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포함한 각종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 항상 딱딱하고 건조한 어투를 유지해야 하는 탓에 아나운서 하면 줄곧 차갑고 냉철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친근함으로 어필하며 기존 아나운서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아나운서들을 향한 폭발적인 반응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텐데요,

하지만 평범한 회사 생활을 하다 하루아침에 유명해지면 판단력이 흐려질 수밖에 없나 봅니다. 오늘은 좀 뜨자마자 답없는 인성 드러나 떡락한 여자 아나운서 TOP3를 알아보겠습니다.

<김가영>

하루에 적으면 1천 명, 많이 봐야 1만 명 안팎으로 시청하는 유튜브 일기예보 채널. 오늘의 날씨야 TV 뉴스를 통해 볼 수도 있고, 실시간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어플도 다양한 만큼 굳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찾아볼 것 같진 않은데요, 이렇듯 조용했던 일기예보 채널에 지난해 1월 일대 파란을 일으킨 인물이 하나 있습니다. 

MBC 기상 캐스터로 활동한 바 있는 김가영인데요. 당시 김가영이 소개한 날씨 영상은 10만, 100만을 넘어 단연 압도적인 1000만회의 조회수를 달성, 세간에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상 초반까지만 해도 특이할 것 없는 보통의 기상 정보였지만 중간에 김가영이 당시 유행하던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에 도전하며 귀엽게 춤을 추는 모습이 공개됐고, 이는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곧 엄청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는데요.

덕분에 해당 영상은 2020년 한 해 유튜브 최다 조회수 3위를 기록할 만큼 상당한 파급력을 과시했고, 그 인기의 중심에 있던 김가영을 향한 관심도 전에 없이 커졌습니다. 


‘끼상캐스터’라는 깜찍한 별명까지 획득하며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비치기 시작한 김가영. 아무노래 챌린지 이후 불러주는 곳이 워낙 많아 기상캐스터 활동 때보다 수입이 무려 10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하죠.

이대로라면 차세대 여성 진행자 자리를 노려보는 것도 가능할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김가영은 당시 유튜브 업계의 신흥강자로 손꼽히던 ‘스튜디오 룰루랄라’ 의 제작 프로그램에 합류하며 대세임을 입증했습니다. 


김가영이 합류한 프로그램은 유명 유튜버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유튜브쏙>. 대형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유튜브 프로그램에 메인 진행자로 발탁된 사실은 굉장히 고무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김가영의 선택은 독이 돼 돌아왔습니다.

논란은 286만 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했으나 얼굴은 알려지지 않은 유명 유튜버 ‘장삐쭈’를 만나면서 시작됐는데요. 장삐쭈의 소속사 샌드박스에 방문해 만나는 소속사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자신의 인지도를 확인하는 무리수를 던지며 초반부터 삐그덕댄 김가영.


여기까지는 뭐, 애교 정도로 봐줄 수 있다지만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김가영은 직원 안내를 통해 마침내 장삐쭈와 통화에 성공했는데요. 장삐쭈는 끝까지 얼굴 공개를 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김가영은 끈질기게 영상통화를 고집했고, 좀처럼 물러서지 않는 김가영의 고집에 장삐쭈는 카메라에 담지 않는 선에서 영상통화를 하는 것으로 합의했죠.


그렇게 김가영과 장삐쭈의 영상통화가 진행되고 잘 마무리되나 싶었지만 김가영은 중간에 핸드폰을 카메라로 향해 돌려 장삐쭈의 얼굴을 카메라에 노출시켰고, 주변에 있던 샌드박스 직원들은 깜짝 놀라 핸드폰을 가리기에 이르렀습니다.

단순히 컨디션이 안 좋아서도 아니고, 채널 컨셉상 일부러 얼굴 공개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무실 직원들, 장삐쭈까지 나서서 간곡히 부탁했음에도 선을 넘어버린 김가영의 행동은 많은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자아냈는데요.


