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탐험가들이 미지의 땅에서 발견한 기묘한 종족의 정체

고대 탐험가들이 탐험을 하던 도중 한 미지의 땅에서 정체 모를 이상한 괴생명체를 발견하고 맙니다.

그 이후 고대 탐험가들은 그들을 머리 없는 종족으로 여기며 이른바 ‘블레미아이’로 불렀다고 합니다. 머리 없는 종족, 블레미아이. 과연 그들은 누구일까요…?

시간을 거슬러 기원전 5세기 경. 리비아 동쪽 지역에는 머리와 목이 없는 남자로만 이루어진 종족들이 살았다고 합니다.

머리와 목에 있어야 할 눈, 코, 입이 가슴에 붙여진 채로 말이죠.

생김새부터 괴상한 이 종족에 대해 최초로 언급한 사람은 바로 고대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였습니다.

400년이 지나고 머리 없는 종족이 존재한다고 주장한 고대 로마의 박물학자 플리니우스는 이 종족에게 ‘블레미아이(blemmyae)’라는 이름을 붙이고 ‘현재의 에티오피아 지역으로 이주했다’라고 기술했는데요.

또한 플리니우스에 따르면 블레미아이는 매우 야만적이고 식인을 즐겨 하는 아주 위험한 종족이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약 1000년 이상이 지난 서기 1211년. 블레미아이를 에티오피아에서 목격했다고 전하며 헤로도토스가 묘사한 그대로 형체를 띠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키는 3.6m 일 정도로 엄청 거대했다고 합니다.

한 이야기책에 실린 블레미아이를 보면 왼쪽에 걸어가고 있는 사람은 머리가 없습니다. 머리에 있어야 할 눈, 코, 입, 그리고 수염까지 전부 몸통에 붙어있죠. 가운데 위치한 사람은 다리가 하나밖에 없는 대신 발 크기가 거의 몸통만 합니다. 오른쪽에 있는 사람은 특이한 모양의 방패와 곤봉을 가지고 있는데 눈이 하나밖에 없는 외눈박이죠.

이 해괴한 사람들은 전부 ‘맨더빌 여행기’라는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라고 하는데요. ‘맨더빌 여행기'(The Travels of Sir John Mandeville)는 14세기. 그러니까 정확히 1322-1356년에 성지와 그 주변을 여행한 ‘존 맨더빌’이라는 기사가 병상에서 남긴 여행기라고 합니다.

이 책이 쓰인 시기는 200년간 걸친 십자군 전쟁이 끝나고 1299년에 이슬람 세계를 오스만 제국이 지배하면서 성지 순례가 더 어려워지게 되었을 때. 그래선지 거의 지상 그리스도교 왕국이나 마찬가지였던 중세 유럽에서 성지 순례는 대부분의 유럽 기독교인들에게 일생의 꿈만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성지순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의 대리만족을 시켜주는 책이었죠.

이 책의 2부에는 ‘성지 너머의 세계’라는 이름으로 인도나 중국, 아프리카 등 유럽 외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었는데요.

당시 존 맨더빌은 인도에 있는 이 종족들에 대해 “그 가운데 한 섬에는 거인처럼 키가 큰 종족이 살고 있다.”,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무시무시한 자들이다.”, “그들은 눈이 이마 한가운데에 하나만 있다.”, “그리고 날고기와 날 물고기만을 먹는다.”고 서술하였습니다.

또 다른 섬의 남쪽에 있는 종족들에 대해서는 “흉한 몰골에 천성이 사악한, 머리가 없는 인간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눈이 양쪽 어깨에 달려 있다.”

“그 밖에 다리가 하나인 인간이 살고 있는 섬도 있다.”, “그 외발은 몹시 커서 거꾸로 들면 햇볕으로부터 몸 전체를 가릴 만한 그늘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이다.”, “게다가 외발로 빠르게 달리는 모습은 보기에도 매우 놀랍다.”

그러나 이보다 더 소름 돋는 사실 하나는 바로 존 맨더빌의 정체. 그의 존재는 이 책의 저자라는 걸 제외하고 역사적 근거 자료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보헤미아 지방에서 15세기 초 발간된 ‘맨더빌 여행기’에 수록된 삽화. 저자인 존 맨더빌이 여행기를 쓰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맨더빌이 실존 인물인지, 실제로 이 책을 썼는지는 여전히 미궁이다.

또한 존 맨더빌의 정체를 파헤치며 한 가지 밝혀진 건… 이 책은 가짜로 판명 났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존 맨더빌이 동방을 갔다 와서 쓴 책이 아니라는 결론이 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라는데요.

더불어 학자들은 이 책의 저자는 유럽인이며 여행을 가보지 않고 다른 책의 내용을 짜깁기하여 썼을 걸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짜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각국의 설화나 민담, 상상 속의 이야기, 전해지는 다른 책의 내용을 합쳐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세계관을 만들어 내고 있죠.

그렇기에 콜럼버스조차 이 책을 보면서 신항로 개척을 떠났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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