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잘 서서 한자리 차지했지만 범죄 들통나 팽당한 연예인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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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통해 쌓아올린 호감형 이미지로 내친김에 정계까지 진출하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죠.
그중에는 국회 구성원인 국회의원을 넘어 준정부기관 사장부터 중앙행정기관의 장까지 모두가 부러워하는 한 자리를 차지한 인물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줄 잘 서서 한 자리 차지했지만 범죄 저질러서 팽당한 연예인 TOP3를 알아보겠습니다.

유인촌

한때 젠틀한 남성의 대명사로 통하며 여성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유인촌. 이제는 배우가 아닌 정치인으로 불리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데, 유인촌에게 정계 입문의 물꼬를 터준 사람 다름 아닌 이명박 전 대통령입니다.

두 사람의 인연이 처음 시작된 건 1990년 유인촌이 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이명박을 모티브로 한 주인공 박형섭을 연기하면서부터였는데요.
사이가 꽤나 좋았는지 유인촌은 원래 가톨릭 신자였으나 이명박을 따라 장로교로 종교까지 개종할 만큼 두터운 친분을 과시했죠.
2002년 이명박이 서울 시장에 당선되며 두 사람의 절친한 관계는 더 널리 알려지게 됐습니다. 이명박의 재임과 동시에 유인촌이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내며 정치 입문을 구체화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이어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명박을 전격 지지하며 이명박 대통령선거후보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위원장의 직무대행을 담당하는 등
당선을 위한 조력자 역할을 묵묵히 해냈고, 마침내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된 2008년 유인촌은 그간의 고생을 보상받듯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직에 임명됐습니다.
전국민의 사랑을 받던 배우에서 중앙행정기관의 우두머리라고 할 수 있는 장관으로 변신한 유인촌의 행보에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이어진 상황.
그러나 장관직에 오르자마자 크고 작은 구설에 오르며 문제적 장관으로 낙인 찍히기 시작했는데요. 장관으로서 유인촌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 사건,
지금도 회차되고 있는 이른바 ‘찍지마 사건’이죠. 2008년 국정감사 도중 기자들을 향해 자신을 찍지 말라며 반말과 욕설을 내뱉으며 비호감 이미지를단단히 굳힌 유인촌은 이외에도 굵직한 논란을 자아내며 국민들의 공분을 산 적이 여러번입니다. 먼저 예산 사용처에 관한 논란이 대표적인데요.
42명의 연예인으로 구성된 2008 베이징 올림픽 원정 응원단을 동원해 10일간 무려 2억원에 달하는 국고를 소비하며 비난을 산 유인촌은 이어 장관 재직 시절 집행한 사업 중 수백억 원이 중복 투자되고 업무추진비로 지출되는 등 국고 약 1천억 원을 불투명하게 집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대적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장관에서 퇴임하고 정권도 바뀐 2017년에는 이명박 정권을 중심으로 불거진 일명 ‘블랙리스트 논란’에 이름을 올리며 또 한 번 의혹의 중심에 섰는데요. 문화, 연예계 내 정부를 비판하는 특정 인물과 단체들을 퇴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된 블랙리스트 명단을 유인촌이 전달받아 직접적인 배제 지시를 내린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었죠. 당시 유인촌은 “관련 명단이 내려온 적도 없고 이 명단으로 어떤 실행을 한 것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믿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정치 입문과 동시에 이미지가 나락으로 추락하며 쫓겨나듯이 퇴임한 유인촌. 하지만 2년 6개월의 재임 기간은 문체부 역사상 가장 긴 최장수 문화부 장관이며, 내부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손숙

연예인 출신 정치인 하면 유인촌과 함께 항상 선두로 거론되는 손숙 역시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계기로 정치계에 입문한 바 있습니다.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수상 5회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자랑하는 손숙은 1970년대부터 수많은 연극 작품에서 활약하며 연극계의 대모로 불려왔는데요.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부부가 손숙의 연극을 보러온 것을 계기로 친분을 맺게 됐고, 이들의 특별한 인연은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널리 알려졌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치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손숙을 장관으로 깜짝 발탁한 것인데요.
심지어 손숙이 장관으로 재임하게 된 기관이 문화예술계와 맞닿아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도 아니고 환경부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거셌지만, 평소 연극인으로서 이미지가 좋았던 덕분에 관련 논란도 빠르게 잠식, ‘배우 장관’의 행보를 이어갈 수 있었는데요.하지만 취임 32일만에 경질되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장관 취임 전부터 예정돼 있던 러시아 공연 스케줄이 원인이었는데요.

