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후배 한 명도 안 온 역대급 노인성 개그맨

21717
결혼식에서 초대할 손님이 많다는 의미는 축하해 줄 사람이 많다는 뜻 일 것입니다. 따라서 직장 선배의 결혼식이라면 응당 후배들이 참석해서 하객 석을 채우는 관례가 예의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주 이례적으로 개그계에서 후배라곤 한 명도 찾아볼 수 없다던 결혼식이 있다고 하는데요. 후배가 없는 결혼식의 주인공은 바로 개그맨 류담입니다.
개그맨 류담은 2003년 KBS 18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습니다. 개그콘서트에서 최장수 코너로 알려진 ‘달인’의 MC 이자 정글의 법칙에서는 ‘힘바의 연인’이라는 푸근한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다곤 하는데요.
그러나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와 다르게 개그계 후배들 사이에서는 악명 높은 선배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2011년에 있었던 류담의 결혼식에는 KBS 19기 후배들은 아무도 참여하지 않을 정도라고 했는데요. 이 결혼식에는 오직 황현희 만이 결혼식에 참석했다곤 합니다.
후배들이 참석하지 않았던 이유는 당시를 회상하는 개그맨들의 증언을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19기 공채 개그맨 황현희와 김대범은 개인 방송에서 개그계 군기 에피소드를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요.
해당 방송에 따르면 18기 공채 개그맨 선배가 19기 개그맨들을 일산의 공사장으로 집합시켰다고 언급했습니다. 19 개그맨들은 공사장에서 모여 영문도 모른 채 원산폭격을 당했는데요. 가혹행위에서 끝나지 않고 뺨을 때리는 등의 폭행 또한 잦았다곤 합니다.
방송을 보던 누리꾼들은 집합 명령을 한 선배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김대범과 황현희는 L 모 선배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곧 L이라고 하면 오해할 수 있다며 R로 정정하였습니다.
당시에 김대범과 황현희의 선배 중 이니셜이 R인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던 터라, 네티즌들은 해당 에피소드의 선배를 류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장동민도 언급을 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장동민은 선배들의 지시를 받아 개그맨 후배들을 집합시켜야만 했습니다. 집합이란 한 기수가 모여 기본 2시간 동안 선배를 기다리고 몇 시간 동안 설교를 당하는 최악의 군기 문화를 가리키는데요.
내심 개그계의 군기 문화가 싫었던 장동민은 늘 집합을 1-2분 내외로 끝낸 후 “어디 가지 말고 코더나 짜라, 그리고 2시간 집합했다고 말해라”라고 하며 자리를 떠났습니다. 집합을 하는 척만 한 뒤 실제로 군기는 잡지 않은 것입니다.
어느 날 군기 잡는 척 한 장동민의 일화를 들은 OO 선배는 후배들과 장동민을 집합시켰습니다. 그러고 나서 후배들 앞에서 장동민을 체벌했습니다. 또한 “열받지? 열받은 만큼 애들 교육시켜.”라고 다시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이 일화를 보면 OO 선배는 군기 문화를 끊으려던 장동민을 열받게 해서 악습을 이어가게 하려던 최악의 선배라는 것은 분명 최악의 선배라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장동민은 괴롭힘을 당한 뒤에도 “부탁인데 어디 가서 맞았다고만 말해라, 안 그러면 내가 당한다.”라는 말을 남기고 후배들을 괴롭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장동민이 언급한 선배에 대해 여러 추측이 이어졌는데요. 영상 밑 댓글 중 ‘류담’이라는 댓글에 유상무와 장민이 좋아요를 누르며 선배의 정체가 드러나게 됩니다.
해당 일화를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문화는 없어져야 함”, “류담 그런 이미지가 아니었는데”,”개그맨들 사이에 집합이 왜 있는거냐”라며 류담과 개그계의 군기 문화를 비판했습니다.
한편 류담은 연기자로 노선을 변경하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5년 결혼 4년 후 이혼하고 , 2020년 5월 비연예인 신부와 재혼 소식을 알렸는데요.
그러나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언급이나 사과는 따로 없어 보여 아쉬운 행보입니다. 괴롭힘은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할 수 없는 법입니다. 시대가 바뀐 만큼, 개그계에도 올바른 변화가 찾아오기를 바라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