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 출연 후, 인간이 먹이사슬 정점으로 뛰어오르기까진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니, 너무나 빨리 정점에 올랐기 때문에, 생태계가 그에 맞춰 적응할 시간 조차 없었죠.

실제로 지난 수천년간 인류가 다른 지역에 정착할 때마다 대량멸종이 거듭 발생했고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현재에도 인간에 의한 멸종은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도, 긴 시간 동안 인간 주변에서 생활하다, 이제는 인간이 없이는 생존을 유지할 수 없게 된 동물도 있다고합니다.

오늘은 <인간이 멸망하면 같이 사라지는 동물 TOP3>에 대해 알아볼게요!

3위 코알라

호주 동부에만 서식하며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인 코알라는 특이한 생김새도 생김새지만 유칼립투스 잎만 먹는 특이한 식성으로도 유명한데요. 동물원에서 비교적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귀여운 녀석이지만, 사실 코알라는 현재 전세계 5만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동물이라고 합니다.

과거 19세기 유럽의 백인들 사이에서 코알라의 털가죽이 좋다고 소문이 났고 이후 지속적인 사냥이 진행된 것인데요. 이에 호주 정부는 사냥꾼에 대한 규제와 처벌을 마련했지만… 알고보니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호주에 들이닥치는 환경오염과 기상이변으로 인해 코알라의 유일한 먹이인 유칼립투스 나무가 무수히 죽어나가고 있었던 것이죠. 말 그대로 코알라와 유칼립투스 나무가 서로 누가 먼저 멸종하냐를 두고 경쟁하는 듯한 상황에 결국 인간이 나설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렇게 서식지 제공부터 먹이 보급까지 인간이 직접 해결해주자 코알라의 멸종위기는 차츰 풀려가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코알라 보호 정책이 시작된 지 십여년이 지난 시점, 의외의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요. 인간의 보호 아래 자란 코알라들은 야생성이 크게 줄어 인간에 대한 의존성이 크게 높아졌고 무분별한 번식으로 인해 좁은 서식지에 비정상적인 개체수 밀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죠.


이러한 높은 밀도의 개체수는 또다시 유칼립투스 나무의 씨를 말리며 코알라 종의 멸종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했는데요. 결국 보다 못한 호주 당국은 코알라 수백마리를 안락사시켜 적정 개체수를 유지하도록 만들었죠.


이밖에도 호주에선 지구 평균 기온 상승으로 인한 자연발화 화재가 늘며, 거의 매년 산불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는데요. 산불로 인해 코알라의 서식지 역시 점차 줄어들고 있어, 앞으론 더욱 인간의 도움이 없인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니, 코알라 입장에선 정말 막막한 상황인 것 같네요.

2위 소

겉보기엔 둔하게 생겼지만 의외로 상당히 머리가 좋은 동물로 알려진 소는 오래 키우다보면 사람말을 알아 듣는 것 같기도 하고 눈치도 정말 빠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데요. 이렇게 머리도 좋고 덩치에 비해 민첩하기도 한 소는 인간에게 길러지지 않아도 야생에서 잘 살아남을 것 같지만.. 의외로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들소나 물소와 달리, 농경 사회가 시작된 이래 인류 역사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가축화 된 소는 가축화된 지가 오래되어도 너무 오래되어 버린것이죠.


실제로 19세기 후반 영국에서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소를 데려와 농장을 만들었는데, 코끼리 떼가 들이닥쳐 농장을 부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후 놀란 소들이 부숴진 울타리 사이로 모두 탈출! 주변 환경 역시 잡초가 많은 지역에다가 물소들이 살기도 하는 지역이라 그대로 자리를 잡을 줄 알았는데요. 충격적이게도 수백마리나 되는 소들이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대부분 몰살당해버립니다.


알고보니 수천년간 인간의 곁에서 보호받던 소는 생존본능과 방어기제가 대부분 소실된 상태였던 것인데요. 자기 덩치의 1/10밖에 되지 않는 하이에나에게 손쉽게 사냥당했고 그보다 더 작은 맹수들에게 조차 공격의 대상이 된 것이죠.

사실 이러한 가축화로 인한 인간 의존 동물에는 양도 있는데요. 개 다음으로 가장 오래 전부터 사람에게 길들여진 양은 주로 털을 얻기 위해 품종이 점차 개량되어 왔는데, 이제는 양들의 털이 주기적으로 깎아 주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지경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일부 개량된 양들은 너무 긴 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심한 경우 서로 뭉쳐진 털 때문에 배변활동이 어려워져 자칫 목숨을 잃기도 한다는데요. 두 동물 모두 인간의 욕심 때문에 변화된 동물들이니 만큼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해보이네요.

1위 참새

우리 주변에서 정말 쉽게 볼 수 있는 참새! 비둘기 만큼이나 친숙한 새이기에 평소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인간은 참새가 없으면, 참새는 인간이 없으면 서로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힌다고 합니다.

지난 1958년 벼 이삭을 쪼아 먹는다고 ‘참새는 해로운 새다’라고 규정하고 씨를 말리기 시작한 중국! 그 결과는 4000만 명이 사망한 사상 초유의 대기근을 불러온 바 있죠. 그런데 참새 역시 인간이 없이는 종의 존속이 불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사실 몸집이 작고 오래 날기도 힘든 참새는 자연에서 먹이사슬 최하위에 위치합니다. 그런 참새를 인간이 천적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요. 당장 국내에서만 해도 뱀, 족제비, 매, 삵 등 수많은 동물들에게 노려지는 참새인데,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선 해당 동물들을 찾아보기 힘들죠?


이밖에도 인간이 사는 지역엔 지붕 아래나 창틀 사이 등 둥지를 틀 장소가 많고 먹이도 풍부해 참새가 살기 최적의 조건을 갖췄는데요. 참새의 경우 인간에게 지속적으로 먹이를 공급받지 못하면 굶어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하며, 실제로 일본 나가노 현의 산간지역은 원래 참새가 많이 서식하기로 유명한 곳이었으나 사람들이 도시로 나가며 더이상 아무도 살지 않게 되자 참새도 같이 자취를 감췄다고 합니다. 물론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된 한국 역시 크게 다를 바 없었는데요. 농촌에서 사람이 빠지자 참새 역시 사람들을 따라 도시로 상당 수가 유입된 것이죠.


이처럼 사람과 함께 생활하며 무서울 것이 없었던 참새지만, 최근 심각해진 환경오염과 과도한 농약사용으로 먹이가 많이 사라져 참새의 개체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데요.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배웠으니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참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약 6000년 전 농업 확산과 함께 우리의 곁으로 온 참새! 앞으로도 사이 좋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최근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멸종이 멸종을 낳는 ‘멸종 가속화’가 진행되고 있다는데요. 관련 연구자들은 ‘최신의 자료로 재평가한 결과 멸종 속도는 과거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됐고, 앞으로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중에는 멸종하면 인류 사회에도 치명적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 종도 분명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당장의 내 일이 아니라고 이대로 방치했다간 정말 늦어버릴지도 모르겠네요.