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직장인의 신분 사이에서 한 방송사의 얼굴을 대표하며 뉴스부터 예능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인기 아나운서들!
그러나 인기가 무색하게도 수익은 일반 연예인 반의 반도 안 되는 월급쟁이 신분인 터라 소위 ‘현타’가 오는 건지

퇴사 후 프리랜서로 전향하는 아나운서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세 사람을 보면 섣불리 프리 선언을 하기에 앞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네요.
오늘은 잘 나갈 때 자신만만하게 프리선언 했다가 폭망한 여자 아나운서 TOP3를 알아보겠습니다.

<강수정>

2002년 KBS 28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 비슷한 시기 <상상플러스>를 통해 화제의 아나운서로 떠오른 노현정보다도 조금 이른 시기에
뉴스와 예능을 오가는 ‘아나테이너’로서 활약한 바 있는 강수정.
입사 초반에는 주로 뉴스와 교양 프로그램을 위주로 활동하다 2005년 KBS 일요일 황금 시간대 방영됐던 예능 프로그램 <여걸식스>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는데요. 170cm에 달하는 훤칠한 키에 연세대 출신이라는 화려한 스펙, 거기다 아나운서 하면 떠오르는 차가운 이미지와는 정반대되는 귀여운 외모가 조명되며 곧 KBS를 대표하는 간판 아나운서로 급부상했죠
KBS에서도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강수정을 대놓고 밀어주기 시작, 덕분에 <여걸식스> 외에도 <무한지대큐>, <연예가중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발탁되는 것은 물론 KBS 주관 각종 행사에 사회자로 출연하며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2000년대 중반, 그야말로 KBS를 틀면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강수정의 인기.
강수정 입장에서는 방송사 인기를 주도하고 있음에도 소정의 출연료에만 만족해야 하는 직장인 아나운서의 신분이 조금 아쉬웠던 걸까요.
결국 입사 5년 차인 2006년 다양한 방송에 대한 욕심을 이유로 프리랜서를 선언하며 KBS를 퇴사하게 됩니다.
KBS의 경우 자사 아나운서가 퇴사 후 프리로 전향할 경우 향후 3년간 KBS 프로그램에는 출연할 수 없는 일종의 출연금지 조항도 있었기에 걱정과 우려도 많았지만 러브콜이 많았는지 호쾌하게 사표를 던지고 예능 MC로 전향한 강수정.
프리 선언 초반에는 그녀의 결정이 옳은 선택으로 보였는데요.퇴사 직후 곧바로 당시 S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야심만만>에 고정 MC로 섭외되는 등 탄탄대로를 걸을 것으로 추측됐죠. 이어 SBS <결정 맛대맛>, <퀴즈 육감대결>, MBC <공부의 제왕>, <고수가 왔다> 등 KBS 경쟁사에까지 보란듯 섭외되며 여성 진행자로서 자리를 굳히는가 싶었지만 프리 선언 초반 종횡무진하던 강수정의 활약은 점차 사그라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유인 즉슨, 프리 전향 이후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강수정이 고정으로 출연한 프로그램 중 무려 5개에 달하는 프로그램이 폐지 수순을 밟았기 때문인데요. KBS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던 만큼 강수정의 진행 실력에는 딱히 부족함이 없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전까지 잘 나가던 예능도 강수정만 합류하면 폐지되는 상황이 반복되며 곧 ‘국밥’이니 ‘파괴의 여신’이니 손만 대면 망하는 강수정을 향한 악칭까지 생겨나기 이르렀죠.
결국 프로그램 제작진들 역시 강수정의 폐지 징크스가 무서워 섭외를 꺼리면서 이제는 거의 방송에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2008년 결혼 이후 남편의 직장 문제로 홍콩에 머물러야 했던 터라 활동을 중단한 이유도 있지만, KBS 재직 시절보다 프리선언 이후 방송인으로서의 입지가 확연히 좁아진 데 이견을 보일 분들은 없을 것 같네요.

<최송현>

2006년 시청률 30%를 육박하며 초대박을 기록한 KBS 예능 <상상플러스>.
그 인기에는 자사 아나운서 노현정의 공이 상당했지만, KBS가 더 큰 재미를 보기도 전 노현정이 결혼과 동시에 은퇴를 선언했고,
KBS는 이후 작정하고 노현정의 뒤를 이을 아나테이너를 양성하고자 고군분투했는데요.
바로 이때 발탁된 아나운서가 최송현입니다. KBS 32기 공채 아나운서로 전현무, 이지애, 오정연 등과 함께 입사한 최송현은 당시 동료 아나운서들과 상상플러스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제작진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입사 1년여 만인 2007년 상상플러스 MC 자리를 당당히 꿰차며 다크호스로 떠올랐죠. 연세대학교 학사에 고려대학교 대학원을 수료한 남다른 스펙과 출중한 외모가 호평을 받으며 제2의 노현정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된 최송현 하지만 앞선 강수정과 달리 아직 방송인으로서 이렇다 할 성과도 내지 못한 상황에서 입사 2년 만인 2008년에 퇴사를 결정, 많은 시청자들의 의아함을 자아냈는데요. 무엇보다 최송현이 밝힌 향후 진로에 더 큰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아나운서 출신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연기자로 전향하길 희망했기 때문인데요. 퇴사 당시 진행된 여러 인터뷰에서 “단지 방송 진출을 할 수 있는 첫 번째 관문이 아나운서였기 때문에 아나운서로 시작했을 뿐”이라며 아나운서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음을 강조하면서도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행복한 직업”이라고 불타는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죠.