다행히 소속사 측의 편집으로 얼굴 공개 장면은 모자이크 처리돼 나갔지만 주변 사람들과 보는 시청자들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김가영의 선을 넘은 행동에 대대적인 비난이 이어졌고, 이를 기점으로 김가영의 짧았던 전성기도 하강 곡선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임현주>

성차별, 여성 인권 향상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폭발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한 2018년, 여성 아나운서는 안경을 쓰지 않는다는 기존의 통념을 완벽히 깨트린 파격적인 행보로 화제의 중심에 선 MBC 아나운서 임현주. 

임현주는 자신이 진행하던 <뉴스투데이>에 여성 아나운서로서는 이례적으로 안경을 착용하고 등장, 이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상파 여성 앵커가 뉴스를 진행하면서 안경을 쓴 사례는 없었다”고 강조하며 본인 스스로 최초임을 어필하기 시작했는데요.


금지는 아니었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지는 않았던 용기 있는 행동에 임현주를 향한 수많은 여성들의 격려와 응원이 이어졌고, 얼마 후 이번에는 여성들의 대표적인 코르셋으로 통하는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이른바 ‘노브라’로 뉴스 생방송을 진행하며 또 한 번 박수를 받은 바 있습니다.

유명 방송사 아나운서가 여성 운동에 목소리를 내는 것을 넘어 몸소 실천하는 모습은 여성들의 귀감이 되기 충분했죠. 


특히 임현주는 방송에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SNS와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항상 페미니즘을 언급하며 “여성이라고 해서 꾸밀 필요 없다” “나다워야 된다”며 여성들이 꾸밈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소신을 주장했는데요.

여성들의 ‘탈코르셋’ 운동이 격화되던 시기, 임현주의 발언들은 매번 격한 공감과 찬사를 불러왔고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에세이 책까지 출간하게 됐습니다.


페미니즘 반대 급부의 반발도 엄청난 상황에서 방송사 아나운서를 넘어 국내 페미니스트를 대표하는 유명인으로 슬슬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임현주. 그러나 부조리한 세상에 일침을 가하는 제 모습에 과도하게 심취한 탓일까요? 임현주는 자신의 사상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모습으로 눈총을 받아야 했습니다.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를 통해 평소 친하게 지내던 기상캐스터 이현승과 가수 최현상 부부의 집에 방문한 임현주는 시아버지 생일 준비에 대해 고민하는 이현승에게 “시아버지 생신은 각자 요리해서 홈파티식으로 해라”라고 조언을 가장한 지시를 내리는가 하면, 이현승이 시댁과 자주 교류한다는 얘기에 “한 달에 한 번은 심하다. 난 못한다”라며 난색을 표하고, 시부모가 며느리를 딸처럼 생각한다는 말에는 “그건 부담스럽다”며 딱 잘라 정색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결혼도 해본 적 없는 미혼 입장에서 친구들의 결혼 생활이 불합리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혼자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잘 살고 있는 친구 부부를 앞에 두고 마치 자신의 말이 정답인 양 망신을 주듯 말하는 행동은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었고 보는 시청자들까지 불쾌하게 했죠.

게다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서도 함께 출연한 배우 박해미에 대해 MC들이 “여성스럽다”고 칭찬하자, 갑자기 “하고 싶은 말은 꼭 해야한다”며 “여성스럽다, 남성스럽다는 표현은 성 고정관념이 만든 편견”이라고 일침을 가해 또 한 번 갑분싸를 시전한 임현주.


정작 여성스럽다는 칭찬을 들은 박해미는 아무렇지도 않은 상황에서, 옆에 있던 제삼자가 나서서 칭찬하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은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고, 순식간에 싸해진 분위기에 평소 지지 않는 입담을 과시하는 김구라까지 반박을 포기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임현주가 평소 주장하는 말들이 아예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본인만이 정답인 듯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강한 어조로 목소리를 높이는 건 방송인으로서 그리 권장될 만한 행동은 아닌 것 같네요. 

