 체벌이 인격을 수양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했기 때문에 문제 제기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죠.

심지어 교육부에서는 학생 체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정도였다고 하니, 당시 체벌에 대한 인식이 어땠는지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렇게 만연했던 체벌이 왜 지금은 갑자기 게 눈 감추듯 사라져버린 것일까요?

바로 핸드폰 카메라의 등장 때문입니다. 그 전까지 체벌은 교실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학생과 선생 사이에서만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과정이 생생하게 전달되기 어려웠던 것이죠. 하지만 핸드폰이 발전해 언제든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이 생겼고, 이를 기반으로 각종 학교 체벌 사건 사고들이 언론에 제보되며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몰고 온 것인데요.

2010년에는 한 초등학교 교사의 체벌 영상이 퍼진 것을 계기로 체벌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되면서 결국 그 해 서울 교육청을 시작으로 체벌 금지가 전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사랑의 매는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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