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준비했지만 욕만 먹고 폭망한 이벤트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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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김치독에 팝콘이 왜 가득 들어있는 걸까요?

바로 환경의 날을 맞아 롯데시네마에서 진행한 팝콘 증정 이벤트 때문인데요. 영화관은 코로나 때문에 버려질 팝콘을 제공할 수 있어 이득이고, 고객은 무료로 팝콘을 먹을 수 있어 이득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서로 윈윈하는 이벤트도 있지만, 반대로 기업에서 해주고도 욕먹은 이벤트가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의도는 좋았지만, 욕먹은 이벤트 TOP 3>에 대해 알아볼게요!

3위 도미노 기부왕 피자

내 돈 주고 시킨 피자가 반 판만 왔다? 생각만 해도 정말 화가 나는 상황이죠. 하지만, 이런 상황이 실제로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그 유명한 도미노 피자에서 말이죠!

바로 ‘도미노 1/2 캠페인’이라는 황당무계한 이벤트 때문이었는데요. 비싼 가격의 피자를 선뜻 사먹지 못하는 저소득층 공부방 아이들에게 지원을 해주는, 굉장히 좋은 의도의 이벤트였죠.

하지만 그 실상은 어이없기 그지 없습니다. 15% 할인된 가격으로 피자를 주문하면, 반판은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기부가 되고 소비자에게는 반판만 전달되는 형식이었던 것입니다. 피자를 불우이웃과 나눈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원가를 생각하면 도미노의 손해는 거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게다가 기부를 통한 세금감면과 기부를 했다는 사회적 이미지까지 도미노가 가지고 가는 셈이죠. 결국, 이 기묘한 형태 때문에 기부는 고객이 하고, 생색은 도미노가 내는 꼴이 된 것인데요.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 대우증권에서 했던 이벤트와 비교가 되면서 더 많은 비판을 받았죠.

그 이벤트는 바로, 천원을 내고 구정물을 구입하면, 대우 증권에서 9000원을 더해 병당 만원씩을 기부하는 이벤트. 흙탕물을 통해 아프리카의 현실을 보여줌과 동시에, 대우증권에서 나서서 기부를 하는 누가봐도 명료한 기부의 형태였죠.

결국 최소한의 손해로 최대한의 효율을 끌어내려했던 도미노 피자의 이벤트는 소비자들에게 그 실상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오히려 공분을 사고, 흐지부지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로 순조롭게 이어지는 도미노 피자의 기부행진을 보면 이 이벤트를 통해 배운 점이 많은 것 같네요!

2위 cgv 캠핑 이벤트

무더운 여름! 사람들은 더운 날씨에 여가생활을 어디서 보낼지 고민하게 되는데요. CGV가 그런 걱정을 해소해주기 위해 신선한 이벤트를 만들었습니다!

2019년 7월 cgv는 무더운 여름을 맞아 ‘폭염주의보! c원한 cgv가 답이다!’라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무려 2~3인용 텐트를 종일 이용할 수 있는 캠핑이용권과 일반 2d 영화관람권 4매, 치맥 2인세트, 팝콘과 콜라 무제한 콤보를 단돈 6만 9천원에 즐길 수 있는 대박 이벤트!

캠핑을 빼더라도 꽤나 이득인 구성인데다, 시원한 영화관에서 캠핑을 할 생각에 많은 고객들이 기대했다고 하죠. 그러나, 잔뜩 설레는 맘으로 cgv를 찾은 고객들은 실망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왜냐구요?

텐트가 설치된 장소가 바로 영화관 로비 한가운데였기 때문이죠.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로비 한복판에 설치된 텐트를 보며 ‘캠핑 체험이 아니라 동물원 체험이냐.’ ‘노숙자도 아니고 굳이 텐트에 하루종일 있어야 하냐.’ 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가림막도 설치되지 않아 그들을 도와주는 직원뿐 아니라 영화관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쳐다볼 수 있어 더욱 수치스러웠다고 하는데요. 몇몇 후기를 찾아보면, 나름 가성비는 좋았으나,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는 등 굉장히 부끄러운 경험이었다고 하죠.

더운 한여름에 도심 한가운데서 시원한 캠핑을 즐기게 한다는 의도는 좋았지만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과 지켜보는 사람 모두를 민망하게 만들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게된 이벤트가 되고 말았습니다. 캠핑을 하는 사람들의 기분도 조금만 생각해주었다면, 아직도 여름마다 CGV에서 캠핑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요?

1위 아시아나 항공 이벤트

이제는 너무나 친숙한 교통편이 되어버린 비행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하며 언젠가 더 비싼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는 날을 기대하곤 하죠. 대한항공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 항공사 중 하나인 아시아나 항공에서는 2019년, 우수회원 제도 개편 1주년을 기념해 ‘아시아나 클럽 awards 당신이 바로 주인공입니다!’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아시아나 항공 우수회원 부문별 톱7을 공개하고 그들에게 경품을 주는 이벤트였죠. 그런데 우수회원을 살펴보던 사람들은 비즈니스 클래스 최다 탑승 부문을 보고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일년간 무려 96회. 그러니까 일주일에 무려 두번씩은 비즈니스 클래스를 탑승한 고객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 횟수도 놀라운데, 더 놀라운 것은 그에게 주어진 경품! 무려, 이코노미 클래스 왕복 티켓을 선물한 것입니다. 심지어 함께 적혀있는 문구는, #이코노미? #NONO! #무조건 #비즈니스!

이코노미 NONO라고 말하며 이코노미 티켓을 주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자 “이코노미 클래스도 한 번 타보시라는 건가.” “일등석으로 올려주진 못할망정 장난하냐” “이코노미 클래스를 타보면 비즈니스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는 거냐.” 같은 반응을 보였죠.

물론 이 이벤트가 진행될 당시, 아시아나의 일등석은 폐지가 되기로 계획이 되었던 터라 일등석 티켓을 경품으로 줄 수는 없었던 상황이었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동일한 비즈니스 티켓을 편도로 주거나, 마일리지를 쌓아주는 등의 다른 선택지도 많은 상황에서 굳이 이코노미 석을 경품으로 선사하다니…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기획인데요. 과연 해당 상품을 받은 고객이 이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긴 했을지, 궁금해지네요.

기업에서 하는 이벤트들은 결국에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대중들에게 기업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데에 그 목적이 있죠. 그러나 돈은 돈대로 쓰고, 이미지는 이미지대로 나빠진다면 말 그대로 해주고도 욕 먹는 상황이 되고 마는데요. 고객은 혜택을 받고, 기업은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윈윈할 수 있는 이벤트가 계속해서 진행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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