그러나 고작 2년 정도의 아나운서 경력에 다소 부족한 연기력을 가진 신인 배우로서 얼굴을 알릴 만한 작품은 좀처럼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간혹 비중있는 주조연 캐릭터로 캐스팅돼 작품에 출연해도 연기력 논란에 부딪히며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죠.
결국 최근 예비 신랑과 출연한 예능 <부러우면 지는거다>에서는 당시의 어려웠던 상황을 전하며 “소속사에서 가져다주는 일만 해야되는데 주도적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힘들었다”,
“왜 TV에 안 나오냐고 묻는 지인들의 말도 엄청 스트레스였다”고 토로한 최송현.
이 때문에 연기자 전향 후 약 3년 동안은 해지 합의서를 계속 쓰면서 1년에 한 번씩 소속사를 옮겨다닐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배우로서 인지도도 전무하고, 연기 활동을 지지해주어야 하는 회사도 자주 바뀌니 안정적인 배우 생활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2008년 배우 전향 이후 무려 10년 넘게 배우 활동을 이어왔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대표작은 없는 상황입니다.
스스로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지 남자친구에게 “나를 연기자로 아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다른 일을 해야하나 싶기도 하다”고 고민을 털어놔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는데요 가슴이 뛰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게 좋다고는 하지만, 힘들게 거머쥔 대표 방송사 아나운서 자리를 버리고 너무 섣불리 연기에 도전한 건 아닌지 아쉬움이 남기도 하네요

<임성민>

앞서 살펴본 두 아나운서의 경솔한(?) 프리 선언이 있기 전, 태초에 이 아나운서가 있었습니다.
1994년 KBS 공채 20기 아나운서로 입사해 약 8년여 간 뉴스를 비롯 <연예가 중계>, , <아침마당> 등 굵직한 인기 프로그램을 도맡아 진행했던 아나운서 임성민인데요.
임성민의 이력은 조금 독특합니다. 사실 KBS에 아나운서로 입사하기 전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합격했지만, 부모의 반대로 연기자 생활을 포기, 3년 간 준비를 거쳐 아나운서 시험에 도전했다 단번에 합격한 이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인데요.
연기자를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아나운서에 도전한 것 치고는 임성민의 활약은 남달랐습니다.
뛰어난 진행력과 지적인 이미지는 물론, 고급스러운 외모까지 더해져 한 방송사를 대표하는 간판 아나운서의 자질을 모두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기 충분했죠. 하지만 오래 꿈꿔온 배우의 꿈을 미처 포기하지 못했는지 결국 2001년 연기자 전업을 선언하며 KBS를 퇴사한 임성민.
퇴사 직후 드라마 <학교3>, <여고시절>, <태양인 이제마> 등 여러 드라와 영화에 캐스팅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아나운서에서 배우로 전향한 것에 대한 일시적인 관심일 뿐 배우 임성민을 향한 관심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당시 임성민 본인 역시 연기 활동만으로는 위험 부담이 크다고 판단했는지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면서도 <스타 골든벨>, 등 KBS 예능 프로그램에 MC로 출연하며 진행자로서의 활동도 병행했는데요

그러나 당초 꿈꿨던 배우로서의 족적은 크게 남기지 못한 채 MC 활동으로 치우치기 시작했고 이마저도 프로그램 개편에 의해 하나 남은 고정 프로그램이었던 <스타골든벨>에서 하차당하며 일이 뚝 끊기게 됐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듬해 출연 예정이었던 KBS 한 시트콤 제작이 무산되면서 이후로는 TV에서 거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임성민.
2009년 당시 힘들었던 상황에 대해 뒤늦게 입을 연 임성민의 고백은 충격적이었는데요.
임성민은 “연기자 변신 후 드라마 배역이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을 때 금전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커피숍에서라도 일을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어서 겪어야 했던 생활고에 대해 털어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인들은 대체 왜 아나운서를 그만두었냐고 상처가 되는 말까지 해 마음의 병은 깊어졌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했다는데요.그렇게 정신적, 금전적으로 힘든 이중고가 이어지며 2006년에는 아나운서 최초로 섹시 화보까지 감행하며 네티즌들의 악플도 감내해야 했죠. 이후로도 몇 편의 드라마에 작은 조연 역할로 출연하면서 배우 활동을 이어갔지만, 유의미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결혼 이후 활동이 뜸해졌던 임성민은 지난해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재 초심으로 돌아가 미국 현지에서 배우에 도전 중이라고 전했는데요.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포기하고 힘든 가시밭길을 선택한 임성민의 결정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 용기는 정말 대단한 것 같네요.

결과만 놓고 본다면 이 세 사람이 KBS에 제출한 사직서가 자신들의 커리어에 치명타를 입힌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모두의 부러움을 받으며 원치 않는 일을 할 바에야 조금 힘들어도 진짜 원하는 일을 하는 게 더 큰 성취감과 행복감을 가져다주지 않을까요? 인생의 행복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 세 사람. 앞으로는 TV에서 더 자주 볼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