환경부 장관으로 취임된지 사흘이 지난 1999년 6월 손숙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러시아 공연 참석을 감행했다고 합니다.
장관으로서 현안 업무를 제쳐두고 한가하게 공연을 가느냐는 비난이 일었지만, 원래 약속돼 있던 스케줄을 장관이 되었다는 이유로 파기하는 것도
공연 주최측에 피해를 입힐 여지가 있는 만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죠.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공연 당시 손숙이 격려금 명목의 2만 달러를 지급받은 것이 화근이었는데요. 더욱이 사전에 격려금 전달 계획을 이미 알고 있었고,
거액을 받은 후에도 되돌려 줄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논란에 불을 붙였습니다. 파문이 일자 손숙은 “연극 관행상 순수한 격려금이었다”며 “개인이나 장관 신분이 아닌 연극 배우로서 받았다”고 해명했으나 당시 정부에서 마련한 ‘공직자 10대 준수사항 실천 결의대회’와 충돌하는
모양새로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김대중 정부는 공무원들의 부정부패 방지, 도덕성 회복 운동을 취지로 한 캠페인을 벌이며
공직 사회의 자정 바람을 강조한 바 있는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정부 부처의 장관이라는 사람이 2만 달러라는 격려금을 지급받은 채
입을 싹 닫은 건 여러모로 실망을 자아내기 충분했죠. 결국 시민단체들의 사퇴 요구가 빗발치는 분위기 속에서 손숙은 취임 33일만에 사퇴해야 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단명 환경부 장관 재임 기간이라고 하네요. 환경 관련 시민단체들은 “오히려 환경전체적인 면에서 볼 때 오히려 잘됐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참

1978년 통일교 종교관련 세미나 참석차 한국에 방문한 것을 계기로 한국인 여성과 결혼 후 귀화, 독일 출신 한국인으로
유명세를 얻게 된 배우 겸 기업가 이참. 1994년에는 드라마 <딸부잣집>에서 배우 하유미의 상대역이자 극중 외국인 사위로 등장,
뛰어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외국인 배우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는데요

본래 통일교였지만 2008년부터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소망교회’에 다니며
전 대통령 이명박과의 인연을 맺은 바 있습니다. 이후 이명박 대선캠프에서 열렬히 활동하며 2008년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부터는
수많은 반발을 자아낸 4대강 사업의 시초 ‘한반도 대운하’ 특보에 임명되는 등 이명박의 최측근으로 활약했는데요.
수년간 자신의 뒤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참을 위해 이명박은 2009년 이참에게 한국관광공사 사장 자리를 임명했습니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각종 국제 회의를 유치하는 한국관광공사의 주요 사업을 고려하면 한국을 사랑하는 독일 출신의 귀화인 이참이 사장으로 발탁된 건매우 적절해 보였습니다. 실제로도 3년간의 임기 동안 별다른 문제 없이 사장직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 받았고, 임기가 끝난 이후에는 새 사장 공모가 이루어지지 않아 1년 더 연임까지 할 정도였는데요. 퇴임 직전 진행된 한 인터뷰에서 이참은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관광공사 사장 퇴임 이후에는 “시민 단체를 설립해 강치 복원에 나설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강치는 과거 독도를 중심으로 서식하다 일본의 침입에 의해 멸종된 동물로,독도가 일본 땅이 아닌 한국 땅이었음을 입증하는 사례 중 하나인데요. 웬만한 한국인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멸종 동물, 독도 논란에 독일 사람이 관심을 보이다니… 꽤나 훈훈한 이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이참은 한국관광공사 사장직에서 쫓기듯 사퇴했습니다.

과거 관광공사 관련 인물들과 업무차 일본에 방문했다 퇴폐업소에 출입하고 접대까지 받은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이참은 부적절한 관계는 전혀 없었고, 비용 역시 일본 업체가 아니라 동행한 한국 지인이 지불했다고 변명했지만
그 지인이 한국관광공사의 용역 업체 임직원으로 밝혀져 추가 변명의 여지 없이 논란 발생 3일만에 사퇴, 이후로는 공적 활동에서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출신이 불분명한 개인보다 수년간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아올린 유명 연예인들이 정치에서 더 유리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죠. 이 세 사람처럼 연예인이자 정치인을 향한 일반인들의 기대가 높을수록 잘못을 저질렀을 때도 일반 정치인들보다 두 배, 세 배에 달하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각오해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