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한국인들만 알아듣는다는 인간 단위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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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SSC

LG 트윈스 출신의 심수창 선수가 대한민국 단위밈을 처음으로 만들어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선수시절 심수창을 아는 분들이라면 그의 야구 인생 최대 오점 중 하나로 꼽히는 2010년 대굴욕 연봉 사건을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심수창은 지나치게 기교에만 의존하느라 정작 직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치명적인 슬럼프에 빠져 있었는데요.

자연스럽게 심수창은 2010 시즌 내내 거의 등판하지 못했고, 그나마 출전한 경기에서도 0승 4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LG 팬들의 눈총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 그에게 전해진 충격적인 소식! LG 트윈스 측에서 승리 공헌도를 기준으로 금액을 산정하는 새로운 연봉제도를 들고 나온 것인데요.

그 결과, 심수창이 제안받은 연봉은 3000만원! 지난 시즌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었다고 합니다. 이에 상심한 심수창은 한동안 협상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팀 분위기가 깨지는 건 원치 않는다며 결국 도장을 찍게 됐다고 하는데요.

이후 야구 팬들 사이에선 아직도 ‘1 심수창’ 즉, ‘1 SSC’가 선수 연봉의 측정 단위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2위 SDW

서두원 선수는 <남자의 자격> 합창단, <주먹의 운다> 등의 방송활동을 통해 대중에게도 익숙해진 몇 안 되는 로드 FC 선수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격투기 대중화에 한 몫 했다고 볼 수도 있는 그가 격잘알들 사이에선 전투력 측정 단위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게 어찌된 영문일까요?

이는 서두원이 몇몇 방송에서 보인 무례한 태도로 비호감이 돼버린 것이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방송인이라는 친근한 이미지에 가려져 있던 거품 실력 논란이 제기된 것이죠.

여기에 거의 무명 선수들을 상대로 쌓은 승리 전적에 대한 의구심, 2015년에 열린 페더급 타이틀전에서의 편파 판정 논란까지 더해지게 됩니다.

결국! 서두원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격투기 갤러리를 중심으로 일기 시작했고, 그 결과 “서두원의 전투 능력은 일반인 남성과 같다”는 조롱이 담긴 ‘SDW’라는 단위가 밈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하네요.

그 기준에 따르면 도사견은 1.8sdw, 독수리는 0.4 sdw, 더 나아가 태풍 매미는 1만 1274 sdw라는 결과가 나온다는 조롱 섞인 분석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정작 서두원 본인은 이러한 밈을 유쾌하게 받아들이며 2017년 한 인터뷰에선 스스로의 몸상태를 ‘1.3 SDW’라 표현하는 등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고 합니다.

1위 UBD

비, 정지훈의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제작비 150억이 믿기지 않는 조악한 완성도 때문일까요, 17만명이라는 최악의 관객수를 기록하고 맙니다.

차라리 이렇게 망한 영화로 잊혀지기라도 했으면 좋았을 걸… 그러나, 한국 관객들은 엄복동을 쉽게 놓아주지 않았죠.

<자전차왕 엄복동>의 관객수 17만을 박스오피스의 측정 단위 ‘UBD’로 박제시켜버린 것입니다.

이상하게 입에 착 달라붙는 어감. 하필이면 한국 영화 최고 관객수 1700만의 정확한 ‘백분의 일’이라는 점. 이후 개봉한 <어벤져스>와의 난데없는 대결구도까지 더해지며, 이 밈은 겉잡을 수 없이 번져버리고 말았는데요.

심지어 한 포털에선 <명량>을 100 UBD, 어벤져스는 80UBD로 표현하는 기사문을 게재하기도 하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영화가 개봉한지 2년이 넘어가는 현재까지도 UBD라는 단위와 함께 유쾌한 밈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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