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너무 올라서 폭망한 나라 TOP4

4223

물가 너무 올라서 폭망한 나라 TOP4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 들여도 물가가 함께 오른다면 돈의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죠. 일반 서민들에게는 아주 약간의 물가 상승도 타격이 있기 마련인데, 몇십 배 심지어 몇백 배가 올라 경제 대 혼란이 오는 바람에 큰 타격을 입은 나라가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물가가 너무 올라서 폭망한 나라 TOP4’ 를 알아보겠습니다.

4위 아르헨티나

남아메리카 대륙 남동부에 위치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함께 남미 2위 경제 대국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00년대 초반에는 세계 5대 부국으로 불릴 만큼 호황을 누린 바 있으며, 1913년에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일찌감치 지하철이 건설될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죠.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몰락을 하여 지난 70년 동안 IMF로부터 무려 스무 번 넘게 구제 금융을 받을 정도였는데 수십 년에 걸쳐 경제를 되살리려 노력했으나 아르헨티나의 경제는 거의 고질병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45대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가 2011년 자국민의 달러 구매 제한 등 인위적인 환율 규제 정책을 펼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상승률을 어느 정도 잡는가 싶었지만 2015년 취임한 46대 대통령 마우리시오 마크리가 에너지, 교통 등 공공요금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물가 상승이 다시 가속화되기 시작했고, 아예 환율 규제를 없애자 바로 그 다음 날 1달러당 9.8페소였던 환율이 13.3페소로 급상승하며 물가 또한 상승했죠.

결국 2019년 기준 아르헨티나의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54%가량 증가, 아르헨티나 역사상 경제 위기가 가장 심각했던 2002년의 26%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페소화’에 대한 불신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는데요. ‘언제든 폭락할 수 있는 것이 페소’라는 인식이 강해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저축은 달러로 해야하는 것이라고 배울 정도라고 하네요.

3위 남수단

2011년 수단으로부터 분리 독립한 ‘남수단공화국’은 독립 초반만 해도 자원도 풍부하고 자급자족이 가능한 농산물 생산량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경제 상황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끊이지 않는 내전과 대량 학살, 여기에 남수단의 가장 중요한 경제 원천인 석유 산업이 국제 석유가격의 폭락과 국내 무장 충돌의 영향으로 거의 정지상태가 되면서 급격한 경제 파탄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는데요.

국민의 90%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야 하는 남수단에서는 비정상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해 하루 번 돈을 몽땅 쏟아 부어도 끼니를 때우기 위한 평범한 요리 한 접시 사먹기 힘든 실정입니다.

먹을 것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식량이 풍족하다는 21세기, 남수단에서는 지금도 500만 이상의 국민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으며 피란민 수 역시 매년 수백 만명을 기록 중이라고 합니다.

2위 짐바브웨

남아프리카의 내륙 국가인 짐바브웨는 1980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9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 4%를 기록, ‘아프리카의 빵바구니’라고 불릴 정도로 나름 건실한 신생 국가였죠.

하지만 농업, 광업 등 1차 산업에 편중된 경제 개발은 90년대 중반부터 힘을 쓰지 못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92년과 1995년에 역대 최악의 가뭄까지 이어지며 상황은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되기 시작했는데요.

당시 짐바브웨의 총리 로버트 무가베는 고정환율제도를 도입하여 물가 통제를 감행했지만 되려 암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결과를 자아내며 환율이 미친듯이 폭등하는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그렇게 무가베의 물가 통제 정책은 실패로 돌아갔고, 결국 화폐를 마구 찍어 적자를 메우는 최악의 수를 두면서 2004~2009년 짐바브웨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초인플레이션 사태가 벌어졌죠.

당시 짐바브웨 현지 인플레이션율은 5000억%. 계란 딱 한 개를 구입하기 위해 짐바브웨 달러를 수레에 가득 싣고 가야 했을 정도로 초인플레이션 상황을 겪고 있다고 하네요.

1위 베네수엘라

세계 원유 매장량 1위를 자랑하는 막대한 유전을 가지고 있는 남아메리카 북부에 위치한 ‘베네수엘라’

풍부한 석유를 바탕으로 2000년 까지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일자리도 넘쳐나고 국가가 생필품은 물론 토지까지 무상으로 분배해 이웃나라에서 이민자들이 몰려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 초 발생한 국제 석유 가격 폭락으로 인해 나라 경제가 폭망하며 꿈만 같던 나날들은 끝이 났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풀어도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2015년 9월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률은 150%까지 치솟았고 이듬해엔 500%에 달하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상황의 심각성을 신경이나 쓰는 것인지 베네수엘라 현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는 그 와중에 무상복지 정책을 남발, 경제 상황은 더 나빠졌고 대규모 정전사태와 단수 사태가 반복적으로 이어지며 교통마비는 물론이고 병원에서 환자들이 죽고 있으며 범죄자들이 총알을 살 돈도 없어 중범죄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2010년 이후 발생한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현재 베네수엘라 국민 평균 몸무게가 11kg 이상 감소했고, 전체 아동 절반가량이 영양 실조를 앓고 있다는데요.

지난 5년 동안 베네수엘라 국경을 넘어 탈출을 시도한 국민의 수가 무려 400만 명에 이른다는데, 나라를 버리고 도망치는 그 심정이 조금이나마 이해되네요.

“원작자의 동의하에 가공 및 발행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