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성별 구분 없어지는 것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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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살면서 딱 세 번만 울어야 한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모두 뿌리 깊은 성 고정관념, 성차별 문화에 근거한 관용 표현들이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거리낌없이 누구나 사용했던 말들이지만 요즘 사용했다가는 아주 높은 확률로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회 구성원은 물론 정부까지 나서서 성차별 근절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우리 생활 속에서도 속속 가시적인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준비한 오늘 주제! <이제부터 성별 구분 없어지는 것 TOP3>에 대해 알아볼게요!

TOP 3. 유니폼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고객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고취시키는 효과는 물론 직원들에게는 소속감을 부여하는, 다양한 순기능을 자랑하는 유니폼!

그러나 유니폼 착용에 이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성별에 따라 특정 스타일을 강요하는 방식이 구시대적이고, 성 고정관념을 고착시킨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기 때문인데요.

기업마다 차이는 있지만 여성의 경우 대부분 정해진 길이의 치마만 허용되며, 남성 역시 헤어스타일을 제한받는 등 ‘복장 통일’이라는 명분아래 비효율적인 유니폼 문화가 아주 오랫동안 성행해왔죠.


그런데! 시대가 변화하며 좀처럼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유니폼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성별에 기반한 뻔한 디자인들이 하나둘 철폐를 맞기 시작하더니 아예 성별 구분 없는 효율적인 디자인의 유니폼을 선보이는 기업들이 많아지는 상황인데요.

일례로 신생 저비용항공사 ‘에어로케이’의 경우 최근 남녀 모두 동일한 디자인에 사이즈 차이만 둔 일명 ‘젠더리스 유니폼’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타이트한 치마, 높은 하이힐은 아예 복장 규정에 존재하지 않고, 하의는 모두 바지에, 구두 대신 운동화를 착용한 모습이 보기만 해도 편안하고 기존 승무원 유니폼보다 훨씬 신뢰감있게 느껴지는데요!


이러한 변화는 항공사뿐만이 아닙니다. 은행권에서는 더 한 발 나아가 아예 유니폼 자체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하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이미 유니폼을 폐지했고, 나머지 은행들도 복장 자율화를 고려 중이라고 하죠.

한 은행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은행업무를 담당하는 여성이 굳이 치마를 입고 있을 이유도 없고” “남성 또한 더운 여름날 굳이 넥타이를 매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에 모두가 공감한 결과”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수십 년간 반복돼온 천편일률적인 유니폼 문화를 하루아침에 완전히 바꾸는 건 쉽지 않겠지만 이렇게 다양한 기업들이 조금씩 변화의 물꼬를 트는 데 동참한다면 젠더리스 유니폼이 특이 사례가 아닌 기본으로 자리 잡는 그날, 머지 않아 보이네요.  

TOP 2. 아동용품

지금껏 우리는 ‘남아는 파란색, 여아는 핑크색’ ‘남자는 로봇 장난감, 여자는 인형’과 같이 고정적 성 관념을 주입시키는 말들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어른들의 말과 행동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잘못된 성 역할을 무의식적으로 심어주어 양성 정체성에 대한 올바른 교육에 저해된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이에 국내 다양한 아동용품 생산 업체들은 일명 ‘성 중립’ 아동용품들을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습니다.

모나미, 아모레퍼시픽 등의 기업들은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영유아용품의 색깔로 성별로 구분짓는 관행을 폐지할 것을 결정했으며 유한킴벌리, 영실업 등의 업체도 아예 모든 상품의 성별 표기를 지우는 정책을 펼치고 있죠.

하지만 성중립 아동용품 단어 자체가 어색한 우리와는 달리 해외에서는 수년 전부터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한 성중립 아동용품이 일반화되어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우리에게 토이스토리 캐릭터로 익숙한 ‘미스터 포테이토헤드’ 제조사 측은 장남감 이름에서 ‘미스터’를 제외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바비인형 제조사 마텔도 지난 2019년부터 성 중립 인형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런 트렌드에 발맞추어서 세계적 흐름에 동참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성역할을 구분짓는 국내 업체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죠.

물론 이들이 성차별적 의도를 내포하여 제품을 생산한 건 아니므로 윤리적, 도덕적 비난을 가하는 건 적절치 않겠지만 익숙한 사회·문화적 관행이라고 하여 문제의식 없이 그대로 따르는 것 또한 가치관을 정립하는 시기의 아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덕목으로 볼 순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인식개선과 아동용품 기업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어진다면 시대착오적인 아동 성별의 구분 문화, 빠르게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TOP 1. 화장실

아무리 ‘젠더리스’ 개념이 트렌드로 떠오른 요즘이라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성별을 확실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바로 공중화장실! 남성은 남자화장실로, 여성은 여자화장실로 향하는 건 가치관의 문제가 아닌 사회 규범과 법 질서에 해당하는 영역이죠.

그런데 최근! 성별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화장실이 등장하기 시작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요?

‘성 중립 화장실’로 불리는 성별 구분 없는 화장실은 간략히 말해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성별 표현 등을 불문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입니다.


성별에 따라 분리된 현대사회의 일반적인 화장실은 트랜스젠더나 논바이너리 같은 성소수자들은 물론 휠체어를 탄 아버지를 모시려는 딸, 유치원생 딸과 함께 외출한 아빠 등 다양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은 배제한다는 목소리에 힘입어 탄생했다는데요. 

아직 국내에서는 낯선 개념이지만 미국, 북유럽 등 해외에선 이미 보편화에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5년 백악관 최초의 성중립 화장실이 생긴 이래 주 정부와 대학 등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며, 스웨덴 등 북유럽은 공공 화장실의 상당수에 성별 구분이 없다고 하죠.


이 같은 세계적인 변화 추세에 힘입어 성 중립 화장실이 우리나라에서도 조금씩 도입되고 있습니다. 서울 강동구 한림대 성심병원에서는 지난 5월부터 설치해 운영 중에 있고 성공회대 역시 여름방학 중 성 중립 화장실 착공해 들어갈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성 중립 화장실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자리잡지 못한 만큼 ‘시기상조’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하죠.


그럼에도 교육부가 성중립화장실에 대한 교육 자료를 배포하는 등 사회 곳곳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인만큼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인식 개선과 각종 사회적 노력을 통해 소수자를 배려하고 모두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성 역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지금껏 남성과 여성, 성소수자 관계 없이 모두를 힘들게 했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통용되던 성차별적 관행을 하루아침에 뿌리 뽑기란 쉽지 않겠지만, 적극적인 문제 제기와 모두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먼 미래, 달라질 대한민국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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