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에서 절대 사면 안되는 것 TO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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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지만 쓰지 않는 물건은 팔 수 있고 필요한 물건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중고거래 플랫폼! 특히 중고나라에 비해 인지도는 낮으나 황당하면서도 재밌는 구매후기로 입소문을 탄 당근마켓은 직거래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인데요.

그야말로 모든 걸 사고 팔 수 있는 만큼 사용 시 지켜야 할 주의사항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당근마켓에서 절대 사면 안되는 것 TOP4>에 대해 알아볼게요!

4위 화장품 샘플

고객들은 새 제품을 소량이나마 무료로 사용해 볼 수 있고, 업체 입장에선 고객 유치 측면에서 이로운 화장품 샘플! 매장에서 화장품을 구입한 뒤 샘플 한두 개를 서비스로 안 넣어주면 왠지 섭섭한 기분이 들 정도로 우리나라에선 화장품 샘플을 받는 게 비교적 흔한 구매 문화 중 하나죠.


덕분에 서랍을 열면 아직 쓰지 못한 샘플이 한 트럭. 가뜩이나 시국이 시국인 만큼 요즘에는 여행도 못 가니 남는 샘플이 너무 많은데요. 이거, 당근마켓에 푼돈 주고 팔면 괜찮지 않을까 싶지만, 안 됩니다!

샘플이란 말 그대로 제품 홍보나 테스트를 위해 업체 측에서 소비자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제품이죠. 더군다나 샘플 특성상 제조일자나 사용기한이 명확히 기재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성분이나 사용상 주의사항 등 제품 정보 역시 제공되지 않아 소비자의 오남용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받는데요.

30th May 1963: An array of Stendhal make-up, including lipstick, a powder compact, a toothbrush and a tube of Stendhalcolor. (Photo by Chaloner Woods/Getty Images)


이 같은 지적에 따라 2012년, 법이 개정된 후 화장품 샘플을 판매하다 적발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 2017년에는 한 화장품 유통업체 직원이 샘플 2억 7천만원 어치를 판매했다가 형사처벌까지 받았다고 하니 이제 화장품 샘플은 팔지도, 사지도 마세요! 

3위 종량제 봉투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부터 각 시, 군, 자치구별로 정해진 종량제 쓰레기 봉투를 사용해 용량에 맞는 쓰레기를 배출하는 ‘쓰레기 종량제’ 제도를 실시하고 있죠.

쓰레기 배출자들에게 처리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방법으로 쓰레기 배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긴 하나, 봉투 용량에 따라 묶음으로만 구매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스무장 묶음으로 구입해놨는데 당장 이사를 가야하는 등 개인 사정으로 기껏 사놓은 종량제 봉투를 낭비해야 하는 상황! 당근마켓이 번뜩 떠오르는데요.


실제로 당근마켓을 살펴보면 처치곤란의 종량제봉투를 판매하거나 더 저렴하게 구입하길 희망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엄연한 불법 행위에 해당합니다.

폐기물 관리법에 의거, 종량제 봉투는 지자체와 대행 계약을 한 사람만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판매 허가를 받지 않은 개인이 종량제 봉투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면 300만원 이하의 결코 적지 않은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하니 몇천 원 아끼자고 수백 만원의 벌금을 내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조심해야겠네요.

2위 안경, 렌즈

근시와 난시 같은 시력을 교정하거나 강한 자외선, 먼지 등으로부터 안구를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안경! 요즘에는 기능상의 목적 외에도 안경을 패션 아이템의 일환으로 소비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모양별, 색깔별로 안경을 수집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죠.


그때그때 다른 디자인으로 착용하고 싶지만 비싼 안경값이 부담이라면? 비싸게 안경원에서 구입할 필요 없이 당근마켓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사면 돈도 아끼고 좋을 것 같은데, 잘 살피셔야 합니다. 

‘도수’가 있는 시력 교정용 안경과 선글라스, 그리고 콘택트렌즈, 서클렌즈 같은 ‘렌즈’ 품목은 원칙적으로 중고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인데요. 렌즈와 안경은 ‘안경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만 판매가 가능합니다. 둘 다 건강과 직결된 의료기기로 분류되므로 반드시 전문가를 통해서만 거래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안경사 자격을 보유한 전문가가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건 어떨까요? 콘택트렌즈의 경우 2011년까지는 온라인에서도 합법 판매가 가능했지만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이듬해 관련 법이 개정됐고, 반드시 매장 방문을 통해서만 구입 가능하게 됐다는데요.

정리하자면 렌즈는 중고거래가 원칙적으로 불가,  안경과 선글라스는 도수가 없는 제품에 한해서만 가능하다는 점! 명심하세요.

1위 헌혈증

수혈이 필요한 환자나 혈액을 원료로 사용하는 의약품 제작을 위해 자신의 혈액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헌혈을 마치면 ‘헌혈증’이 주어지죠. 이 헌혈증은 헌혈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확인증이자 추후 수혈이 필요할 때 비용을 면제 받을 수 있는 증서가 되기도 하는데요.


일종의 기부 행위니만큼 헌혈증을 제시하면 할인, 무료 서비스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기업도 일부 있지만, 평소 수혈이 필요한 큰 수술을 받을 일이 거의 없는 일반인들에게는 헌혈증이 큰 의미가 없는 게 사실입니다.

혹시 모를 나중을 위해 방치하느니 필요한 사람에게 파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헌혈증을 당근마켓에 올리면 어떻게 될까요?헌혈증은 혈액 자체와 마찬가지로 ‘혈액관리법’에 따라 양도는 가능하지만 매매는 불법입니다.


헌혈증이 돈벌이를 위해 쓰이면 자기 몸을 버려가며 혈액을 판매하는 사람이 등장하는 등 각종 문제가 생길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혈액 매매행위 금지 조항을 어겨 헌혈증을 판매하다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한장에 적게는 이삼천원에 거래되는 헌혈증은 일반인들에겐 큰 의미가 없을진 몰라도 정기적으로 수혈을 받아야하는 질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인데요.굳이 처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헌혈증을 판매하는 것보다는 단 한 장의 헌혈증도 소중한 이들을 위해 기부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지난해에는 당근마켓에 신생아를 판매한다는 믿기 힘든 게시글이 올라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바 있죠. 이 밖에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담배 거래,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 거래 등 앱 사용자가 천만 명을 돌파하며 당근마켓의 불법유통 관련 문제 역시 심화되고 있습니다.

몸집만 키울 게 아니라 이제 ‘국민 앱’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안전 장치를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내실을 다질 때가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