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째 삽질만하다 폭망해버린 비운의 건물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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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를 걷다보면 수년째 녹슨 철근만 남아있는 공사 중단 건물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죠.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공사 중단 방치 건축물은 전국 322곳이나 이른다고 하는데요. 이 중 15년이 넘는 건축물도 153곳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제는 도시의 흉물로 방치돼버린 공사 중단 건축물* TOP3에 대해 알아볼까요?

3위 송도 롯데몰(6년)

화려하고 높은 건물들이 있는 대한민국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 하지만 이 지역의 한켠에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구역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송도 롯데몰인데요. 송도 롯데몰은 지하 3층과 지상 41층으로 설계된 거대 주상복합 건물로 롯데시네마, 롯데백화점, 호텔 등이 입점할 계획이었다고 하죠. 인천 광역시 측 또한 이러한 시설들이 인천 시민들의 편의를 향상시킬 것으로 보고 공사 허가를 내줬다고 합니다.


하지만 허가를 받은 롯데 측은 기존 약속과는 달리 휴게문화공간이 없는, 오피스텔만을 완공시켜 분양하면서 주민들과 롯데 간의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롯데가 땅 투기를 위해 의도적으로 롯데몰 공사를 늦추고 있다고 주장하는 주민들과 사업 타당성 문제로 롯데몰 공사가 잠시 지연된 것일 뿐이라는 롯데측의 주장이 부딪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롯데몰 부지 인근에는 GTX 및 환승센터, 트램 등이 들어설 예정인데다 롯데 측이 인천시청에 꾸준히 건축변경허가를 냈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롯데의 땅투기 의혹은 기정사실화되어가는 분위기라고 하죠.

“현재 공사가 완전히 중단된 상태”, “상주해있는 직원도 단 3명뿐”이라는  공사 현장관계자의 인터뷰 내용까지 보고나면, 그 의혹은 더 짙어지는데요. 이에 인천시청 측은 롯데 측에 10억원 규모의 세금을 부과시키는 한편, 하루빨리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송도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자체가 토지 환수를 추진해야한다”는 강경높은 대책 요구까지 나올 정도로 민심은 이미 등을 돌린 모양새라고 하죠. 6년의 시간동안 오직 터파기만 했다는 송도 롯데몰!! 기존 약속에 부합하는 건축물이 하루 빨리 들어서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켜야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2위 창동민자역사(11년)

민자역사란 사기업의 자본을 빌려 지은 역사를 뜻합니다. 국가의 입장에서는 세금을 아끼고 사기업은 역사를 지어주는 대가로 얻은, 백화점 입점권 등을 바탕으로 막대한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수많은 민자역사 사업이 생겨났었는데요. 수원역의 AK플라자, 영등포역의 롯데백화점 등이 대표적인 사례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거대한 자본 규모 때문에 기업이 도산 위기에 빠질 위험성이 큰 만큼 민자역사사업은 양날의 검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그 부정적인 측면을 제일 잘 보여주는 곳이, 바로 소개해드릴 창동민자역사인데요.

창동민자역사는 2007년 10층짜리 쇼핑몰을 세운다는 계획하에 착공됐습니다. 이에 착공 소식을 들은 도봉구 주민들은 지역에 쇼핑몰이 들어올 기대에 일제히 환호했었죠.


하지만 기쁨도 잠시, 창동민자역사에 여러 악재가 닥치기 시작했는데요. 바로 500억원의 자본잠식과 불법대출, 시행사 대표 구속 등이 잇따라 터진 것입니다.

결국, 2010년 시행사가 200억원을 미납하면서 공사가 중단되게 됐고 그 후, 2021년 현재까지도 창동민자역사는 녹슨 철근만을 둔 채, 도시의 흉물로 남게 됐죠. 서울 동북부권의 화려한 쇼핑몰이 입점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공사가 중단된 창동민자역사는 떨어진 간판과 계약자들의 한이 담긴 현수막만이 달려있을 뿐이라고 하는데요.


지역 사회적으로도 안전 문제와 미관 저해라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상황!! 하지만 최근 의류도매업체인 디오트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면서 공사 재개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11년째 공사가 중단된 창동민자역사가 드디어 완공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1위 신림백화점(15년)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6만 명이 넘는 서울 신림역 사거리!!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이곳은 상권이 입지하기 제일 좋은 장소로 손꼽히는데요. 그런데 이런 노른자땅에 15년째 철근만 남겨놓고 있는 건물이 하나 있다고 하죠.

바로 신림백화점입니다. 2006년 12층 규모로 설계된 신림백화점은 공사비로만 3000억원이 투입될 정도로 대규모 공사였다고 하는데요. 농협에서의 대출과 상가 분양자를 받아 자원을 조달했다고 하죠.


하지만 착공한지 3년만인 2009년 공사가 돌연 중단됐다고 합니다. 바로 시공사가 자금난에 시달리게 되면서 공사비를 계열사로 돌려쓰다 발각됐기 때문이었는데요. 시공사는 곧바로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농협과 개인 분양자들은 수천억원의 피해를 받게 됐다고 하죠.

이후 새 사업자가 선정되는 등 공사가 재개될 움직임도 보였지만 분양자들의 손해 배상 문제가 발목을 잡으며 공사 재개는 번번히 무산됐다고 합니다. 그렇게 신림 백화점은 15년째 도시의 흉물로 고스란히 남게 됐죠.


그러던 중 작년 9월 한 투자목적회사가 신림백화점을 인수하면서 다시한번 공사 재개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수천억원의 달하는 분양자들의 피해 보상 문제가 넘어여할 큰 산이라고 합니다.

신림백화점 피해자모임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생 모은 노후 자금을 몽땅 날린 사람이 많다”며 “건축 인허가가 나기 전에 분양금 일부라도 보상받도록 구청이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구청 측은 “구청 차원에서 해법이 뚜렷하지 않다”고 설명하면서 분양자 피해 보상 문제는 장기화될 전망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피해자와 새로운 시공사 측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절충안이 나와 도시의 흉물로 자리잡은 신림백화점 공사가 하루빨리 재개됐으면 좋겠네요.


공사 중단 건물은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각종 범죄의 근거지가 되는 등 안전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는데요, 현재 국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는 하지만 재산권, 채권단 보호 등 여러 문제가 얽혀있는만큼, 실질적인 해결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고 하죠. 하루빨리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공사 중단 건물 문제들이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