<김민아>

배우, MC, 리포터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2015년 한 PD의 소개로 JTBC 아침뉴스팀 기상캐스터로 발탁, 꽤 오랜 기간 활동한 김민아.

하지만 이렇다 할 빛을 보지 못하고 있던 김민아는 이후 LCK 스프링 시즌 인터뷰어로도 활동했으나 수년간의 기상캐스터 활동이 무색하게도 잦은 실수와 자질 부족, 진행 미숙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며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요.


방송인으로서의 미진한 활동이 계속되던 2019년 후반기, 김민아는 마침내 인생 프로그램을 만나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게 됩니다. 김민아가 고정 출연하게 된 프로그램은 <왜냐맨>으로, 프로게이머 장민철을 필두로 한 유튜브 웹 예능 프로그램이었죠.

뉴스, 시사교양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에 발탁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게 된 김민아는 그야말로 막 나가는 컨셉을 구축하며 기상캐스터 때 쌓아놓은 얌전한 이미지에서 탈피, 돌아이급 예능감을 뽐내기 시작했는데요.


덕분에 롤 팬들의 여론 역시 호의적으로 변화하며 전반적인 여론이 긍정적으로 바뀌던 상황. 그 인기에 힘입어 김민아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많은 유튜브 채널로 손꼽히는 <워크맨>에까지 발탁되기 이르렀죠.

초반에는 기존 출연자 장성규를 대신하는 대타로 출연했으나, 장성규를 능가하는 미친(?) 활약으로 ‘김민아가 여자 장성규가 아니라 장성규가 여자 김민아’라는 호평까지 자아냈고, 장성규의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으로 이어졌는데요.


특히 여성 방송인이라면 부담스럽게 느낄 만한 민망한 섹드립도 뻔뻔한 얼굴로 선보이는 모습은 남성 시청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자아내기 충분했죠. 과하면 불편하고, 부족하면 실소조차 터지지 않을 섹드립을 적재적소에, 적당한 수위로 터뜨리며 뛰어난 방송감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김민아.

아슬아슬 선을 넘을 듯 말 듯한 그녀의 재치에 찬사가 이어지기도 잠시 김민아는 역대급 사고를 치며 시청자의 박수를 받던 진행자에서 개념없는 연예인으로 하루아침에 떡락하고 말았습니다.


논란은 친근하고 부담 없는 진행 실력으로 여기저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김민아가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정부>에 출연하며 시작됐는데요.

김민아가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은 대국민 소통 프로젝트라는 명목으로 국민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듣는 취지의 프로그램으로, 김민아는 당시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을 듣는 한 남자 중학생과 인터뷰를 하게 됐죠.


처음에는 어색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김민아의 진행 실력이 빛을 발했지만, 얼마 못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는 질문을 던지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된 김민아.

김민아는 해당 중학생에게 “엄청 에너지가 많을 시기인데 그 에너지는 어디에 푸는가?”라고 물었고, 이에 민망한듯 학생이 웃어 넘기자 “왜 웃는 거죠?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나?” 라며 성적인 뉘앙스가 담긴 발언을 한 게 화근이었는데요.


늘 해오던 재미를 위한 섹드립이었다고 해도 상대는 무려 중학생, 남녀 성별이 바뀌었다면 그야말로 초토화가 됐을 대화 수위에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죠.

거기다 다른 채널도 아니고 대한민국 정부 채널에서 이런 저급한 질문이 오가다니,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결국 김민아는 물론 대한민국 정부 유튜버 측에서도 사과문을 게재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불미스러운 사건에 이름을 올리며 짧았던 전성기를 뒤로 한 김민아. 지난 3월에는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영화 <내부자들>에서 등장한 일명 ‘꼬탄주’ 개인기를 선보이며 또 한 번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상황입니다.

최근 예능 트렌드가 자신의 진짜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솔직함이라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솔직한 나머지 주변인과 보는 시청자들까지 불편하게 만드는 건 솔직함을 가장한 민폐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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